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1월 22일
본격 기업소설 마징가제트 - 3
*
김박사가 쇠돌이를 추격하자, 쇠돌이는 죽도록 달려서 도망갔다. 그러다가 비행형 오토바이에 탑승한 뒤, 시속 이백킬로미터의 속도로 달아나버렸다.
김박사는 한참이나 혼자서 분을 삭히다가, 도로 컴퓨터실로 돌아왔다. 컴퓨터 화면에 빨간 점 하나가 삑삑거리면서 점멸하고 있었다. 김박사는 소리를 질렀다.
<아니 이것은 예상한대로 안드로메다!! >
김박사가 고함을 지르면서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아무 글자도 새겨지지 않은 버튼들을 마구 꾹꾹 눌렀다. 그러자 화면속의 빨간 점이 즉시 확대되었다. 영상 속에서는 거대한 성운이 보였다.
김박사가 다시 버튼 몇 번을 누르자 성운이 확대되었다. 김박사가 누르는 폼을 봐서는, 아무 버튼도 안 눌러도 화면이 확대되는 것에는 별 지장이 없어보였다.
화면이 또 한번 확대되자 마침내 외로운 별 하나에서 외롭게 앉아있는 사내의 모습이 비춰졌다.
<야누스 백작!>
김박사가 깜짝 놀라면서 소리를 질렀다. 야누스 백작은 김박사가 자기를 보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마주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핸드폰으로도 동영상 통화가 되는 세상에서 굳이 영상통화가 신기할 것은 없지만 말이다.
<지구를 정복하겠다는 야망을 아직 못 버렸나? 꿈도 크다, 야누스 백작. 네 헛된 야망은 내가 있는 한 불가능하다.>
야누스 백작이 뭐라곤가 말하려고 했으나 김박사가 말을 끊었다.
<나는 지금 즉시 이 상황을 세계 각국에 전파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모두 전투형 로봇을 출동시키도록 해서 너를 무찌를 것이다.>
<아니 잠시만...>
<그뿐인줄 아는가? 광자력 연구소에는 깜짝 놀랄만한 비밀무기가 숨겨져있다. 그게 뭔지 아는가? 바로 마징가 제트다.>
<그게 아니고...>
<마징가 제트의 브레스트파이어 한 방이면 네가 주둔한 그 별도 반으로 쪼갤 수 있다. 너의 운명은 그날로... >
<쑈를 해라, 쑈.>
곧 영상통화가 종료되었다.
김박사는 방금의 짧은 통화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영상의 녹화버젼이면 여론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
*
<국민 여러분, 광자력 연구소는 진심으로 경고합니다. 야누스 백작의 지구 침공 의지는 강력합니다. 지난번에는 삼송생명 건물 한 채였지만, 다음번에는 지구 전체가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군사력을 모아서 총력 안보체제로 돌입해야 합니다.>
김박사의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기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떴다. 김박사는 자신의 말이 어눌함을 절감하면서, 얼른 동영상 통화의 녹화본을 방영했다.
<기자 여러분, 이것이 바로 지구를 노리는 야누스 백작의 정체입니다.>
우주용사 바이오맨의 배우같은 얼굴로 야누스 백작이 등장해서 뭐라곤가 왱알앵알거렸다. 기자들이 우루루 쏟아지듯이 밖으로 나갔다. 김박사가 급히 동영상을 끄면서 말했다.
<광자력 연구소는 다른 누구보다 먼저 이번 문제의 원인을 발견했으며, 결과를 해결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까?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무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김박사가 발표를 마친 날, 광자력 연구소 주식회사의 주식은 대폭락을 기록했다. 주당 육만사천원이던 주가가 법정 하한가인 삼만이천원으로 정확히 반토막났다. 그래도 몇년 전과 달리, 일별 하한가라도 있어서 휴지조각이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악재는 그것 뿐이 아니었다. 삼송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우리가 의뢰한 연구 결과를 왜 기자회견으로 발표하는거요? >
<삼송에서 의뢰했지만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오. 나는 비록 돈을 위해서 일하지만 한 사람의 학자로서...>
<알았소. 학자로서의 자존심을 챙기고 대신에 계약금은 환불하시오.>
<아니, 말을 좀 끝까지 들어보시오, 내가 한 사람의 학자이기는 하지만 또 밥은 먹고 살아야되지...>
<시끄러우니까 돈 돌려내시오.>
김박사는 털썩 주저앉았다.
아, 선각자의 길은 외롭고 고독하구나. 지구의 위기를 알려준 사람에게 돌아온 것은 파산의 위험 뿐이다. 김박사는 떨어진 주가를 보면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 난국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
원래는 화석수들은 캡슐에 들어가는 순간 동면 상태로 바뀌도록 되어있었다. 그런데 세상 만물이 언제나 원하는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따라 보로보로는 마이크로캡슐로 빨려들어가면서도 잠이 들지 않았다.
꼭 소설을 전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연은 이상하게도 겹치는 일이 많다. 인류의 탄생부터 그렇다. 무생물이 벼락을 맞아 생물로 바뀌는 순간이 있고, 기형으로 태어난 물고기가 우연히 물밖으로 기어나갔다가 포유류가 탄생한 순간도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필이면 보로보로가 잠이 들지 않았던 날, 야누스 백작은 보로보로의 캡슐을 주머니에 넣지 않았다.
보로보로는 캡슐 속에서 나가기 위해 죽어라고 뒹굴었고, 원래는 깨지지 않았어야 할 그 캡슐이 마침 깨져버렸다. 보로보로는 캽슐을 꺠뜨리고 기어나왔고, 그래서 안드로메다 행성을 마음껏 뛰어다녔다. 그리고 역시 우연하게도 타임워프 속으로 다시 뛰어들었고, 그래서 그는 마하 10의 속도로 대기권을 다시 한 번 돌파했다.
보로보로가 우연하게도 도착한 곳은 한국의 흥남이었다. 바로 삼송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삼송중공업이 있는 곳이었다.
야누스 백작이 캡슐에 가둔 화석생물이 안드로메다에서 탈출해서 지구, 그 중에도 지난번과 똑같이 한국의 삼송그룹 계열사를 공격할 확률은 아주 낮다. 그것은 마치 정체불명의 거인족 외계인이 어느 날 갑자기 지구를 향해 가래침을 뱉었는데 그것이 정확히 타이타닉호에 꽂힐 확률과 동일하다. 그리고 실제로 보로보로가 한 일이 정확히 그것이었다.
감기에 걸린 보로보로는 가래침을 뱉었다. 그것은 삼송중공업에서 새로 건조하고 있던 십억달러 규모의 거대 호화유람선 톼이톼닉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섭씨 오만도의 가래침은 90% 이상 완성된 톼이톼닉을 아주 끈적끈적하게 녹여버렸다.
보로보로는 이번에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보로보로는 바닷물로 첨벙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물이 펑펑 튀어오르고 넘쳤다. 보로보로의 체온 자체가 높기 떄문에, 바닷물이 일시에 치익 소리를 내면서 수증기를 뿜어올렸다. 태풍에 맞먹는 큰 파도가 일어나며 도크에 묶여진 배들이 모조리 흔들렸다.
보로보로는 배가 크게 출렁이는 것을 보자 흥미가 일었다. 그는 병아리를 본 강아지처럼 쫑쫑쫑 달려가서, 병아리를 갖고 노는 고양이처럼 배를 두들겨패기 시작했다.
$
보로보로의 두번째 침공은 대기권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인공위성에서 검출되었다. 특히 동북아시아가 목표가 되자마자 한중일 각국의 공군이 모두 출동했다. (그러다가 한국을 향해 날아오자, 중국과 일본의 공군은 모두 철수했다.)
삼송중공업이 공격당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동시 중계되었다. 지난번의 흐릿했던 사진과 달리, 이번에는 아주 선명한 보로보로의 사진이 전세계에 동시에 중계되었다.
방송을 보던 사람들 가운데 가장 흥분한 사람은 누가 뭐래도 김박사였다. 김박사는 자신의 예측이 정확하게 들이맞았음을 직감하며, 동시에 지금이야말로 마징가제트를 출동시킬 때라고 생각했다.
<쇠돌이! 출전하라! >
김박사가 허겁지겁 무전을 날렸다. 김박사에게 쫓겨난 슬픔을 영희와의 븅가븅가로 달래고 있던 쇠돌이는, 김박사의 호출을 받고 깜짝 놀랬다. 한참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던 쇠돌이와 영희는, 운동을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통화했다.
<헉, 헉, 어디메로 출전합네까? >
<흥남부두에 있는 삼송조선소다. 한 시가 급하다. 어서!>
<그런데 십분만 있다가 헉, 헉, 출전하면 안되겠습네까? >
<벌써 수영장 물 다 빼놨다.>
<아악- 아학 기모찌이, 기모찌이>
김박사의 인상이 확 굳어졌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저 앙칼진 목소리는 그의 딸의 목소리 아닌가. 김박사가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쇠돌이가 힘껏 외쳤다.
<네 알겠습네다! 지금 출전하겠습니다! >
김박사가 뭐라고 더 말을 하기 전에 쇠돌이의 오토바이에서 시동거는 소리가 들렸다.
김박사가 쇠돌이를 추격하자, 쇠돌이는 죽도록 달려서 도망갔다. 그러다가 비행형 오토바이에 탑승한 뒤, 시속 이백킬로미터의 속도로 달아나버렸다.
김박사는 한참이나 혼자서 분을 삭히다가, 도로 컴퓨터실로 돌아왔다. 컴퓨터 화면에 빨간 점 하나가 삑삑거리면서 점멸하고 있었다. 김박사는 소리를 질렀다.
<아니 이것은 예상한대로 안드로메다!! >
김박사가 고함을 지르면서 피아노 건반처럼 생긴 아무 글자도 새겨지지 않은 버튼들을 마구 꾹꾹 눌렀다. 그러자 화면속의 빨간 점이 즉시 확대되었다. 영상 속에서는 거대한 성운이 보였다.
김박사가 다시 버튼 몇 번을 누르자 성운이 확대되었다. 김박사가 누르는 폼을 봐서는, 아무 버튼도 안 눌러도 화면이 확대되는 것에는 별 지장이 없어보였다.
화면이 또 한번 확대되자 마침내 외로운 별 하나에서 외롭게 앉아있는 사내의 모습이 비춰졌다.
<야누스 백작!>
김박사가 깜짝 놀라면서 소리를 질렀다. 야누스 백작은 김박사가 자기를 보았다는 사실을 어떻게 알았는지, 마주 화면을 들여다보았다. 핸드폰으로도 동영상 통화가 되는 세상에서 굳이 영상통화가 신기할 것은 없지만 말이다.
<지구를 정복하겠다는 야망을 아직 못 버렸나? 꿈도 크다, 야누스 백작. 네 헛된 야망은 내가 있는 한 불가능하다.>
야누스 백작이 뭐라곤가 말하려고 했으나 김박사가 말을 끊었다.
<나는 지금 즉시 이 상황을 세계 각국에 전파할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게 모두 전투형 로봇을 출동시키도록 해서 너를 무찌를 것이다.>
<아니 잠시만...>
<그뿐인줄 아는가? 광자력 연구소에는 깜짝 놀랄만한 비밀무기가 숨겨져있다. 그게 뭔지 아는가? 바로 마징가 제트다.>
<그게 아니고...>
<마징가 제트의 브레스트파이어 한 방이면 네가 주둔한 그 별도 반으로 쪼갤 수 있다. 너의 운명은 그날로... >
<쑈를 해라, 쑈.>
곧 영상통화가 종료되었다.
김박사는 방금의 짧은 통화만 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이 영상의 녹화버젼이면 여론을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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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 광자력 연구소는 진심으로 경고합니다. 야누스 백작의 지구 침공 의지는 강력합니다. 지난번에는 삼송생명 건물 한 채였지만, 다음번에는 지구 전체가 위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모든 군사력을 모아서 총력 안보체제로 돌입해야 합니다.>
김박사의 발표가 이어지는 동안 기자들이 하나둘 자리를 떴다. 김박사는 자신의 말이 어눌함을 절감하면서, 얼른 동영상 통화의 녹화본을 방영했다.
<기자 여러분, 이것이 바로 지구를 노리는 야누스 백작의 정체입니다.>
우주용사 바이오맨의 배우같은 얼굴로 야누스 백작이 등장해서 뭐라곤가 왱알앵알거렸다. 기자들이 우루루 쏟아지듯이 밖으로 나갔다. 김박사가 급히 동영상을 끄면서 말했다.
<광자력 연구소는 다른 누구보다 먼저 이번 문제의 원인을 발견했으며, 결과를 해결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고 싶습니까? >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아무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었다.
김박사가 발표를 마친 날, 광자력 연구소 주식회사의 주식은 대폭락을 기록했다. 주당 육만사천원이던 주가가 법정 하한가인 삼만이천원으로 정확히 반토막났다. 그래도 몇년 전과 달리, 일별 하한가라도 있어서 휴지조각이 되지 않았지만 말이다.
악재는 그것 뿐이 아니었다. 삼송그룹 구조조정본부에서 연락이 온 것이다.
<우리가 의뢰한 연구 결과를 왜 기자회견으로 발표하는거요? >
<삼송에서 의뢰했지만 국가 안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사안이오. 나는 비록 돈을 위해서 일하지만 한 사람의 학자로서...>
<알았소. 학자로서의 자존심을 챙기고 대신에 계약금은 환불하시오.>
<아니, 말을 좀 끝까지 들어보시오, 내가 한 사람의 학자이기는 하지만 또 밥은 먹고 살아야되지...>
<시끄러우니까 돈 돌려내시오.>
김박사는 털썩 주저앉았다.
아, 선각자의 길은 외롭고 고독하구나. 지구의 위기를 알려준 사람에게 돌아온 것은 파산의 위험 뿐이다. 김박사는 떨어진 주가를 보면서 머리를 쥐어뜯었다. 이 난국을 극복할 방법은 없을까?
&
원래는 화석수들은 캡슐에 들어가는 순간 동면 상태로 바뀌도록 되어있었다. 그런데 세상 만물이 언제나 원하는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그날따라 보로보로는 마이크로캡슐로 빨려들어가면서도 잠이 들지 않았다.
꼭 소설을 전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연은 이상하게도 겹치는 일이 많다. 인류의 탄생부터 그렇다. 무생물이 벼락을 맞아 생물로 바뀌는 순간이 있고, 기형으로 태어난 물고기가 우연히 물밖으로 기어나갔다가 포유류가 탄생한 순간도 있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하필이면 보로보로가 잠이 들지 않았던 날, 야누스 백작은 보로보로의 캡슐을 주머니에 넣지 않았다.
보로보로는 캡슐 속에서 나가기 위해 죽어라고 뒹굴었고, 원래는 깨지지 않았어야 할 그 캡슐이 마침 깨져버렸다. 보로보로는 캽슐을 꺠뜨리고 기어나왔고, 그래서 안드로메다 행성을 마음껏 뛰어다녔다. 그리고 역시 우연하게도 타임워프 속으로 다시 뛰어들었고, 그래서 그는 마하 10의 속도로 대기권을 다시 한 번 돌파했다.
보로보로가 우연하게도 도착한 곳은 한국의 흥남이었다. 바로 삼송그룹의 주요 계열사 가운데 하나인 삼송중공업이 있는 곳이었다.
야누스 백작이 캡슐에 가둔 화석생물이 안드로메다에서 탈출해서 지구, 그 중에도 지난번과 똑같이 한국의 삼송그룹 계열사를 공격할 확률은 아주 낮다. 그것은 마치 정체불명의 거인족 외계인이 어느 날 갑자기 지구를 향해 가래침을 뱉었는데 그것이 정확히 타이타닉호에 꽂힐 확률과 동일하다. 그리고 실제로 보로보로가 한 일이 정확히 그것이었다.
감기에 걸린 보로보로는 가래침을 뱉었다. 그것은 삼송중공업에서 새로 건조하고 있던 십억달러 규모의 거대 호화유람선 톼이톼닉을 정확하게 명중시켰다. 섭씨 오만도의 가래침은 90% 이상 완성된 톼이톼닉을 아주 끈적끈적하게 녹여버렸다.
보로보로는 이번에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보로보로는 바닷물로 첨벙 뛰어들어 물장구를 치기 시작했다. 물이 펑펑 튀어오르고 넘쳤다. 보로보로의 체온 자체가 높기 떄문에, 바닷물이 일시에 치익 소리를 내면서 수증기를 뿜어올렸다. 태풍에 맞먹는 큰 파도가 일어나며 도크에 묶여진 배들이 모조리 흔들렸다.
보로보로는 배가 크게 출렁이는 것을 보자 흥미가 일었다. 그는 병아리를 본 강아지처럼 쫑쫑쫑 달려가서, 병아리를 갖고 노는 고양이처럼 배를 두들겨패기 시작했다.
$
보로보로의 두번째 침공은 대기권에 접어드는 순간부터 인공위성에서 검출되었다. 특히 동북아시아가 목표가 되자마자 한중일 각국의 공군이 모두 출동했다. (그러다가 한국을 향해 날아오자, 중국과 일본의 공군은 모두 철수했다.)
삼송중공업이 공격당하는 것은 전세계에서 거의 실시간으로 동시 중계되었다. 지난번의 흐릿했던 사진과 달리, 이번에는 아주 선명한 보로보로의 사진이 전세계에 동시에 중계되었다.
방송을 보던 사람들 가운데 가장 흥분한 사람은 누가 뭐래도 김박사였다. 김박사는 자신의 예측이 정확하게 들이맞았음을 직감하며, 동시에 지금이야말로 마징가제트를 출동시킬 때라고 생각했다.
<쇠돌이! 출전하라! >
김박사가 허겁지겁 무전을 날렸다. 김박사에게 쫓겨난 슬픔을 영희와의 븅가븅가로 달래고 있던 쇠돌이는, 김박사의 호출을 받고 깜짝 놀랬다. 한참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던 쇠돌이와 영희는, 운동을 멈추지 못하고 그대로 통화했다.
<헉, 헉, 어디메로 출전합네까? >
<흥남부두에 있는 삼송조선소다. 한 시가 급하다. 어서!>
<그런데 십분만 있다가 헉, 헉, 출전하면 안되겠습네까? >
<벌써 수영장 물 다 빼놨다.>
<아악- 아학 기모찌이, 기모찌이>
김박사의 인상이 확 굳어졌다. 전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저 앙칼진 목소리는 그의 딸의 목소리 아닌가. 김박사가 소리를 지르기도 전에 쇠돌이가 힘껏 외쳤다.
<네 알겠습네다! 지금 출전하겠습니다! >
김박사가 뭐라고 더 말을 하기 전에 쇠돌이의 오토바이에서 시동거는 소리가 들렸다.
# by | 2007/11/22 08:10 | 글쓰기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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