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 88만원세대

글쎄다. 대충대충 읽었는데, 내용을 떠나서 참 못 쓴 글이라고 생각한다. 짧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는 주장을 중언부언했고, 객관적 근거를 들어야 할 곳에 주관적 주장으로 일관했으며, 세부적 예시를 들어야 할 곳에 감정적이고 선정적인 비난을 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건지는 절반쯤은 이해했고 절반쯤은 모르겠다. (아 그러고보니 아직 마지막의 몇십 쪽을 덜 읽었는데, 꼭 읽어야 할 필요성은 못 느낀다.) 문체가 마음에 안 들면 내용에 대한 강한 선입견이 생긴다.

내용상, 이 책에 제시된 몇 가지 명제를 생각나는대로 써보자면

-. 우리나라는 비정상적으로 청년 세대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기간이 길다
-. 이에 따라서 비정상적으로 청년 세대의 권한이 부족하다
-. 기성세대는 10대를 <마케팅을 통해서 착취>하고 <교육을 통해서 통제>한다
-. 청년 세대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좋은 직장이 부재하며, 이것은 신자유주의의 승자독점 및 현정권의 선택과 집중 정책에 의한 구조적 문제 때문이다
-. 현재와 같이 10대의 경쟁력을 부양하지 않고 착취하면서 경제를 성장시킨다면 2만 5천불 수준에서 위기가 찾아올 것이다

이런 이야기들.

하지만 도무지 이 책에 대한 공감대가 생기지 않는다. 일단은 청년실업이 몇명이라는 통계수치가 도무지 가슴에 와닿지가 않는다는게 솔직한 감상이다.

by 찬별 | 2007/11/19 23:48 | 책읽기 | 트랙백 | 핑백(1)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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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88만원 세대를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우석훈은 정말 심각하게 글을 못 쓴다. 88만원세대에 대해서 내가 썼던 감상문을 지금 찾아 읽어보니, 정확히 지금 쓰고 싶은 말과 같은 말들을 써놨다. 그의 글을 출간하는 출판사의 편집자가 참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석훈쯤 되는 ... more

Commented by 낭만여객 at 2007/11/19 23:57
우석훈씨도 블로그에서., 자신은 글을 너무 못쓴다고 고백을 했죠.
Commented by 길벗 at 2007/11/20 01:37
혹시 공감대가 생기지 않는건... 20대가 아니어서인가요? ^^;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7/11/20 01:40
근데 88만원이라는 게 뭐야?
Commented by 언에일리언 at 2007/11/20 08:54
초록불 / 우석훈씨가 쓴 책 제목이 88만원 세대인데, 비정규직 평균 임금에서 20대가 받는 임금 비율을 곱하니 그정도가 나왔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찬별 at 2007/11/20 09:43
낭만여객/ 솔직한 분이군요. 다만 그 공동집필 저자가 가필이라도 한 번 했으면 훨씬 읽기 좋을 것 같습니다.

길벗/ 에이 설마요 -_

초록불/ 언에일리언님이 답해주셨네요. 비정규직 임금 평균이 117만원쯤 되는데, 이걸 <전체 연봉 대비 20대 연봉 비율>로 곱한 액수라고 하네요.
Commented by hkmade at 2007/11/20 10:53
요즘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책이죠. 사실 이책은 경제대한시리즈중 첫번째 책인데
경제약자인 10대,20대관한 "88만원세대"/ 경제강자(??)인 상위5%에 대한 "샌드위치위기론" /그리고 앞으로 나올 경제 지배계층과 제국주의에 관한 "촌놈의 제국주의" / 마지막권은 지금까지의 시리즈의 토대가 된 경제이론에 대한 서술
이정도로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게 될 예정입니다.
지금 참여연대에서 저자와 함께 하는 주경야독에 참가하고 있는데.. 좀 어렵긴 하더군요. ㅎㅎ 사실 이 경제대한 시리지후에 생태경제학 시리즈가 나올 예정인데 개인적으로는 이부분을 더욱 기다리고 있는 편이구요. 전체적인 맥락에서 저자는 "한국경제대안시리즈", "생태경제학", "10대를 위한 경제학" 의 틀속에서 진행하고 있는 듯합니다.
Commented by 찬별 at 2007/11/20 21:40
여러 연작 중 한 편이었군요. 솔직히 저는 별반 기대는 되지 않습니다. 관찰 관점 자체에 편견이 가득하다는 느낌이 들어서요. 예를 들면 골프를 <재벌 회장들의 귀족 스포츠>로 묘사한다든지 하는 것들에서요.

다만 건전한 논쟁을 이끌어낼 수 있는 있을 것이라는데에는 동의할 수 있겠구요.
Commented at 2007/11/21 10:4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찬별 at 2007/11/21 12:40
비밀글/ 맞아요. 저는 이 책을 읽고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다시 쓰는 한국현대사> 이거하고 <강준만의 인물과 사상> 이 두 가지가 떠오르더군요. 이 두 책은 성격이 조금 다르지만, 88만원 세대는 이 두 책의 성격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고 할까.
Commented by 헐렁 at 2007/12/14 04:49
88만원 세대에 대한 비판글이나 반대의견을 접하고 싶었는데... 제가 찾아본 바로는 없었습니다.

책에서 날린 펀치가 워낙 정교하고 날카롭게 먹혀들어서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본인 스스로가 밝히듯 '골수 좌파'입니다. 골프장에 대한 묘사가 그정도면 양호했다고 봅니다.
Commented by 찬별 at 2007/12/14 11:58
네, 그러셨군요.

저자에 대한 친밀감이 없어서, 골수 좌파이므로 그 정도면 봐줄만하다는 양해심이 들지가 않는군요. (예를 들면 제 경우는 김용옥 책은 서문에다가 헛소리 좀 써놔도 양해해주는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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