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는 애플 제품을 정말 싫어하고, 특히 애플이 PC 시장에 끼친 족적들도 대체로 싫어한다. 뚜껑의 덮개에 씌워진 마크가 애플 이전에는 내 눈에 똑바로 보이게 디자인 되어있었는데 이제 남들 눈에 똑바로 보이게 뒤집어져서 보이고, 애플 이후 커서키가 작은 크기로 오그라들었고, 애플 이후 터치패드가 커져서 키가 더 멀리 후퇴했다. 다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다. 여기에 아이폰 3GS 쓰면서 아이튠즈 때문에 어찌나 환장을 했는지 이후로 애플 제품은, 딱 하나, 태블릿 빼고는 안 써왔다. (그나마 태블릿도 한 오년전에 쓴 게 마지막)
맥북은 회사에서 가끔 썼다. 업무 상 어쩔 수 없이 쓰다보니, 생산성과 상관없이 장난감으로 꽤 괜찮다는 생각은 몇 번 했다. 손가락 움직이는대로 스윽스윽 움직이는게 브라우저 컨트롤하기 좋고, 웹페이지 로딩속도 빠르고 (이건 인터넷 회선 속도와 상관없이 OS가 브라우저에 자원을 할당하는 방식 같은 것 때문이 아닐까 싶다) ... 하지만 맥북 프로는 값이 300만원 이상. 장난감에다 쓸 돈은 아닌 것 같았다.
게다가 윈도우가 없으면 불편할 일이 워낙 많으니....
2. 그러다가 어지간한 금융앱을 모두 휴대폰으로 옮겼고, 요즘은 아래한글도 별로 안 쓰니 -_- 윈도우를 쓸 일이 크게 없어진데다가
맥북에어 M1에 대한 간증들을 여기저기서 한참 보게 됐다. 속도가 맥북 프로를 뺨칠 정도로 빠르고, 열이 나지 않으니 배터리 오래가고, 냉풍기 안 돌고.... 게다가 값이 쌌다. 123만원에 샀는데, 이 가격은 윈도우 노트북 i5 급 중급기의 가격이다. 2016년에 X250을 구입한지 5년만이다.
3. 쓰기 시작했는데.... 업무에 쓰는 것과 가정용으로 쓰는 건 또 달라서, 한동안은 좀 적응에 시간이 걸릴 듯 하다만, 아무튼 한동안 잘 써봐야겠다.
4. 근데 휴대용 노트북들을 좀 정리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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