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4월 25일
오늘 읽은 책 - 논리의 미궁을... , //
1.
오랜만에 히키코모리 놀이를 했다.
여섯시에 잠이 깨어 한 시간 정도 책을 보다가 한 시간 정도 도로 자고,
아침을 줏어먹고 세 시간 정도 방바닥도 뒹굴고 책도 보다가
점심 먹고 두 시간 정도 책을 보다가 잠시 운동하고 안경알 갈아끼고 베개 두개 사와서
한 시간 정도 책을 보고 두 시간쯤 낮잠 자고 두 시간쯤 책 보고 라면끓여먹고
한시간쯤 책보고 두시간쯤 놀다가...
시간 다 합치면 지금 시간이 되야 되는건데 맞을까? -_;
아무튼 저녁이 되자 지겨워져서 결국 별 뚜껑을 뜯었다.
2.
곤약료리의 신기원
http://www.salpeja.com/
나보고 삼겹살에도 곤약넣고 모든 료리에 다 곤약 넣는다고 놀리셨던 분들
꼭 살패자 닷컴(살빼자가 아님) 들어가서 곤약밥 료리법을 보세효
나 이것도 꼭 해봐야지 흑 믹서기만 사면...
3.
좌백님의 논리의 미궁을 탈출하라를 읽었다.
아 역시 훌륭하다. 이야기의 구조며 주인공의 성장이며 거기에 녹아있는(사실은 주제가 되는) 논리학 이야기며. 내 눈에는 훌륭한데, 독자가 되는 중3 아이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는 나는 좀 더 저학년용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 정도의 글이면 중3이 읽어야 되나보군아) 옛날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위기철의 논리야 놀자 같은것과,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거 고딩때인가 대학초년때인가 읽은 것 같은데- 왜 히트친건지 이해 안 되는 책 중의 하나였던걸로만 기억)
애들 대상인 책이므로 나는 논리학 같은 건 이미 충분히 알고효 이야기를 어떻게 풀었는지만 볼꺼에효
라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겼는데, 어느 순간 논리학이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뭐 긴 이야기가 될까봐 그냥 두서없이 몇 가지만. 아 그리고 술도 좀 먹었다 -_
a. 나는 논리학을 철학이 아닌 수학시간에 배웠다. 그것을 예전에 김용옥의 책에서 처음 읽었다. 수학을 고등학교때 그렇게 엄청나게 배우는 이유는 그것이 학문의 기본이 아니라 현대라는 세상 전체의 기본이기 때문이라는 맥락이었고 꽤나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현대의 기반은 수학이다.
b. 나의 이성은 꽤 오래전부터 논리의 효용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왔다. 그러니까 토론이라는 것은 감정을 논리로 포장하는 것 정도로 생각해왔다. 법칙 같은 것으로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현대의 복잡한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감정이 정해둔 결론을 포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논리라는 정도이다. 그런 생각을 좀 더 확장하면, 결국 현대 사회를 부정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기에, 더는 생각의 진도를 나갈 수는 없고, 어디서 주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차근차근 다시 작은 것부터 생각해나가면 과연 그게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A는 A다, A는 B가 아니고 A다... 같은 기본적인 명제들을 감정의 포장이라고 말할 수 있나?
결국 이에 대한 대답은, A는 A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데아 A의 모사인 A'이다, 또는 음양의 조합이며 오행의 흐름이다, 같은 걸로 대답하는 수 밖에 없다. 나 자신을 혹하게 하기는 충분하지만 설득하기에는 모자란 대안들이다. 어쩌면 현대 사회를 부정하고 싶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일수도 있다.
c. 중간에 연역지렁이와 귀납독수리의 삽화에서 한참 헷갈렸는데, 이건 아무래도 삽화의 대사 위치가 바뀐 것 같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거 출간 실수 맞나효? 아님 내가 이해를 못한건가요?) 고교시절부터 그냥 연두귀미라고 외었다. 그때 외울 때 부터 귀두-_라고 외우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도 연두귀미라는 말은 기억한다 -_;;;
d. 대부분의 대중물에서, 남자는 대책없이 일만 벌리고 수습못하고, 무식한데 활기만 넘치고, 뭐 그런 반면 여자는 자기관리 깔끔하게 철저하고, 세상일에도 좀 더 밝은 쪽으로 나온다. 멀더와 스컬리도 그렇고, 가제트와 소녀도 그렇고, 어릴 때 읽은 학습만화들에서도 줄곧 그랬고, 지누와 .....누구더라?...도 그랬고... 그게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그것이 세상의 진리인가보다. 별로 논리적으로 맞는 대사인 것 같지는 않다 -_
e. 인터넷 서점 평을 보면서 직장인들이 "상사가 GR할 때 받아치려면 이런 책 읽어야겠다" 는 류의 말을 쓴 것은 조금 의외였다.
아. 추가. 여자아이 이름이 애지였는데. Philosophy라는 말의 어원이 원래 애지愛智 아니었던가? 갑자기 생각났네...
4.
털없는 원숭이를 읽고 있는데
인간을 짐승의 한 종족으로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접근이지만
수십년전에 나온 책을 지금 읽는 내게는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했다.
절반쯤 읽었는데 나머지 절반을 마저 읽을지는 좀 고민을 해봐야겠다.
5.
얼마전에 피뎅으로 본 만화, 이 아름답고도 추한 세상.
이글루 폐인들 홈피 돌아다니면서 가이낙스라는 말을 자주 봤는데
이걸 만든 회사가 가이낙스더군...
음. 인기 없는 만화는 인기 없는 이유가 역시 있구나... 라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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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히키코모리 놀이를 했다.
여섯시에 잠이 깨어 한 시간 정도 책을 보다가 한 시간 정도 도로 자고,
아침을 줏어먹고 세 시간 정도 방바닥도 뒹굴고 책도 보다가
점심 먹고 두 시간 정도 책을 보다가 잠시 운동하고 안경알 갈아끼고 베개 두개 사와서
한 시간 정도 책을 보고 두 시간쯤 낮잠 자고 두 시간쯤 책 보고 라면끓여먹고
한시간쯤 책보고 두시간쯤 놀다가...
시간 다 합치면 지금 시간이 되야 되는건데 맞을까? -_;
아무튼 저녁이 되자 지겨워져서 결국 별 뚜껑을 뜯었다.
2.
곤약료리의 신기원
http://www.salpeja.com/
나보고 삼겹살에도 곤약넣고 모든 료리에 다 곤약 넣는다고 놀리셨던 분들
꼭 살패자 닷컴(살빼자가 아님) 들어가서 곤약밥 료리법을 보세효
나 이것도 꼭 해봐야지 흑 믹서기만 사면...
3.
좌백님의 논리의 미궁을 탈출하라를 읽었다.
아 역시 훌륭하다. 이야기의 구조며 주인공의 성장이며 거기에 녹아있는(사실은 주제가 되는) 논리학 이야기며. 내 눈에는 훌륭한데, 독자가 되는 중3 아이들은 어떻게 느꼈는지 모르겠다. (솔직히는 나는 좀 더 저학년용이 아닌가 생각했는데, 이 정도의 글이면 중3이 읽어야 되나보군아) 옛날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위기철의 논리야 놀자 같은것과, 비교 대상이 되지 않는다. (그거 고딩때인가 대학초년때인가 읽은 것 같은데- 왜 히트친건지 이해 안 되는 책 중의 하나였던걸로만 기억)
애들 대상인 책이므로 나는 논리학 같은 건 이미 충분히 알고효 이야기를 어떻게 풀었는지만 볼꺼에효
라는 심정으로 책장을 넘겼는데, 어느 순간 논리학이라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뭐 긴 이야기가 될까봐 그냥 두서없이 몇 가지만. 아 그리고 술도 좀 먹었다 -_
a. 나는 논리학을 철학이 아닌 수학시간에 배웠다. 그것을 예전에 김용옥의 책에서 처음 읽었다. 수학을 고등학교때 그렇게 엄청나게 배우는 이유는 그것이 학문의 기본이 아니라 현대라는 세상 전체의 기본이기 때문이라는 맥락이었고 꽤나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현대의 기반은 수학이다.
b. 나의 이성은 꽤 오래전부터 논리의 효용성 자체를 인정하지 않아왔다. 그러니까 토론이라는 것은 감정을 논리로 포장하는 것 정도로 생각해왔다. 법칙 같은 것으로 간단히 설명할 수 없는 현대의 복잡한 세상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감정이 정해둔 결론을 포장하기 위해 필요한 것이 논리라는 정도이다. 그런 생각을 좀 더 확장하면, 결국 현대 사회를 부정하는 것 밖에는 되지 않기에, 더는 생각의 진도를 나갈 수는 없고, 어디서 주장할 수도 없다. 그러나 차근차근 다시 작은 것부터 생각해나가면 과연 그게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A는 A다, A는 B가 아니고 A다... 같은 기본적인 명제들을 감정의 포장이라고 말할 수 있나?
결국 이에 대한 대답은, A는 A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이데아 A의 모사인 A'이다, 또는 음양의 조합이며 오행의 흐름이다, 같은 걸로 대답하는 수 밖에 없다. 나 자신을 혹하게 하기는 충분하지만 설득하기에는 모자란 대안들이다. 어쩌면 현대 사회를 부정하고 싶어서,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는 것일수도 있다.
c. 중간에 연역지렁이와 귀납독수리의 삽화에서 한참 헷갈렸는데, 이건 아무래도 삽화의 대사 위치가 바뀐 것 같다는 쪽으로 결론을 내렸다. (이거 출간 실수 맞나효? 아님 내가 이해를 못한건가요?) 고교시절부터 그냥 연두귀미라고 외었다. 그때 외울 때 부터 귀두-_라고 외우고 싶었기 때문에, 지금도 연두귀미라는 말은 기억한다 -_;;;
d. 대부분의 대중물에서, 남자는 대책없이 일만 벌리고 수습못하고, 무식한데 활기만 넘치고, 뭐 그런 반면 여자는 자기관리 깔끔하게 철저하고, 세상일에도 좀 더 밝은 쪽으로 나온다. 멀더와 스컬리도 그렇고, 가제트와 소녀도 그렇고, 어릴 때 읽은 학습만화들에서도 줄곧 그랬고, 지누와 .....누구더라?...도 그랬고... 그게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는 것은, 아무래도 그것이 세상의 진리인가보다. 별로 논리적으로 맞는 대사인 것 같지는 않다 -_
e. 인터넷 서점 평을 보면서 직장인들이 "상사가 GR할 때 받아치려면 이런 책 읽어야겠다" 는 류의 말을 쓴 것은 조금 의외였다.
아. 추가. 여자아이 이름이 애지였는데. Philosophy라는 말의 어원이 원래 애지愛智 아니었던가? 갑자기 생각났네...
4.
털없는 원숭이를 읽고 있는데
인간을 짐승의 한 종족으로 보는 것은 매우 흥미로운 접근이지만
수십년전에 나온 책을 지금 읽는 내게는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했다.
절반쯤 읽었는데 나머지 절반을 마저 읽을지는 좀 고민을 해봐야겠다.
5.
얼마전에 피뎅으로 본 만화, 이 아름답고도 추한 세상.
이글루 폐인들 홈피 돌아다니면서 가이낙스라는 말을 자주 봤는데
이걸 만든 회사가 가이낙스더군...
음. 인기 없는 만화는 인기 없는 이유가 역시 있구나... 라는 생각.
# by | 2006/04/25 23:30 | 독서 (및 영화)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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