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4월 25일
최근 읽은 책 -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 콜롬부스 항해일지, ...
1.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명성만 듣고 실제로 접해보지 못했던 작가중의 하나가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을 읽은 감상은, 아니 도대체 이렇게 구태의연한 이야기가 어떻게 큰 인기를 끈 거지? 라는 점이었다.
가족이나 애인의 상실로 인한 도착적 행동. 그러다가 우연히 신비한 현상을 겪기도 하는.
이런 류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순수문학에서 구질구질하게 우려먹는 소재 아닌가.
차이가 있다면 두 가지 정도인 것 같다.
하나는 비일상적인 주변부 소재. 즉 옛날에는 아빠였는데 어느 사이 엄마로 변한 게이라든지, 세일러복을 입고 다니는 총각이라든지.
또 하나는 가볍고 읽기 쉬운 문장. 우리나라 순수소설처럼 구질구질하게 내면묘사니 감정이입이니 이런 걸 하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처럼 잘 읽혔다.
뭐 그냥 그 정도. 읽을 것 없을 때 별 생각없이 읽기는 나쁘지 않네 정도.
2.
공중그네
한권 더 증정 행사를 하길래 사왔다.
정신병환자인지 의사인지 모를 의사의 치료 이야기인데- 꽤나 만화적이다. 이미지 하나 하나가 만화로 그려진다. 쉽고 재밌는 글쓰기라는 뜻인데, 그러면서 어려운 곳을 건드릴 듯 건드릴 듯 하다가 결국 거기까지 나가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세일러문이 일단 출동만 제대로 하면 사건은 순식간에 해결이 되는거고, 이라부가 맡은 정신과 환자 또한 아주 간단하게 치료가 되기 마련이라는거다.
쉬우면서도 뭔가 깊이가 있는 듯 해 보이는, 하지만 독자가 그 깊이를 구경은 해볼 지 몰라도 제대로 고민하게 만들지는 않는, 그러니까 작가 입장에서 아주 편리하고 효과적인 한계. 일본 대중물이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색인 것 같다. 공중그네도 마찬가지다.
3.
콜롬부스 항해일지
- 원주민은 순하고 선량하고 착합니다. 우리가 달라면 뭐든지 다 줍니다. 이번에 인사 잘 해놓고 다음에 다같이 와서 금 왕창 캐가야겠습니다.
이런 요지의 여행기다. 재밌는 것은, 전혀 시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옛 글에는 옛 글만의 공통적인 매력이 있다는건데, 가령 16세기 조선시대의 글을 읽다보면 사건 위주로 간략하게 묘사하는 글쓰기의 매력을 느낄 때가 있는데, 콜롬부스 항해일지를 읽으면서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화보는 책을 예쁘게 만들려는 의도였나본데 아무래도 본문과 조금 겉도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화보가 많이 있었다. 잉카나 아즈카 문명에 대한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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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명성만 듣고 실제로 접해보지 못했던 작가중의 하나가 요시모토 바나나.
키친을 읽은 감상은, 아니 도대체 이렇게 구태의연한 이야기가 어떻게 큰 인기를 끈 거지? 라는 점이었다.
가족이나 애인의 상실로 인한 도착적 행동. 그러다가 우연히 신비한 현상을 겪기도 하는.
이런 류의 이야기는 우리나라 순수문학에서 구질구질하게 우려먹는 소재 아닌가.
차이가 있다면 두 가지 정도인 것 같다.
하나는 비일상적인 주변부 소재. 즉 옛날에는 아빠였는데 어느 사이 엄마로 변한 게이라든지, 세일러복을 입고 다니는 총각이라든지.
또 하나는 가볍고 읽기 쉬운 문장. 우리나라 순수소설처럼 구질구질하게 내면묘사니 감정이입이니 이런 걸 하지 않기 때문에, 드라마처럼 잘 읽혔다.
뭐 그냥 그 정도. 읽을 것 없을 때 별 생각없이 읽기는 나쁘지 않네 정도.
2.
공중그네
한권 더 증정 행사를 하길래 사왔다.
정신병환자인지 의사인지 모를 의사의 치료 이야기인데- 꽤나 만화적이다. 이미지 하나 하나가 만화로 그려진다. 쉽고 재밌는 글쓰기라는 뜻인데, 그러면서 어려운 곳을 건드릴 듯 건드릴 듯 하다가 결국 거기까지 나가지는 않는다. 그러니까 세일러문이 일단 출동만 제대로 하면 사건은 순식간에 해결이 되는거고, 이라부가 맡은 정신과 환자 또한 아주 간단하게 치료가 되기 마련이라는거다.
쉬우면서도 뭔가 깊이가 있는 듯 해 보이는, 하지만 독자가 그 깊이를 구경은 해볼 지 몰라도 제대로 고민하게 만들지는 않는, 그러니까 작가 입장에서 아주 편리하고 효과적인 한계. 일본 대중물이 전반적으로 가지고 있는 특색인 것 같다. 공중그네도 마찬가지다.
3.
콜롬부스 항해일지
- 원주민은 순하고 선량하고 착합니다. 우리가 달라면 뭐든지 다 줍니다. 이번에 인사 잘 해놓고 다음에 다같이 와서 금 왕창 캐가야겠습니다.
이런 요지의 여행기다. 재밌는 것은, 전혀 시대가 다름에도 불구하고 옛 글에는 옛 글만의 공통적인 매력이 있다는건데, 가령 16세기 조선시대의 글을 읽다보면 사건 위주로 간략하게 묘사하는 글쓰기의 매력을 느낄 때가 있는데, 콜롬부스 항해일지를 읽으면서 그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화보는 책을 예쁘게 만들려는 의도였나본데 아무래도 본문과 조금 겉도는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나름대로 괜찮은 화보가 많이 있었다. 잉카나 아즈카 문명에 대한 책을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 by | 2006/04/25 12:21 | 독서 (및 영화)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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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oo/ 가끔 위로가 될 수도 있긴 하겠군요.
지금 제가 생각하고 있는 '그거' 가 말씀하신 '그거' 여야 하는데;;
뭐.. 생각해보니 꼭 일치하지 않아도...음? 무슨 이야기지?..(중얼중얼)
에스트로제닉/ 그거요 그거 -_; 키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