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불님 블로그에서 거저 가져옴 마침 오늘 외식경영이라는 잡지에 앙케이트를 보냈다. 어느 식당의 냉면을 좋아하느냐 등의 간단한 앙케이트였는데... 거기에 내가 처음 쓴 말이 <내가 음식에 대한 글을 쓰면서 받게 되는 오해 가운데 하나는, 음식 맛을 잘 알고 유명한 식당을 잘 안다...>는 것이었다. 식도락에는 일가견이 전혀 없다는 말씀 -_; 그냥 싸고 푸짐하고 소박한 음식이 좋다. 가점방법: 1번부터 15번까지는 선택된 답의 숫자가 그대로 점수.16번은답에 1/2을 곱한 게 점수다. 1번에서 16번까지만 합계에 들어간다. 나머지 두 문제는 그냥 보너스. 선택지를 어떤것으로해야할지 애매하다면 적당히 알아서 해결한다. 예를 들어 1번 문제에서 뚝배기 불고기 백반 정도는 혼자 자주 사먹는경우라면 점수는3.5점이다. 1. 볼일이 있어서 혼자 돌아다니던 중 출출해졌다. 밥을 먹어야 할 것 같기도 하고 안 먹어도 될 것 같기도 한 상황인데. (1) 혼자 밥 먹는 것은 싫다. 친구를 불러내거나 집에 들어갈 때까지 참는다. (2) 읽을 책이 있다면 간단한 음식은 가능. (3) 패스트푸드점까지는 책 없이도 가능. (4) 프렌치 레스토랑이나 이탈리언 레스토랑도 혼자 다녀온 적 있다. (5) 뷔페도 가능. (6) 고깃집에서 혼자 구워먹은 적이 있다. 답변이 조금 핀트가 어긋나있다. 혼자 밥먹는 것은 전혀 아무렇지도 않을 뿐더러, 오히려 더 편하다. 경험으로 치면 고깃집 및 프렌치 레스토랑에서 혼자 다녀온 적이 없지는 않다만. 2. 피곤한 하루 끝에 천신만고 집에 돌아왔다. 경악스럽게도 밥이 없다면? (1) 그냥 굶는다. (2) 피자나 짜장면 등 배달음식으로 해결한다. (3) 밥만 해서 밑반찬이나 계란 프라이와 먹는다. (4) 나가서 무언가 사 오거나 사먹는다. (5) 고기나 생선을 구워 밥이랑 먹는다. (6) 두 가지 이상의 야채 손질이 필요한 요리를 만들어 먹는다. (7) 두 가지 이상의 야채 손질이 필요한 요리를 딱 한 끼분만 만들어 먹는다. 집에 먹을 것이 아무 것도 없는 상황은 별로 없다. 하다못해 쳐박아둔 오년 전 라면(...)이라도 있다. 정말 아무것도 없다면 밥을 해서 먹기보다는 나가서 사먹는 쪽일 듯 하다. 3. 고기도 다 고기가 아니다. 나한테 고기는 (1) 안 먹는다. (2) 살코기만 골라 먹는다. (3) 고기는 역시 비계가 좀 섞여야 제맛이다. (4) 내장이나 오돌뼈가 고기보다 맛있다. (5) 생간이나 천엽도 얼마든지. (6) 삼계탕에 들어 있는 흐물흐물한 닭껍질에도 아무 거부감 없음. 고기는 다 좋다. 아 질문 정말 짜증나네. 내 입맛이 짜증나는건지. 고기를 즐기지는 않지만 오돌뼈, 곱창, 닭발, 순대 등이 더 맛있다. 4. 나한테 생선은 (1) 안 먹는다. (2) 양념구이나 튀김만 먹는다. (3) 생선은 역시 소금구이가 제일이다. (4) 잘 끓이기만 한다면 매운탕보다 지리가 낫다. (5) 신선만 하다면야 살보다 내장이 더 맛있지 않나. 이거야 말로 어른의 맛. (6) 국물에 둥둥 떠다니는 생선눈알을 공공장소에서 쪽쪽 빨아먹을 수 있다. 소금구이가 제일은 아니다. (아 질문 왜 이러나 -_) 하지만 양념구이나 튀김만 먹지는 않는다. 5. 날고기에 대한 입장 (1) 안 먹는다. (2) 육회까지는 그럭저럭. (3) 스테이크는 역시 레어. 국내에는 왜 피가 뚝뚝 떨어지게 구워주는 집이 없나 모르겠다. (4) 육사시미라고 혹시 들어 봤는지... (5) 타르타르 스테이크를 즐긴다. 뭐 즐기지는 않는다. 그리고 육회가 한정식집 에피타이저라면 모를까, 정식 코스라면 싫다. 6. 생선회에 관한 자세 (1) 안 먹는다. (2) 생선회는 초장맛. (3) 간장을 살짝만 찍어 먹어야. (4) 신선만 하다면야 그냥 먹는다. (5) ‘노인과 바다’에서 소금이나 라임을 안 가져온 것에 안타까워 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그게 왜 필요할까 생각한다. 간장이나 초장. 다 괜찮다. 살짝만 찍어먹지는 않는다. 와사비나 된장에 말아먹다시피... 요즘은 횟집 수족관을 보면, 뒤집어져서 숨을 헐떡이면서 죽음을 기다리는 생선들을 볼 때마다 끔찍함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우리 시대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야만적이다. 7. 야채에 대한 예의 (1) 안 먹는다. (2) 고기 먹을 때 상추나 깻잎 두어 장 정도. (3) 매시드 포테이토, 카레에 들어있는 당근, 시금치 나물처럼 익혀서 양념한 것은 먹는다. (4) 샐러드를 비롯 생야채 좋아하지만 드레싱이나 쌈장 등이 없는 것은 생각할 수 없다. (5) 오이나 상추를 싸먹을 것도 양념도 없이 우적우적 씹어먹는 것은 나의 일상. 물론 일상은 아니다만 생야채는 잘 먹는다. 8. 안 먹는 식재료는 (1) 열 가지 이상. (2) 다섯 가지 이상. (3) 한두 가지. (4) 없음. 글쎄. 바퀴벌레나 공룡불알 같은 거 말고, 일상적인 재료 가운데는 별반 가리는 것이 없다. 좋아하지 않는 것과 안 먹는 것은 다르니까. 9. 외국에 나가면 (1) 고추장이나 밑반찬을 싸간다. (2) 꼭 한식은 아니라도 하루에 한 끼는 밥을 먹어야지. (3) 고수처럼 특이한 향초만 아니라면 외국음식도 그럭저럭. (4) 한 달이건 두 달이건, 외국에서 한식은 안 먹는다. 외국의 특이한 향신료를 좋아한다. 고수(향채) 보쌈에 오향장육을 싸먹는 내 모습을 보고 중국집 주인마저 기겁한 일이 있다. -_- 10. 나는 다음 경우에 양껏 먹을 수 있다 (1)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의 모임. (2) 소개팅. (3) 맞선. (4) 상견례 (5) 본인의 결혼식 글쎄 이건 뭐 뭐라고 대답해야될지 모르겠군. 어느 경우에든 생각없이 먹다보면 많이 먹는거고... 11. 나에게 제일 맛있는 밥은 (1) 남이 해 준 밥. (2) 남이 해 준 집밥. (3) 남이 해 준 맛있는 밥. (4) 내가 한 밥. 대개의 경우에는 남이 해 준 맛있는 밥보다, 내가 한 밥이 더 맛있다 찬별의 료리강좌는 세계 최고다 -_- 라기 보다는 그냥 내가 먹고 싶을 때, 내가 먹고 싶은 음식으로 마음대로 먹을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내가 먹고 싶은 음식을 먹고 싶은 때에 남이 맛있게 해준다면야.. 12. 밥이란 (1) 밥. 다른 것으로는 대체할 수 없다. 안남미도 밥 아님. 빵이나 국수는 싫다. (2) 빵과 국수를 좋아하지만 끼니는 아니지. 어디까지나 간식. (3) 일주일 정도는 밥 말고 다른 걸 먹어도 상관없음. (4) 밥, 국수, 빵은 완전히 평등하다. 다만 빵이나 국수 등으로만 세끼를 떼울 때면 몸에 기운이 안 날 때는 가끔 있다. 13. 케이크란 (1) 안 먹는다. (2) 일부러 먹으러 가진 않지만 누가 먹자면 같이 먹어줄 수야 있다. (3) 케이크 뷔페 정보를 수시로 수집한다. (4) 케이크 한 조각이 밥 한 끼보다 비싼 게 뭐가 이상하다는 건지 모르겠다. (5) 환갑이나 돌잔치 케이크를 싸준다면 반색을 한다. 케이크 100g 을 먹는다면, 그 중 33g은 기름(버터), 33g은 설탕, 33g은 밀가루이다. (파운드케잌이 저렇다. 생크림 케잌 등에는 기름과 설탕 분량이 늘어날 듯). 그걸 알고 나니까 별로 먹고 싶어지지가 않는다. 14. 발효식품이란 (1) 안 먹는다. (2) 김치는 먹는다. (3) 프로세스 치즈나 요거트 정도야 좋아함. 하지만 이름이 어려운 치즈는 꾸리꾸리해서 싫다. (4) 명란젓을 비롯 빨갛게 양념한 젓갈은 먹지만 토하젓이나 그밖에 많이 삭힌 젓갈류는 곤란하다. (5) 홍어도 거뜬. 없어서 못 먹는다. 없어서 못 먹지는 않지만 홍어도 잘 먹는다. 문항 작성한 이는 토하젓이나 조기젓 등을 제대로 못 본 모양인데, 오히려 홍어보다 큰 생선으로 담근 젓이 훨씬 징그럽다. 15 아주아주 좋아하는 음식이 있는데 (1) 아무리 좋아해도 한 끼로 충분. (2) 두 끼나 세 끼까지는 괜찮지 않나. (3) 한 번 열광했다 하면 물릴 때까지 닷새고 열흘이고 먹어야 직성이 풀린다. (4) 아주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라도 같은 음식을 네다섯 끼 정도는 계속 먹어도 상관없다. 주말에는 계란후라이와 햇반으로 세끼를 때우는 일도 있었다. 16. 다음 중 집에서 만들어 본 것은 몇 가지나? 김치, 간장이나 고추장이나 된장, 잼, 치즈, 요거트, 케첩, 마요네즈, 말린 토마토, 야채나 과일칩, 장아찌나 피클, 젓갈,버터, 아이스크림, 어묵, 족발, 소시지나 햄, 떡, 빵이나 과자나 케이크, 팟이나 완두앙금, 식혜나 수정과, 술, 식초,도우와 소스를 모두 직접 만든 피자. 생강차나 유자차. 막걸리 및 녹차술, 우롱차술, 과일주, 평양 감홍로 등의 술을 담그어 봤다. 그리고 왕년에 미국에서 피자일을 했었다. -_- 17.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주관식) 그냥 싸고 푸짐한 느낌이 드는 음식으로. 탄수화물 기반에 약간의 단백질과 풍부한 야채. 그리고 반주로 마실 약간의 술. 18. 평생 똑같은 음식만 먹어야 한다면 무엇으로? (주관식. ‘한정식’처럼 얍삽한 대답 금지) 글쎄다. 비빔밥 정도면 생명 연장에 큰 무리가 없을 것 같은데.. 식귀 80점 - 87.5점 머릿속에 들어 있는 것은 먹을 것, 그리고 먹을 것, 오직 먹을 것. 하지만 맛없는 걸 먹느니 굶는다. 외식은 가능한 기피. 당장 쓰러져 죽을 것 같아도 밥은 직접 한다. 식신 65점 - 80점 인생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먹을 것. 다른 것에도 정신 팔릴 때가 없는 건 아니지만 역시 먹을 것이 제일. 밥은 혼자 먹는 게 제일 맛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한테 신경 안 쓰고 먹을 것에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식도락가 50점 - 65점 마음에 맞는 사람과 맛있는 것을 찾아다니는 것이야말로 제일 큰 낙. 인터넷이나 TV에 나온 맛있는 집에는 꼭 가봐야 직성이 풀린다. 정상인 25점 - 50점 맛있는 음식이 싫다는 것은 아니지만 짜장면 한 그릇 사먹자고 차타고 나가는 건 싫다. 주말이면 엉덩이가 급격히 무거워져서 집밥보다는 외식, 외식보다는 배달음식을 선호한다. 의욕상실 15점 - 25점 하루하루 챙겨먹는 것이 스트레스인 당신. 밥 대신 먹는 알약이 나오기만 한다면야 당장 일 년치를 사재기할 것이다. 김밥이나 햄버거, 라면처럼 인터넷을 하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제일 좋다. 나는 51점. 료리강좌 및 음식의 역사 등등 덕택에 경험이 많아져서 식도락가라는 결과가 나온 듯 하다. 하지만 실제 행동 패턴은 의욕상실 쪽에 가까운 정상인 정도라고 할까.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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