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04월 25일
한국침몰 #2-4.1
앞에 썼던 #2-4의 어디쯤엔가 끼워넣어야 할 부분.
1.
고해참 또한 골치가 아팠다. 서울에 전기가들어오지 않는 것은 국가의 중대한 비상시국이지만, 동시에 가정의 비상시국이기도 했다. 게다가 강원도에 BMW 대리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도입 계획이 수립되면서 살만한 표정을 짓던 와이프가 무슨 바람으로 갑자기 서울에 올라온 그 찰나에 서울의 전기가마비되었다.
"아니 도대체 왜 전기가 안 들어오냐고. 드라마 봐야되는데. 당신 어떻게 좀 해봐."
무전기로 북한의 이상징후에 대해 보고받고 있던 고해참이 짜증을 냈다.
"제발 좀 조용히 해. 지금이 어떤 시국인지 알기나 해? "
그러자 이모병 여사는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마치 신혼 첫날밤에야 신랑에게 불알이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새색시같은 표정이었다. 고해참은 일단 짜증은 냈지만 이모병 여사의 표정이 급작스럽게 변하자, 모기가 무는 것이 귀찮아서화염방사기를 사용하다가 초가삼간을 태우게 된 사람같은 표정을 지었다. 순간의 짜증을 견디지 못해 더 큰 짜증을 유발한 것이후회스러워 죽을 듯한 표정이었다.
그 표정을 지은지 잠시 후 이모병 여사가 와아악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 드라마 보고 싶다고 한 게 그렇게 죄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나도 참고 참고 또참았단말이야. 화장실에 비데도 안 되고, 머리 감았는데 드라이도 안 되고, 전화 한 통화 하려고 해도 전화도 안 켜지고, 잠깐밖에 춤 좀 추러 나가려고 해도 엘리베이터도 안 되고, 도대체 되는게 뭐냐고? 응? 오늘 밥하기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당신이 뭘 알아, 응? 전자렌지가 안되니까 햇반도 못 쓰고, 전기밥솥도 안 되지, 결국 내가 솥에다가 밥을 했어. 밥 하는게얼마나 힘든지 알아?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화장품 냉장고가 미지근해지는 바람에 총천연 루이멜라까르뜨롱 화장품이 다 미지근해져서얼마나 괴로웠는데? 피부 들뜬거 안 보여? 도대체 당신이 나한테 해준게 뭐야? 응? "
고해참은 하마터면 그걸 내가 그랬냐고 말대꾸를 할 뻔 했다. 그랬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랐다.
그런데 이 때 아들의 방문이 열리더니 아들이 나오면서 소리를 질렀다.
"아빠 인터넷 안돼. 인터넷 좀 되게 해봐."
순간 고해참은 폭발 직전의 분노가 한 번에 뭉쳐 아들에게 향했다.
"야이 개새끼야."
아들이 황당하다는 듯 고해참을 쳐다보다가 말했다.
"아빠 개야? "
"그래 개다 이 10새끼야."
"아빠 10 이야? "
"너네 엄마가 10 이다."
고해참은 거기까지 말하고는 지금 무전기가 송신 모드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고해참은 욕설을 억지로 닫으며 작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런 뒤 무전을 계속했다.
1.
고해참 또한 골치가 아팠다. 서울에 전기가들어오지 않는 것은 국가의 중대한 비상시국이지만, 동시에 가정의 비상시국이기도 했다. 게다가 강원도에 BMW 대리점과 갤러리아백화점 등이 도입 계획이 수립되면서 살만한 표정을 짓던 와이프가 무슨 바람으로 갑자기 서울에 올라온 그 찰나에 서울의 전기가마비되었다.
"아니 도대체 왜 전기가 안 들어오냐고. 드라마 봐야되는데. 당신 어떻게 좀 해봐."
무전기로 북한의 이상징후에 대해 보고받고 있던 고해참이 짜증을 냈다.
"제발 좀 조용히 해. 지금이 어떤 시국인지 알기나 해? "
그러자 이모병 여사는 충격을 받은 표정을 지었다. 마치 신혼 첫날밤에야 신랑에게 불알이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새색시같은 표정이었다. 고해참은 일단 짜증은 냈지만 이모병 여사의 표정이 급작스럽게 변하자, 모기가 무는 것이 귀찮아서화염방사기를 사용하다가 초가삼간을 태우게 된 사람같은 표정을 지었다. 순간의 짜증을 견디지 못해 더 큰 짜증을 유발한 것이후회스러워 죽을 듯한 표정이었다.
그 표정을 지은지 잠시 후 이모병 여사가 와아악 하고 울음을 터뜨렸다.
"내가 그렇게 잘못했어? 드라마 보고 싶다고 한 게 그렇게 죄야? 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 나도 참고 참고 또참았단말이야. 화장실에 비데도 안 되고, 머리 감았는데 드라이도 안 되고, 전화 한 통화 하려고 해도 전화도 안 켜지고, 잠깐밖에 춤 좀 추러 나가려고 해도 엘리베이터도 안 되고, 도대체 되는게 뭐냐고? 응? 오늘 밥하기도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아?당신이 뭘 알아, 응? 전자렌지가 안되니까 햇반도 못 쓰고, 전기밥솥도 안 되지, 결국 내가 솥에다가 밥을 했어. 밥 하는게얼마나 힘든지 알아? 말이 나왔으니 말이지 화장품 냉장고가 미지근해지는 바람에 총천연 루이멜라까르뜨롱 화장품이 다 미지근해져서얼마나 괴로웠는데? 피부 들뜬거 안 보여? 도대체 당신이 나한테 해준게 뭐야? 응? "
고해참은 하마터면 그걸 내가 그랬냐고 말대꾸를 할 뻔 했다. 그랬다가는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랐다.
그런데 이 때 아들의 방문이 열리더니 아들이 나오면서 소리를 질렀다.
"아빠 인터넷 안돼. 인터넷 좀 되게 해봐."
순간 고해참은 폭발 직전의 분노가 한 번에 뭉쳐 아들에게 향했다.
"야이 개새끼야."
아들이 황당하다는 듯 고해참을 쳐다보다가 말했다.
"아빠 개야? "
"그래 개다 이 10새끼야."
"아빠 10 이야? "
"너네 엄마가 10 이다."
고해참은 거기까지 말하고는 지금 무전기가 송신 모드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 고해참은 욕설을 억지로 닫으며 작은 방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런 뒤 무전을 계속했다.
# by | 2007/04/25 23:32 | 글쓰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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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었습니다. 폭소삼장
_-_ 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