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 점

점을 한 번 쳐보겠노라 생각한지 꽤 되었는데 오늘은 꼭 치리라 마음을 먹다. 스타를 하다가 깜빡할 뻔 했는데 마침내 다시 쳤다.

주역점에 대한 칼 융의 견해가 마음에 든다. 그러니까,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무의식이 의식에게 말하는 방법이라는 요지이다. 예지몽 식의 꿈풀이와 비슷한 맥락인데 마음에 든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게 뭔지를 내 무의식에게 들어보는 일.

재계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목욕을 하고, 내가 뭘 묻고 싶은건지를 생각했다. 원래 답변보다 질문이 더 어렵다. 아무튼 조용하고 단정하게 앉아, 질문 한 가지만 생각하고, 무념무상이 되고자 노력했다. 질문은... Life, universe and everything... 까지는 아니고, 직장생활 이대로 좋은가 쯤이었다. 결과는 수산건(水山蹇) 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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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효가 하나도 없어, 괘사로 점괘를 푼다.

풀이를 몇 가지 찾아본다.


만화로 보는 주역 - 이기동

건은 발을 절름거린다는 말이다. 초륙과 육이가 앞으로 나아가려하지만, 왕성한 정력가이며 힘있는 선배인 구삼은 두 후배들을 믿지 못하여 자기의 일을 팽개치고 두 후배들이 하는 일을 일일히 간섭한다. 따라서, 연약한 두 후배는 나아가지 못하고 발을 절고 있으며, 구삼도 후배들의 일에 간섭하느라 자신의 일에 소홀하여 나아가지 못한다. 그런데 육사는 가정으로 보면 고모나 이모의 위치이므로, 하층부의 막힌 모습을 설득하여 해결할 수 있으나, 상층부에 상륙이라는 또 하나의 음이 있어 음의 장점이 퇴색되었으므로, 설득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상실하고 구오를 따르기만 한다. 따라서, 이 문제를 해결해 줄 수 있는 외부의 인사(여기서는 대인)를 만나는 것이 좋다.

일이 진척되지 않을 때에는, 음처럼 참고 기다리면 결국 극복하지만 ,양처럼 일을 무리하게 추진하면 부작용이 커져 낭패한다. 서남쪽은 해 지는 음의 방향이고, 동북쪽은 해 뜨는 양의 방향이므로, 서남쪽에 있는 음의 사람들은 난국을 견디기 쉽지만, 동북쪽에 있는 양의 사람들은 견디기 어렵다. 따라서, 서남쪽이 이롭고 동북쪽은 불리하다고 했다.



http://www.amisnet.co.kr/iching/ickoai.html

공자의 풀이

大象傳(Obstruction) : 山上有水 蹇 君子以反身修德 (산상유수 건 군자이반신수덕)

건괘는 서남쪽이 이롭고, 동북쪽은 불리하다.
대인을 보면 이롭다. 마음을 바르고 곧게 가지면 길하다.
건이란 다리를 못 쓰는 앉은뱅이를 말하는데,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괴로움을 뜻한다.
사방이 위험으로 막혔기 때문에 나아가지도 못하고 물러서지도 못하는 상태이다.
괘의 형상도 험난한 산과 위험한 큰 강을 나타낸다. 이럴 때는 되도록 무리를 하지 말고
쉬운 길을 골라서 식견 있는 사람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도 고난이 계속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운명이다.
함부로 나아가지 말고 자기 몸을 돌아보고 인덕을 연마하여 위험한 때를 기다려야 한다.


***

비슷한 내용인데, 둘 모두 무리하지 말고 지금 사는대로 살으라는 요지다.
지금 이직할까 말까 생각하는 것도 안 하는 편이 좋을 것 같고,
회사를 때려치고 하고 싶은 일 쪽으로 할까말까 하는 것도 하지 말라는 쪽의 점괘인 듯 하다 .


혹시 주역 괘 풀이에 보충해주실 내용 있으신가요?
(좌백님과 초록불님을 쳐다본다)

by 찬별 | 2005/10/15 20:56 | 인생 | 트랙백 | 핑백(1)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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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찬별은 초식동물 : 주역 점 at 2009/10/11 18:34

... .... 라고는 하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점치는 방법을 전혀 지키지 않았고, 괘풀이 하는 방법도 전혀 몰랐다. 2. 두번째 점은 http://coldstar.egloos.com/1839406 이렇게 기록이 남아있다. 당시 이직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점에서는 이직을 하지 마라고 나왔다. 점을 친 뒤 대략 네 달이 지나서 이직 ... more

Commented by 좌백 at 2005/10/15 21:16
집에 있는 다른 책을 찾아봤는데 대체로 비슷한 말이고, 네가 해석한 그대로네. 위험을 보고 멈추는 것이 智라는 말도 있군.
Commented by 찬별 at 2005/10/15 22:49
예; 결국 다 좀만 더 지금처럼 살아라; 라는 뜻이군요.. 원래 저녁에 그랜다이저 회사 이력서나 쓰려고 했는데 좀 더 생각해봐야겠네요
Commented by Faye at 2005/10/15 23:51
(딴소리)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권 빌려주세욤.
Commented by 찬별 at 2005/10/16 00:19
담에 볼 때 가져갈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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