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1. 요즘 거울속의 내 얼굴을 보면 조금 낯설다.
여행을 다녀온 뒤 살이 빠지고, 얼굴빛이 조금 좋아진 것 같다.
건강이 좋아졌다고 말해도 되지만... 이 부분은 요즘 도로 나빠지고 있는 것 같다 T_T
이십년간 끼어오던 뿔테 대신에 반무테안경을 낀 지가 일년쯤 된 것 같은데

줄여 말하자면, 뿔테 안경이 어울리던 얼굴에서 반무테 안경이 어울리는 얼굴로 바뀌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늙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데


2. <지가 요리해먹는 식당> 같은 걸 차려볼 생각을 했는데 (물론 망상)
10년전 그맘때는 너무 시장을 앞서간 감이 있었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될 것 같기는 하다

식당 이름은 <찬별의 료리스쿨>
일인당 입장료 만원
주방에는 야채나 고기류를 다듬어놓고, 각종 소스, 육수, 향신료를 마련해놓고,
니가 먹고 싶은 거 마음껏 해먹어라 다만 재료 남기면 벌금 만원
그리고 료리 방법은 전설의 료리 고수 찬별 선생님께서 강의해주신다... 
여기다가 심야식당 컨셉도 좀 반영해서 
걍 니가 먹고 싶은거 해달라면 가끔 기분좋을때는 해주기도 한다 

머 대략 이런 사업인데.....
목만 그럭저럭 잘 잡으면 대충 되지 않을까? ;;;

by 찬별 | 2009/11/25 00:52 | 잡담 | 트랙백 | 덧글(8)

지상 5층

지상의 불평등이 정말 미치도록 싫었던 어느 과학자가 있다.
그는 가난하고도 무책임한 아버지 아래에서 태어났고, 초중고등학교 내내 성적 미달이나 태도 미흡으로 경고받았으며
대학교는 가지 못했고 제대로 된 직장에도 취업하지 못했다.

결국 그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서 슈퍼마켓을 운영했다.
그러니까 때때로 슈퍼마켓을 운영한다고 하면 그걸 소유한 줄 알고 부러워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물론 불평등에 희생당하는 캐릭터로 정해진 과학자 A씨다.
슈퍼마켓의 주인은 따로 있다.

천구백팔십이년에 거스름돈 십원 대신에 캬라멜이나 일회용 미원을 주던 할머니들을 몰아내고
신작로 삼거리에 근대화체인을 세웠던
그 슈퍼마켓의 주인은 지금 어딘가에서 뭔가를 하고 있을텐데

하필이면 A씨가 일하던 슈퍼마켓의 주인은 악질중의 악질이라서
그러니까 예를 들면 알바비 떼먹는다든지
그래서 아무튼 A씨는 견디지 못하고 발명의 길로 들어서서

세상의 모든 불평등을 한 큐에 없애겠다는 결심을 세웠고
태양주파수반사전자기공명판이라는 외우기 힘든 이름의 기계를 개발했는데

어느 오후 두시, 전등 스위치를 켜는 순간,
그러니까 그가 아랫집 여대생 부라자를 움켜쥐고 있던  그 순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주 비참하고 남루해지니까
그냥 야동 보다가 딸 치던 것 쯤으로 치고

그 태양주파수반사전자기공명판은
지상 오층 이상의 건물을 한꺼번에 날려버렸다.
지상의 모든 건물은 오층에서 면도칼로 자른 듯 금이 쪽 그어졌다.
그리고 그 윗층에 있던 사람들은 깡그리 지구상에서 사라져버렸다.


<오늘의 숙제>
오후 두 시.
지상 오층 이상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대략 어떤 사람들일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그 사람들이 사라진 세상이 어떤 세상일지를 다함께 생각해보자.









by 찬별 | 2009/11/22 22:39 | 찬별의 소설 | 트랙백 | 덧글(9)

오늘의 한 마디

공공 목욕탕에서 헤어 드라이기로 불알 말리는 것 까지는 참아주겠다 이겁니다.
인간적으로 한쪽다리 들고 말리지는 맙시다.

by 찬별 | 2009/11/17 19:48 | 단문 잡담 (트위또) | 트랙백 | 덧글(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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