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은 책 - 공포의 문화, 나무, ...

1.
공포의 문화.
서점에서 광고를 보고 마음에 들었기에 당장 사고,
어느 술먹은 날 머릿말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었는데
내용을 읽다가 보니 기대 이하로군.
(오리엔탈리즘과 비슷한 느낌의 독서였다. 결국 절반정도만 읽고 말았다.)

일단 주장하고자 하는 바는, '불필요한 위험을 언론이 과장한다' 라는 것이다.
매우 매혹적인 주제다. 특히 통계로 장난치는 것들에 대해 강한 분노를 표시하는 것이 좋다.
대표적인 예제로 미국의 도로분노 라든가 어린이 성폭행 같은 것을 든다.
언론이 과장하는 이유는 뭐... 걍 상상할만한 것들.

그런데 근거로 드는 것들이 대부분 미국에만 국한된 이야기들이다 .
소재와 논조에서, 주류 이외의 세상에 대해서 당위만 주장할 뿐
최소한의 관심과 제대로 된 이해조차 없다는 느낌이었다.
야당적 정치성향, 페미니즘, 소수인종 등 지극히 평이한 주제 범위 바깥을 벗어나는 일이 없다.
최소한 사스에 대해서 한 줄이라도 있었다면 이 책을 끝까지 읽었을 것이다.

(사스 사망자가 일년 비행기 사고 한 껀의 사망자 숫자만큼이나 되나?
이때문에 아시아 경제가 10년 후퇴했다는건... 쩝. 서구세계의 음모 아닐까? =_= )

(탄저균도 비슷한 맥락. 매우 마음에 안 든다)

2.
말 나온 김에.
언론이 공포를 과장하는 그 대표적인 예제가 사스인 것 같다.
광우병, 조류독감도 마찬가지다.
(벼멸구병 같은 것에 대해서 언론은 조금도 관심을 안 기울인다는 생각을 했다)

3.
나무.
베르베르에 대한 기억은 반반이다. 괜찮고 재밌던 책이 절반, 유치뽕하고 읽을 가치도 없는 책 절반.
그 중 유치뽕의 나쁜 포스가 워낙 강렬해서 작가에 대한 기억 전체가 별로인 편인데
나무는 오히려 괜찮다.

베르베르의 힘이라면, 공감대가는 설정과 잘 읽히는 문체.
그러나 이야기를 끌고 가면서, 기발한 설정이 차츰 망가져서 겉잡을 수 없게 되는 것이 단점.
그래서, 극악하게 망가지기 전에 이야기를 끝내는 단편에서 베르베르의 이야기가 훨씬 재밌다.
파일로 읽고 있는데, 기회 되면 사서 봐도 괜찮을 듯 하다.

by 찬별 | 2005/02/27 22:19 | 독서 (및 영화) | 트랙백 | 덧글(0)

트랙백 주소 : http://coldstar.egloos.com/tb/101004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

비공개 덧글

◀ 이전 페이지다음 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