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봤을 때 도시락의 전성기는 1950년 이후로부터 급식이 활성화되기 전이 아닐까 싶다. (이게 정확하게 몇년도지?) 고등학생들은 대부분 점심과 저녁 도시락을 다 싸들고 다녔다. 큼직한 진공보온도시락을 두개씩 들고오는 애들도 드물지 않았고, 그냥 도시락이라해도 밥 두 그릇의 무게는 만만치 않았드랬지. 보온도시락은 언제부터 나왔을까? 국산 보온도시락의 최고 제품으로 <우남산업>의 <아폴로> 도시락이 손꼽히는데, 이 제품이 <30년 전통>으로 강조되고 있다. 회사 홈페이지를 찾지 못했는데, 현재부터 역산하면 대략 1978년 정도가 된다. 이 무렵에는 일본에서 수입한 코끼리표 보온도시락과 경쟁했을 듯 하다. 실제 1988년 소비자보호원 조사결과 국산이 일제에 손색이 없다는 조선일보 기사가 있는데, 이 말은 1988년까지는 일제가 국산보다 좋았다는 말로 들린다. -_ 보온도시락 자체의 보급은? 내 기억에 내가 국민학교 오륙학년쯤(87년?)에는 겨울에 보온도시락을 들고 갔는데, 보온도시락을 쓰지 않는 아이들의 숫자도 적지 않았던 것 같다. 고향인 부산은 겨울에 국민학교에서 난로를 때지 않았기 때문에, 양은도시락을 쌓아놓은 류의 추억은 없다. - 여기서 또다시 설문 ^^; 보온도시락을 언제 들고 가셨는지 기억을 더듬어봅시다 ![]() 콤팩트한 싸이즈에 예쁜 스푼포크케이스도 들었다. -_ ![]() ![]() 나는 이 도시락 세대다. 어릴때는 맨 위 왼쪽의 메텔도시락, 좀 커서는 오른쪽 위의 번개호 도시락을 썼던 기억이 난다. ![]() 이 도시락은 별로 기억속에 없다. 이 사진은 30년된 실물이라고 한다. 네이버에서 펐는데 정확한 출처가 기억이 안 나네. 30년전의 도시락은 50년전, 또는 그보다 훨씬 더 전에도 비슷한 물건을 썼을 것으로 보인다. 도시락의 용도 또한 현대와 비슷했다. 일제시대에 "변도"라는 양은용기의 도시락이 얼마만큼 보급되었는지는 알 수 없는데, 학생이나 직장인이 주로 도시락을 먹었고, 일반적인 노동자 등은 도시락 보다는 함바집 음식을 먹었던 것으로 막연히 짐작해본다. 당시의 신문에서 기사 타이틀 몇 개를 보자. 1929. 조선일보. <부인> 아동의 원족에는 체질에 주의하라. 30리 이상 걷는것은 무리. 도시락을 잘못 먹으면 위험. 1935. 동아일보. 찬것 먹고 체하기 쉬운 학생의 점심문제 스토부에 데우는 것이 조흐나 밥이 굳어지고 반찬이 상한다[家庭] 1939. 조선일보. 사진 - 국물이 새지않는 편리한 도시락그릇 1939. 조선일보. "도시락" 도난사건! 인천 각 학교에서 빈발, 현행범으로 14살 소년 체포. 1940. 조선일보. 알루미-도시락은 이렇게 닦습니다 기사도 보자. ![]() 1932년에도 도시락은 난로위에다 데웠구나. 그리고 당시에도 도시락을 먹는 주 수요층은 아이들이라는구나. 1939년 무렵의 조선일보에는 요리강좌가 자주 실리는데, 여기에 <변도반찬>이라는 코너가 따로 있다. 여기에 나오는 메뉴들은 미역튀각, 뱅어포조림, 두부조림 등의 마른 반찬이다. 음식의 부패는 상당히 심각한 문제였던 모양으로, 매 반찬에는 보존에 관한 이야기가 종종 언급된다. 예를 들어 두부조림은 간간하게 바짝 졸이면 하루동안은 쉬지 않는다고 한다. 도시락에서 보존성이 필요한 것은 우리의 시각에서 보면 <상식>이다. 그런데 도시락을 쌀 때 부패에 유의하라는 기사가 끝없이 반복되는 것은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그것은 이 시대가 실제로 일반 가정에서 도시락이라는 형태의 음식을 먹기 시작했다는 뜻이 아닐까. 그래서 코쟁이들이 학교도 별로 안 만들고, 사람들은 농사짓다가 날라온 밥이나 먹든지 남의 집에서 얻어먹든지 하던 시절에는 도시락을 먹지 않았을 것이다. 현대적 의미에서의 도시락의 탄생은 일제시대이다. 변도도시락은 현대적 생활양식을 위해 필요한 식사 방식이다. 물론 일제시대 이전에도 야외에서 음식을 먹을 일은 있었을 것이다. 1) 길가는 과객 또는 보따리 장수 (길양식), 2) 놀러가는 벗님네들 (야외 유희음식), 이 둘 정도가 아닐까 한다. 두 경우 모두 평범한 생활의 영역이 아닌 일탈적 영역이다. 서당에서 학동들이 점심식사를 했을 것 같지는 않고, 만약에 한다고 하더라도 도시락이 아니라 급식(...)이 아니었을까.) 길양식으로 흔히 이야기되는 것이 <주먹밥> 이다. 갑오농민전쟁을 그린 송기숙의 <녹두장군>에서 주먹밥을 만들어 먹는 장면에 대한 묘사가 있다. 밥을 단단히 뭉쳐서 기름소금을 찍어먹으면서 밥이 술술 넘어간다고 감탄하는 장면이었다. (개인적으론 이 장면이 감명깊어서 나도 가끔 그렇게 해먹었는데, 정말 술술 넘어간다.) 하지만 서민의 길양식의 주류가 주먹밥인지는 잘 모르겠다. 더 옛날을 다루는 이야기책에서, 가령 장길산이나 임꺽정에서 길양식으로 먹는 것은 대체로 떡이나 마른밥, 육포등이다. 소설을 통해 민속을 짐작하는 것이 얼마만큼 옳을지는 모르겠지만. 양은도시락도 없고 찬합도 없던 시대에, 이동용 음식은 보자기안에 싸든지 허리춤에 차든지 해야 할텐데 끈기가 있는 음식은 아무래도 조금 곤란하지 않았을까. 그렇다면 놀러나가서 먹는 도시락은? 이것이 재밌다. 1849년에 씌여진 <동국세시기>에는 遊飯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말 그대로 놀러나가서 먹는 밥이라는 뜻이다. 여기에는 골동지반이라는 음식이 있는데, 내용이 이렇다 : 골동지반 : 강남사람들은 유반을 반盤(찬합)으로 만들기를 좋아하는데, 유반은 밥 밑에 자(생선 식해), 포(육포 및 생선 말린 것), 회(어회나 육회), 구(구이) 같은 것을 빼지 않고 넣는다. 또한 1915년의 <부인필지> 라는 책에는 팥물밥이 있는데 밥과 죽은 곱돌솥이 으뜸이고 오지탕관이 다음으로 좋다. 높은 온도에 밥이 쉴 듯 하면 비름잎으로 옆과 위를 덮으면 쉬지 않는다. 붉은 팥을 통째로 삶아 팥은 건지고 그 물에 좋은 쌀로 밥을 지으면 빛과 맛이 좋다. 라는 내용이 있다. 쉬지 않게 보존하는 방법이 재미있다. 위의 골동반은 덮밥이 아니고 깔밥인가? -_ 아무튼 저걸 다 넣었다고 치면, 한솥도시락에서 사려고 해도 만오천원은 줘야 될 듯 하다. 초호화판 도시락이다. 누구나 언제든 먹는 음식은 아니었을 것이다. 돈있는 집에서는 저 모양 그대로 해먹었을 것이고, 없는 집은 뺄 재료는 빼고서 일년에 한두번 해수욕(...)갈 때나 먹을 수 있지 않았을까. (위 내용은 김상보의 책에서 재인용함) 여담으로. 비빔밥의 유래를 검색해보면 골동반이 나온다. 하지만 1849년의 골동반은 비빔밥과 많이 다르다. 19세기 후반에 쓰인 것으로 짐작되는 시의전서에 골동반으로 소개되는 것이 현대의 비빔밥과 유사하다. (고추장은 안 들어간다.) 이에 따르면 비빔밥의 역사도 무작정 올려잡을 수 없을 모양이다. 그나저나 인제 뭔가 글감이 떨어져간다. 재밌는 소재가 떨어져간다는 뜻인데... 역사가 의심스러운 음식 있으신가요? ...부대찌개나 할까? -_ 관련글 추억의 도시락이 생각이 나네요! by 풍무언 씨리즈보기 한국음식의 탄생 : 짜장면 한국음식의 탄생 : 포크커틀릿, 돈카츠, 돈까스 한국음식의 탄생 : 삼겹살 한국음식의 탄생 : 김밥 한국음식의 탄생 : 떡볶이 한국음식의 탄생 : 육개장 한국음식의 탄생 : 불고기 한국음식의 탄생 : 감자탕 참고자료 : http://blog.naver.com/mamj8836/40032886227 |
간단한 공지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느슨하게 섞인 가벼운 술자리 정도로 생각해주시길.
공지는 여기에 (클릭) 메일 : coldstart@파란.컴 한국음식, 그 맛있는 탄생이 출간되었습니다. 관련 내용이 궁금하시면 클릭 찬별의 려행기 (연재) 이 블로그는 구글 애드센스를 통해 월 $100 이상의 수익을 창출하고 싶습니다. 카테고리
전체잡담 글쓰기 찬별의 려행기 찬별의 료리강좌 한국음식의 탄생 책읽기 TOYS IT 이야기 광고이야기 직장관련 인생 주식 신혼만담 미분류 태그
발리
신혼여행
음식
한국속의외국
20대직장인부동산에빠져라
바퀴벌레도애완동물
세계의주식고수들
오피스
내이글루결산
mp3
렛츠리뷰
독서일기
네이버
맛의걸인-_-
가리봉동
링크프라이스
2010년베트남에서돈을캐라
NHN
씽크프리
여행
이글루 파인더
이전 블로그
2008년 09월2008년 08월 2008년 07월 more... 최근 등록된 덧글
으하하하 ㅠㅠㅠㅠㅠㅠ;;..by Rapunzel at 09/06 OTL 쿨럭!!! by 유클리드시아 at 09/06 빅브라더 비슷한거군여 by 찬별 at 09/05 허걱 -_;; by 찬별 at 09/05 은행 싸이트야 1. 법적.. by 찬별 at 09/05 욕나오는거 맞아요. 은.. by catnip at 09/05 굳이 여기까지 찾아와서.. by 쩜 at 09/04 찬별 결과의 '영업은 부적.. by 쩜 at 09/04 홋카이도에서 비슷비슷한.. by 쩜 at 09/04 난 백신이란 말이 나올.. by 쩜 at 09/04 백신쓰다보면 바이러스라.. by 시퍼렁어 at 09/04 욕해쥐야죠. 내 마누라까.. by 거울 at 09/04 이야기를 보니 아시모프.. by 초록불 at 09/04 달러는 아니지만 유로 .. by 허안 at 09/03 아놔... 출장안마서비.. by 찬별 at 09/03 그런데 그 마사지 찍고 .. by 찬별 at 09/03 구글광고는 접속자의 지.. by 우기 at 09/03 그러니까 그 구글 마사지.. by 찬별 at 09/02 그 모님 저도 좀 소개시.. by 찬별 at 09/02 스님답게 등신불 되기를.. by 머미 at 09/02 최근 등록된 트랙백
Xanax lawsuits.by Xanax without a presc.. Xanax norx needed .. by Buy cheap xanax wi.. 에고그램 테스트 by Fuzzy Cat 이상하게 이런 건 꼭 해 .. by 파란미디어 모두들, 냉동실 정리는.. by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 한국음식 그 맛있는 탄생 by 다인의 편의점 이것저것 남 얘기 같지 않아. by . ....그리고 ↗ 찬별님의 '한국음식 그 .. by 런~의 밥하기 싫은 날 '.. "한국음식, 그 .. by 야옹이의 야옹이 세상 한국음식, 그 맛있는 탄생 by punkthaus.com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