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이 색긔야 방바닥에 뒹굴지 말고 가서 장작 좀 해오너라" 하지만 잭은 꼼짝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병석에 누운 어머니가 말했습니다. "얘야 내가 잉어가 먹고 싶구나." 그러자 잭은 투덜거리면서도 아버지의 명을 받잡고 빨간병, 파란병, 노란병, 이렇게 세 개의 병을 들고 머나먼 여행길에 떠났습니다. 잭은 즐겁게 노래를 부르면서 북으로 북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다가 눈앞에 큰 강이 나타나서 잭의 길을 막았습니다. 잭은 혹시 몰라서 빨간 병을 열었습니다. 그러자 병 안에서 빨간 비디오 테잎이 나왔습니다. 잭은 빨간 비디오 테잎을 맛있게 먹고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이미 강을 건너 있었습니다. 다음날 더 넓은 바다가 나타났습니다. 잭은 파란 병을 꺼내어 열었더니 파란 비디오 테잎이 나왔습니다. 잭은 파란 비됴테잎을 보고 잤습니다. 그랬더니 바다 건너 대륙을 지나있었습니다. 그 다음날은 우주가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잭은 노란병을 열었더니 노란 비디오 테잎이 나왔습니다. 잭은 노란 비디오 테잎을 보고 잤습니다. 그랬더니 우주 건너 있는 찌질이 꿈동산에 도착했습니다. 찌질이 꿈동산에는 선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잭이 선녀의 옷을 감춘 뒤에, 다 벗고 있는 선녀 앞에 나타나서 자신의 아랫도리를 벗었습니다. 그러자 선녀가 플리즈, 플리즈, 컴온, 기브미 유어 파이어에그, 하면서 잭에게 덤벼들었습니다. 그러자 잭은 허벅지 사이에 자신의 파이어에그를 감춘 뒤 말했습니다. "후추 세 알을 주지 않으면 파이어에그를 주지 않겠다." 그러자 선녀가 울부짖고 애원하면서 후추 세 알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잭은 허벅지 사이에서 ... (중간 생략)... 그리하여 잭은 마침내 후추 세 알을 들고 병석에 누워계신 어머니께 돌아왔습니다. 잭이 후추 한 알을 드리자 어머니가 그걸 깨물더니 앓던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정신을 차렸습니다. 잭이 후추 또 한 알을 드리자, 죽도 삼키지 못하던 어머니가 밥 열두그릇을 아구아구 먹어치웠습니다. 잭이 마지막 후추를 드리자 어머니는 그 자리에서 잭을 잡아먹어버렸습니다. (16세기 영국 청교도 교재에서 발췌... 했을 리가 없지만... 뭐 옛날 이야기라는게 다 그게 그거 아냐? -_) 향신료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기 위해 수백년도 더 옛날 이야기를 할 필요야 없지만. 인류 역사를 잔잔히 되짚어보면, 식생활은 역사를 은근히 심하게 바꾸었다. 아니, 은근히 바꿨다는 말 자체가 이상하다. 사실 먹고 싸는 것이야말로 인간사의 전부다.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콜롬부스의 향해록을 가만히 읽어보면, 어디서 뭘 발견했다의 대상은 단 두가지다. 황금과 육두구 내지는 육계나무. 마젤란이든 누구든, 대항해시대의 목표는 초딩용으로 이해하기 쉽게 황금의 땅 엘도라도를 찾아가는 것으로 되어있지만, 관련서적을 읽으며 느끼기에는 향신료60 : 황금40이다. 육두구나 육계나무, 기타등등의 향신료가 과연 사치품이었는지 생활필수품이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 후추나 정향 등등이 고기의 변질을 막기 위한 "생활필수품" 적인 성격이라는 책도 읽었고, 후추나 육두구의 그램 당 가격이 황금과 똑같다는 이야기도 많이 봤다. 아무튼간에 찬군은 이국적인 향신료를 좋아한다. 걍 그 나라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대중적인 향신료. 샤프란 볶음밥 재 료. 샤프란. 이게 요상한 물건인데, 이 대량생산 산업화의 시대에도 그램당 가격이 황금과 같다고 한다. 외국재료 전문가게에 가보니 스페인제 샤프란 0.5g 의 가격이 1만원이다. 꽃씨를 1000개 뿌리면 실제 2-3개만 발아해서, 거기서 꽃이 한두송이 피는데 그 꽃술을 따서 말린 것이 샤프란이라고 한다. 기루고 거둔 것 중 애환 없는 것이 무엇인가. 왜 이 놈만 유독 힘든 척 하고, 그토록 값이 비싼가. 나도 해외여행중 샤프란을 구입해봤다. 두바이에서 샤프란 한 컵에 3달러를 주고 사본 적 있다. 쌀알만한 꽃술 하나를 물에 넣으면 쌀밥 2인분이 모두 누리끼리한 똥색으로 변한다. 대개의 기사에는 "샤프란의 황금색"을 강조한다. 머 비싼 똥색이 황금색이지. 색깔은 샛노랗지만 맛은 걍 수돗물 표백제 비슷한 맛이었다. 하지만 잃어버렸다. 아쉽다. 지금 가진 샤프란은 터키에서 샀다. 5달러주고 산 향신료 20종 세트에 샤프란 분말도 포함되어있다. 두바이산 샤프란과 터키산 샤프란의 맛이 전혀 다르다는 것은 조금 의심스럽지만 -_ 아무튼간에 3달러든 5달러든 주고 충분히 살 수 있는데. 게다가 0.5그람에 10달러인 샤프란은 진짜인지 아닌지 어떻게 아느냐고. 그러니까, 중간을 가면 평균은 가는거다. 진품 샤프란 그런거 필요없다. 다시. 재료-_. 터키에서 사온 샤프란. 먹어보니 아무래도 카레 냄새가 화끈한 것이, 한국식카레의 주재료인 강황 내지 심황 비슷한거 같은데... 샤프란이라고 생각하고 먹으면 샤프란인거다. 그러니... 해외 싸이트에서 샤프란 구입하고 어쩌고 하기 귀찮은 사람은, 샤프란 대신에 오뚜기카레 반 스푼 정도를 개어서 사용하면 된다. 단 이때는 오뚜기카레에게 강한 어조로 "넌 지금부터 샤프란이다" 라고 여러 차례 경고를 줘야 한다. 샤프란은 한 스푼 정도의 물에 갠다. 물이 똥색이 되면 소금도 조금 넣는다. 후라이판에 기름을 반 스푼 정도 두르고, 기름이 더워지면 야채를 볶는다. 찬군은 냉장고에 있는 양파 반개와 완두콩 한 줌을 넣었다. 야채가 익거든 밥과 샤프란 국물을 함께 넣고, 밥이 밝은 똥색이 될 때까지 잘 볶는다. 아. 샤프란라이스를 만들 때, 밥은 인디아의 Bastami Rice, 태국의 Jasmin Rice 같은 것이 좋다. 나는 다행히 어제 응유엔기정이라는 넘이 자기네 나라 쌀을 좀 가져다준 덕택으로... 곳곳에 뭉친 쌀이 있기는 하지만, 아 색깔 죽인다. ![]() 불판 로즈마리. 브로콜리 약간. 양배추 약간. 완두콩 약간. 삼겹살 약간. 뚜껑달린 후라이판에 세워놓고... 마가린 작은 숟갈 넣고. 소금 약간 뿌린다. ![]() 뚜껑 덮고서 제일 약한 불로 익힌다. 중간에 잠깐 열고서, (김이 푸샥 나온다.) 로즈매리와 기타등등의 향신료를 마구 뿌린다. ![]() 구이를 찍어먹는 소스. 레몬즙, 소금, 샤프란, 고추기름. 레이지레몬의 유통기한이 1년쯤 지났다는 걸 어제 발견했는데, 어차피 공장에서 나온 식품은 조미료 투성이라서 유통기한 같은 것은 큰 의미가 없다. ![]() 간장 또는 고추장이 들어가는 고기료리에 로즈마리를 뿌렸을 때는 향을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소금으로만 간한 고기에 로즈마리를 뿌렸더니 향긋함이 장난이 아니다. 짤방은 요즘 애용하는 식칼. 지난번 동해에 자백님께 놀러갔을 때 포쓰에 반해서 샀는데, 파괴력이 장난 아니다. 얼어붙은 10센티 두께의 돼지고기를 단칼에 쪼개는 위대한 포쓰를 지녔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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