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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상

그토록 굶주렸기에 나는 보석상으로 달려 들어갔다. 그리고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칼을 뽑아서, 눈이 둥그런 여자의 얼굴을 찔렀다. 내 겨냥은 그다지 정확하지 않았다. 목이나 심장 같은 치명적인 급소가 아니었고, 그저 얼굴의 일부였다. 나는 숙련된 강도가 아니었고, 그저 배가 고픈 사람이었을 뿐이다. 내가 조금 더 앞뒤를 가렸다면 보석상 대신 편의점이나 분식점으로 뛰어들었을 것이다. 내게 필요한 것은 금목걸이가 아니라 한 끼의 따끈한 밥이었다. 김밥집 대신 보석상으로 뛰어든 무분별함 만큼이나 똑같은 헛손질이었다. 내 칼은 주인의 급소를 노리는 대신에 뺨의 지방분 한 움큼을 푹 찔렀을 뿐이었다.

그 뺨의 지방분은 자본가 돼지의 기름이었을까. 강남의 촌스러운 졸부 아내의 보톡스 자국이었을까. 비옥한 토지에 흐르는 젖과 꿀 같은 것이었을까. 시간과 공간의 틈 사이에 흐르는 부조화가 최대한 현실적으로 인지 가능한 모습을 현현한 것일까. 꿀럭꿀럭 허연 액체가 흘러내렸다. 그리고 잠시 후 그 액체는 날이 선 칼 모양으로 변했다. 그 칼은 마치 성형괴물의 촉수 같았다. 제 마음대로 흐느적거렸고, 그 끝은 나를 향했다.

나는 무엇인가가 잘못되었다고 느꼈다. 나는 그냥 배가 고플 뿐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그냥 한 끼의 식사다. 내 생명에게 당분간 더 육체의 존속을 보증해줄 수 있는 영양분 한 모금이다. 그런데 나를 향해 돌아오는 것은 칼이다. 그 칼은 허옇고 날카롭다. 내가 제대로 알아보지도 못한 사이에 칼날이 허공을 갈라 내 배를 찔렀다.

피하지도 막지도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칼날은 주사기처럼 변했다. 그것은 힘차게 나를 빨아들였다. 내 몸의 기름기가 사라져갔다.

- 타자연습 -

혈사병 -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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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사병 -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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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사병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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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름/오디오 리시버

얼마 전 알리에서 구입한 소형 리시버. 컴퓨터에다 낡은 오디오와 낡은 스피커를 연결해서 사용했는데, 몇 가지 불편한 것들이 있었다. 스피커는 낡아도 제 소리를 내주니까 괜찮은데, 오디오는 낡으니까 리모콘도 안 먹고, 부피는 부피대로 크고, 씨디며 카셋트 모듈은 이미 오래전에 고장나서 의미가 없고. 블루투스 연결이 되어주면 좋겠고... 등등.  ... » 내용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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