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도의 패스트푸드, 묵공, 지도로 읽는 세계사

1. 에도의 패스트푸드
에도 시대에 서민의 먹거리가 많이 발생하는 과정들을 재미있게 쓴 것 같은데, 나는 그다지 재미있게 읽지는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책의 1/3을 읽을 때 까지 에도가 어딘지 몰랐다. (사실은 나도 내가 그것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서 놀랬다. -_) 나만 모르고 남들은 다 알면 곤란하니까 어딘지는 안 밝힌다. 이 글을 읽는 분들 가운데도 절반은 모를꺼다라고 위안하기 위해서. 일본사에 대한 지식도 없고 일본어도 몰라서, 니기리즈시 찌라시즈시 어쩌고 하는 그 메라리뽕같은 이상한 음식이름을 욀 수가 없었다. 아 그리고 이제 번역 품질에 대한 이야기는 가급적 안 할 생각인데, 아무튼 매끄럽게 읽을 수 있는 번역은 아니었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번역이란 원문이 더러우면 윤문을 하는 번역이다. 그게 옳은건지는 사람마다 취향이 있을 것 같다.

2. 지도로 읽는 세계사
10만원짜리 묵직한 이 책은 서점에서 잠시 훑어볼 때와는 달리 대부분이 서양사 위주였다. 앞의 절반 가량이 유럽 각국에 대한 것이며, 나머지 절반에 다른 나라들을 몰아넣었다. 그래도 여전히 재밌기는 한데, 결정적인 문제가 하나 있다. 책이 너무 무거워서, 편하게 읽는 자세를 잡을 수가 없다. 누워서 배 위에 올릴 수도 없고, 옆으로 누워서 접어서 볼 수도 없다. 엎드리는 자세는 싫어하며, 책상에 앉는 자세는 더 싫어한다. -_ 리클라이너 쇼파에 누워서 독서대를 배 위에 놓고 기대면 그나마 편하다.

이 책은 글은 잘 안 읽게 된다. 글 내용의 대부분이 그림을 설명하는 것에 불과하다. 고급 역사부도라는 첫인상에 변함이 없다.

3. 묵공- 영화
중국사상사 책을 예닐곱권 읽었던 적이 있으니, 묵가가 승려와 군인의 중간쯤 된다는 이상주의자였다는 것에 대해서는 이미 들은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이들이 실제로 성을 지킨다는 이야기에서는 묵수-묵적지수라는 고등학교때 배운 고사성어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묵적이 이 묵적인 듯 하다.

영화는 잘 만들었다는 느낌이다. 현실의 꾀죄죄함, 전쟁의 참혹함, 목숨의 덧없음, 이런 것들을 대체로 담담하게 그렸다. 배우들이 하나같이 꼬질꼬질꼬질하게 차린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옛날 미루마치를 쓸 무렵에는 전쟁의 참혹함과 현실의 참혹함을 그리고 싶었다. 내가 그런 걸 그리면 세상 사람들이 전쟁을 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다.  묵공에서 보여줄만큼 보여줬으니 이제 전쟁같은 건 안 나겠지? -_

아무튼 그 참혹함은 자극적이지만, 재미있게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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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별 | 2007/01/20 00:54 | 책읽기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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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할배 at 2007/01/20 04:53
1. 교토아니면 도쿄라고 생각하고 찾아봤는데... 도쿄라고 나오는군요...
Commented by 찬별 at 2007/01/20 09:32
흑 너무 일찍 답을 공개하셨네요 -_
Commented by 愚公 at 2007/01/31 19:44
1. 그냥 에도=도쿄는 아닌 걸로 압니다. 넓게 보면 같은 구역이지만 오늘날의
도쿄는 메이지 유신 이후에 개발된 구역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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