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달러 노트북(OLPC XO) 이야기

1보.

100달러 노트북이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OLPC에 윈도우가 적재될지도 모른다.

잘 알려진대로, OLPC는 개발도상국 어린이들을 위해 개발 진행중인 저가형 노트북이다. AMD CPU, 리눅스 및 오픈소스 계통의 어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한다. 말하자면 de-Facto 인 윈텔(윈도우+인텔)을 벗어나는 제품이다. 디자인이 깜찍하고 휴대성이 좋아, 개발도상국 뿐만 아니라 일반인 중에도 이 제품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많다. 개발도상국 이외에는 판매 계획이 없다는 지침에 대해, 10대 사서 9대는 개발도상국에 기증하고 1대만 가지겠다고 밝히는 블로거도 본 일이 있다.

OLPC XO 라고 불리우는 시제품이 이미 출시되었고, 나이지리아에서는 100만대를 주문했다고 한다. 최초의 목표인 100달러는 달성하지 못했고, 140 달러 정도의 가격이라고 한다.





 

이 제품이 과연 저개발국가의 어린이를 위한 순수한 비영리 차원에서의 프로젝트라고 생각하는 것은 너무 나이브하다. 자사 제품 천개나 만개는 사회환원 및 PR 효과에서 할 수 있다. 하지만 백만개, 천만개는 할 수 없다. 얼마가 남든간에 남아야 할 수 있는 장사다. 아니, 오히려 2인자인 AMD나 리눅스가 OLPC를 계기로 1위로 등극할지도 모른다.,

몇년전 레드햇 사장은 "중 국의 교육기관에 리눅스를 공식으로 보급하게 되면, 리눅스는 윈도우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아진다." 라는 맥락의 공언을 한 바가 있다. 세계 휴대폰 시장의 부동의 패자인 노키아는 대당 판매가격 면에서 삼성 제품의 2/3 정도에 불과하다. CRM, 롱테일, 블루오션 등의 유행어들은 한결같이 시장 세분화, 까다로운 고객의 취향을 최대한 만족시키는 것을 이야기한다. 그런 지적은 미국이나 일본, 한국에서는 적절할지 모른다. 하지만 방글라데시나 베트남, 브라질에는 그 이론이 적절하지 않을 것이다. 100달러 노트북은 양으로 승부하는 시장에서 엄청난 매출을 일으킬 것이다. 게다가 10년 뒤의 효과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아래한글이나 솔라리스, 오라클이 그토록 강세를 보였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바로 "대학생 및 초급교육생에게 친숙함" 때문 아니었던가.

이렇게 엄청난 황금시장이기에 더더욱 MS가 놓칠 리 없다. 기사를 보자. 클릭

요약하면 MS Windows 설치를 위한 저장공간 확보를 위해 OLPC에는 필요도 없는 SD 카드 슬롯이 있으며(MS의 로비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MS 내부적으로는 이미 윈도우 설치에 성공했으나, 공식적인 언급은 거부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공식 발표가 없었으니 아직 전모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아니땐 굴뚝에 연기가 날 것 같지 않다. 만일 저 보도가 사실이라면, OLPC 를 통해 PC 시장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지도 모른다는 내 예측은 빗나간 것이 될 듯 하다.


이 글을 쓰고난 뒤 약 2시간쯤 뒤에 2보를 확인.


2보.







인텔 또한 OLPC XO의 대항마가 될 노트북을 브라질에서 출시했다. 자세한 스펙에 대해서는 알 수 없지만, OLPC XO와 비슷한 사양 (7" 액정, 하드디스크 대신 플래쉬 메모리) 이 될 것으로 보인다. OLPC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두 개 기업이 모두 각각의 해답을 가지고 나온 셈이다.

인텔의 노트북은 현재 $400 수준으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140인 OLPC의 경쟁 제품으로서는 가격이 비싸다. 이에 대해 인텔은 대량생산에 따라 극적인 가격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으며, 한편 OLPC는 중국에서 생산 후 세계 각지로 배송하는 체계인데 반해, 인텔은 현지 국가에 공장을 설립하여 물류비를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OLPC와 인텔의 제품은 하드디스크의 제거로 인해 저장소가 줄어든 한편, 훨씬 빠른 속도와 저전력 소비, 고성능을 확보하게 되었다. 몇년 전 경쟁적으로 출시되었다가 지금은 자취를 감춘 핸드피씨(키보드가 달린 PDA)의 장점을 갖추면서 동시에 범용성 있는 운영체제를 통해 소프트웨어 공급을 확보하는 것이다. 여기에 현행 컴퓨터와 같은 수준의 무선 네트워크 처리 성능을 갖추었다. 즉 네트워크와 휴대성이 강화되는 한편 멀티미디어 기능이 약화되었다.

세 계 굴지의 기업들이 개발도상국을 위한 초소형 컴퓨터 시장에 각각 손을 내밀었다. 누가 승자가 될 것인지도 궁금하지만, 나로서 그보다 더욱 궁금한 것은 이들이 내놓는 기계의 모습이 Post-PC의 강력한 후보가 되지 않을까하는 것이다. 올해 초 삼성에서 향후의 컴퓨터에는 하드디스크 드라이브가 필요없을 것이라고 야심차게 공언했던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라고 느낀다.

기사 출처 : http://www.dailytech.com/article.aspx?newsid=5248



3. 여담.

얼마전부터 한글과 컴퓨터에서 나온 씽크프리에 대한 생각을 많이 했다. 충분한 성능과 경쟁력을 갖추었기 때문에, 조만간 구글에서 M&A 하려고 덤벼들 것이다, 그러므로 주식을 사야 한다라고 생각했다. 자사주 소각 때문에 주식 취득이 열흘가량 금지되었고, 그래서 금지가 풀리면 살려고 아웃룩 메모장에까지 기입해놨었다. 그러다가 총알 부족으로 잠시 취득을 미루고 있었는데... 그런데 오늘 정말로 구글 실사팀이 온 모양이다. 당삼 한글과 컴퓨터는 상한가를 쳤다. 흑흑. 내일정도까지는 상한가를 계속 이어가겠지?

그러고보면 나는 나름대로 트랜드 예측은 제대로 하는데, 실행에서 삐꾸를 낸다. 작년에는 와이브로가 뜨거운 테마가 될 것을 예측하고 주식을 샀는데, 생뚱맞게도 KT 주식이었다. (KT는 와이브로 망 사업자로서 전혀 관계가 없지는 않다. 하지만 와이브로의 직접 수혜자는 아니다.)

그러고보니... VK 주식도 사려고 애를 썼는데... 사려던 다다음날 주가가 폭락하더니 걍 부도나버렸지. -_ 늘 제대로만 한 건 아니구나 -_;;

주가지수만 따라가도 몇십 퍼센트는 벌었어야 정상인데 닭짓 고양이짓 다 한 덕택에 아직까지 본전도 못 찾고 있으며, 주가 향방에 같이 팔딱거리는 내 정신이 한심해서 조금 밑지더라도 대강 팔아버려야겠다. 연말만 지나고. -_; .


아 그런데 저 OLPC 아무래도 다음 세대의 돌풍이 될 것 같다. 저거 부품 만드는 회사 주식 좀 사야 될 것 같은데... 어디서 사나? -_

by 찬별 | 2006/12/07 21:12 | TOYS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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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woodstock at 2006/12/07 23:07
OLPC 귀엽네..근데 인텔건 왤케 LCD 여백이 클까. OLPC는 어차피 중국산이 대세니까 차이나펀드를 열심히...
Commented by 찬별 at 2006/12/08 17:25
암튼 우리가 살 수는 있겠지, 어떻게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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