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 테메레르, 몽테크리스토백작,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1. 테메레르
요즘 유명한 책인 것 같던데. 1권을 읽고서의 느낌은, 성인용 해리포터쯤 되겠다. 별로 잘 쓴 것 같지 않은데 사실은 아주 잘 쓴 책이라는 느낌까지도 비슷하다. (구성이나 사건의 단순성 등도 대체로 비슷하고, 설정으로부터 힘을 얻는다는 것도 비슷하고.) 우리나라 역사를 저런 식으로 쓴다고 했을 때 누가 누가 등장할까 생각해봤다. 글쎄. 임진왜란과 삼국시대 말고는 안 떠오르네. 용 대신에 도깨비가 등장하고.... 그러다보면 결국 삼류반품소설미루마치가 되잖아 OTL

 

2. 몽테크리스토백작
은 현재 4권 중반까지 읽었는데... 지루해지고 있다. 이게 무협과 구성이 같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그래서 총칼로 복수를 하는 줄 알았더니, 주로 돈으로 복수를 하는 듯 하다. 몽테크리스토백작과 장발장의 줄거리를 조금 헷갈리고 있었나. 어린 시절에 <솜이불을 펼쳐들고 바리케이트 사이를 달려서 혁명군이 쏘는 총탄을 막았다> 는 류의 묘사를 몽테크리스토백작에서 읽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가보다.

3.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꽤 재밌는 이력의 소유자다. 의사이고, 주식투자로 엄청난 돈을 벌었다. 이력 때문 보다는, 거시 경제를 바라보고 그 흐름을 느끼는 안목이 뛰어나다고 느낀다. 그의 실물경제에 대한 관찰과 분석은 아주 예리하고 설득력있다. 주장하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냉엄한 관찰자이고, ... 뭐 아무튼 한번 더 읽을 가치가 있는 책이다. 좀 딱딱해서 다시 손이 갈지는 모르겠지만.

4. 이채원의 가치투자
책을 살 때는 몰랐는데, 나중에 보니 우리나라 최고의 가치투자자로 유명한 사람이란다.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허황되지 않아서 주식에 관심있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 권할만한 책이라고 느꼈다.

주식은 참 매력적인 도박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돈을 딸 때의 이야기다. -_) 무규칙의 도박인데 사람들은 그속에서 규칙을 찾아내고자 애를 쓴다. 여기까지면 그냥 적당히 재밌고 말 일이다. 신기한 것은, 사람들이 규칙이라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규칙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게다가 실물경제와 아무 상관이 없으면서 밀접한 상관을 맺고 있기도 하다. 실제 경제가 주식 시장에 영향을 끼친다기보다는, 그 사이에 기묘하게 자리잡은 사람들의 심리가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전혀 다른 Rule로 지배되는 세계. 나는 특정 정치인을 위주로 해석되는 정치기사류를 싫어하지만 (예를 들어서 박근모 진영이 어쩌고, 이인죄 진영이 저쩌고, 정둥영은 인물이 모자라고 어쩌고, 등등...) 우리 형은 아주 좋아한다. 우리 형은 이렇게 말한다. <삼국지나 무협지보다 더 재밌지 않냐. 라이브 무협지인데.> 나는 요즘 주식이라는게 어쩐지 좀 그렇게 보인다. 전혀 다른 세계관과 전혀 다른 규칙으로 움직이는 세계. 괜찮은 책 몇 권 더 봐야겠다. (어쩐지 패가망신이 얼마 안 남았다, 라고 말하고 있는 기분이다. -_)

by 찬별 | 2007/11/18 23:41 | 책읽기 | 트랙백(1)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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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테메레르
테메레르 3 - 나오미 노빅 지음, 공보경 옮김/노블마인지금쯤 3권이 나와 있을거다.워크샵에 다녀오면 책상위에 있을거예요 라고 조팀장이 말했으니까 - 이것 때문에 며칠동안 12시까지 야근을 하는 것 같았다. 나의 야근 동지.아마도 월요일부터 배본하지 않을까. 저 띠지의 색깔은 원서의 컬러를 따라가고 있는 것이라고 한다. 3권은 흑색화약전쟁이라 원......more

Commented by 한도사 at 2007/11/19 00:08
솜이불로 총알 막은건 장발장에 나오는 얘기였죠. 몽테크리스토, 4권이 좀 지루하고, 5권 중반부터 다시 재미있습니다.
Commented by 곱분이 at 2007/11/19 16:36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저는 목차만 보고 덮어버렸는데..-_
물에 좀 넣다 빼서 덜 딱딱해지면 한번 빌려 주세효.
Commented by 찬별 at 2007/11/19 23:11
한도사/ 5권 중반부까지 읽어야한다는게 웬지 무섭게 느껴져요 OTL

곱분이/ 그 정도로 고개를 숙일지 모르겠어요 -_
Commented by at 2007/12/04 21:45
테메레르 3권 이번주에 나온대요. 편집자가 그랬어요. 하지만 배본할 사람들을 다 내가 데리고 워크샵가니까 다음주 초에 깔리겠군요. 완전 망가진다던데?
Commented by 찬별 at 2007/12/04 23:10
웅 글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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