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12년 01월 23일
아이폰3GS를 약 2년간 사용하다가 최근 갤스2로 교체했다.
1. 아이폰에 대한 불만은 이전에도 여러 번 말했는데, 핵심은 [아이튠즈] 에 있다. 아이튠즈를 거치지 않으면 컨텐츠를 넣거나 뺄 수 없는 것이 치명적으로 불편하다.
2. 치명적인 불편 한 가지가 최근 더 생겼다. 아이폰3에 iOS5를 설치한 이후로 굼벵이가 된 것이다. 386 PC에 윈도98을 설치한 기분... 앱 하나 띄우려면 10초 이상 딜레이가 생기는 현상이 아주 불편한데, iOS 다운그레이드도 불가능하고...
3. 사용자가 직접 셋팅해줄 수 있는 여유폭을 만들어주지 않는 것도 불편. ex) 어설픈 와이파이 때문에 네트워크 안 되는 경우, 설정 --> 일반 --> 네트워크 --> 무선 네트워크 설정... 이던가,,, 3~4단계를 찾아들어가야 설정을 바꿀 수 있다. 탈옥 아이폰의 경우 한번에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데... 내가 만들어주는대로 쓰셈 더 편함이라는 철학이 영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
4. 아이폰에서 가장 우스운 철학은 "한 개의 폴더 안에 넣을 수 있는 앱 갯수의 제한". 그러니까 가장 우스우면서도 가장 근본적인 사상 차이라고 봐도 될 것 같은데....
5. 물론 배터리 교체 불가능 등도 불편...
최근에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갤스2로 바꾸고서 감상은
1. 화면 열라 크고 밝구나. 이렇게 밝으면 눈아플꺼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그렇지 않다. 더 편한 것 같은 생각도 든다.
2. 아 ㅆㅂ 적응 안 된다 -_-
3. 뭔 기본앱이 이렇게 많이 깔려있냐 -_- 구글 앱, 제조사앱, 통신사앱... -_-;;;
4. 멜론으로 음악을 직접 다운로드 받을 수 있구나. 이건 좋네.
5. 기계 잘 만들었네... 완전 가볍고, 특히 카메라와 동영상 성능은 압권이구나. 애플도 4S에서 카메라 성능을 비약발전시켰다는데,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지만 갤2도 이만하면 대적 가능하겠다...
그러다가 갤스2와 아이폰3GS를 한 자리에 놓고 비교를 해봤다. 아이폰3GS가 오징어로 보였다 -_-; 특히 화질과 반응 속도. (내 경우 아이폰3GS에 iOS5 올린 후 반응속도는 좌절급이다)
사실 나는 핸드폰 전쟁이 벌어지기 전, 삼성까에 속했다. 지금도 삼성의 기업이미지 광고는 뭐든지간에 싫다. 그들이 추구하는 이미지가 내게 맞지 않다는 뜻이다. 그런데 아이폰 출시 후 애플빠들의 가열찬 활약(...) 덕택에, 그나마 삼성이 조금 좋아졌다(...) 삼성이든 애플이든 걍 내게는 들고 다니는 기계 만드는 회사일 뿐이라 내 인생에서 별로 중요한 건 아니고...
다만 갤스2와 아이퐁3GS를 한 자리에 놓고서 받은 느낌은 세상의 빠른 변화다. 일부 취향 특이한 사람을 제외하면 누구든 갤스2의 손을 들어줄 수 밖에 없다. 불과 2년 사이에 세상을 뒤흔들었던 혁신적인 제품은 이제 경쟁 제품보다 못한 물건이 되었다. 옛날에는 그렇지 않았던 것 같다. 2년 전에 혁신적이었던 칼라 텔레비젼은 2년 후에도 생명력을 이어갔다.
십여년 전에 돌아가신 우리 증조할머니는 전기와 수도도 잘 안 갖춰진 산골에서 일흔이 넘게 사시다가 여든 무렵 도시로 이사오셨다. 증조 할머니는 방에서 전기불을 켜지 못하셨고, 전화를 받을 줄 모르셨다. 손톱깎기보다 쉬운, 스위치에 손가락 하나 대면 불이 켜지고, 손잡이 들어올려 그냥 말만 하면 되는데, 당신께서 그걸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종내 들지 않으셨나보다.
그래서 항상 나는 내 나이 팔십이면 무슨 기계를 못 만지게 될까... 라는 생각을 해왔다. 갤스2와 아이퐁3을 비교컨데, 어쩌면 내가 시대에 뒤떨어지는 시점은 그보다 좀 더 빨리 올 지도 모르겠다는 느낌;;;
# by 찬별 | 2012/01/23 12:15 | TOYS | 트랙백(1) | 덧글(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