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은 책 / 영화

스포일러 있음.














1. 마고리엄의 장난감 가게

KTX 극장열차에서 봤다. 정상 요금에 이천원 추가. 좋은 아이디어 상품이다. 새마을호 기차여행은 좋아했으나, KTX 기차여행은 즐겁지 않다. 빠른 대신 의자가 불편하다. 서울-부산 편도 5시간이 2.5시간으로 줄어든 대신, 편하고 여유롭던 5시간이 불편하고 조급한 2.5시간으로 바뀌었다. 이런 것이 바로 진보의 본질이다. 물론 농담이다.

개인적으로 공공기관 중 가장 고객서비스의 최후단에 서있는 곳 중 하나가 철도공사인 듯 하다. 국내에서 최악의 회원관리시스템을 보유한 곳을 말하라면 나는 지체없이 철도공사를 말할꺼다. 심지어 난 내가 지금 철도공사 회원인지 아닌지도 모른다. -_ (예전에 가입했는데 이후 회원제도가 두 번쯤 바뀌었다. // 철도청이 철도공사로 바뀐지 이삼년 되었으니 지금은 공공기관은 아니다.) 
 
철도청 감상이 아니라 영화감상이었지;;

마고리엄의 장난감 가게는 유치한 어린이 영화였다. 마고리엄 할배가 운영하는 살아움직이는 장난감들의 가게가, 마고리엄 할배의 죽음과 함께 장난감들이 모두 회색빛으로 절망하는데, 마법을 믿는 어린애들 덕택으로 가게가 도로 살아난다. 사실 이건 스포일러라기도 뭣 하다. 나는 중간에 1시간 잤는데, 스토리 파악에는 별 지장이 없었다.  나홀로집에, 같은 잔재미는 없었다. 살아움직이는 장난감들은 즐거운 잔재미 대신 어수선함을 선사했다. 애들은 좋아할지도.


2. 할리데이 (지강헌 탈주범 관련 영화)

지강헌 탈주사건은 어렸을 때의 일이라 잘 기억나지 않지만, 워낙 극적인 현실의 사건이라서 영화는 보고 싶었다. 마침 곰TV에서 무료영화로 해주길래 봤다. 훌륭했다. 삼류 관객의 안목으로 완성도를 논하기는 어렵다. 다만 영화보다가 재미없으면 스타도 보고 글도 쓰고 잠도 자는 불량관객을, 두시간동안 의자 앞에 붙들어둘만큼 흡인력이 있었다. 흥행 실패가 의외일 정도였다.

딱히 자극적인 장면이 없음에도 18금 영화였던 것이 실화에 배경을 두었다는 부담감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하지만 범죄자 미화 등은 그다지 문제되지 않아보였다. 극적 과장을 위해 <탈주범이 전대갈에게 '보호감호'를 없앨 것을 주장하는> 장면은 조금 억지스러웠다. 엔딩 크레딧에서 보호감호를 다시 한 번 말했는데, 바로 영화의 흥행실패 코드는 아니었을까 생각했다.

아무튼 곰티비에서 1월 5일까지인가 무료 상영하므로, 시간 되는 분들은 한번씩 보셔도 괜찮을 듯 하다.

마지막으로. 영화는 달동네 철거반과 거주민들의 격렬한 싸움으로부터 시작된다. 요즘같으면 보상으로 한 밑천 잡아서 뜨기 위해 재개발 소식이 들려오기만 기다리는데(물론 세입자들은 형편이 다르다만). 웃기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은 노무형 때문인가, 박명이 때문인가?


3. 나는 전설이다

소설은 아직 못 읽었고 영화만 봤다. 아주 자극이 강한 영화였다. 단순한 스토리를 자극으로 얼버무려 놓은 영화라는 느낌이었다. 집에서 봤다면 중간중간에 여러 번 쉬었을 듯 하다. 사건간의 인과관계를 잇는 고리는 매우 헐거워서, 군데군데에서 '이게 왜? ' 라는 의문이 든다. 장면 묘사가 너무 길어서 지겨웠던 곳이 좀 있었다. 결말에서는 뒷자리 앉은 두어 그룹에서 <이게 뭐야? > 라는 소리가 나왔다. 때려부수는 액션, 가상현실을 배경으로 하는 환타지/SF 등, 내가 좋아하는 장르의 영화라서, 나쁘기만 하지는 않았다.

by 찬별 | 2007/12/30 22:48 | 책읽기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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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서산돼지 at 2008/01/01 01:01
새해복많이 받으십시요.
Commented by 신나라 at 2008/01/01 08:41
1. 전 고속열차 처음 개통때 한번 타 본 이후로는 새마을호를 타거나, 정말 급한일이 생기면 비행기를 타고 갑니다. 고속열차는 요금에 비해서 즈질이라능...

3. 소설을 꼭 읽어보셔야 합니다. 그럼 영화가 즈질이라는 결론이 도출됩니다. 그리고 스테판 킹이 '나는 전설이다'를 읽고 삘받아서 쓴 '셀'까지 읽어보시면 완성!
Commented by 찬별 at 2008/01/01 12:45
서산돼지/ 넹 새해복많이받으세요~

신나라/ 1. 제 말이 그말입니다. / 3. 책은 어딘가에 있다는...
Commented by 짜로씨 at 2008/01/01 19:47
새해엔 좋은 일 더 많으십시오~^^
Commented by 찬별 at 2008/01/01 20:20
넹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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