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만담 - 책
책을 아무 곳에나 놔두는 습성이 있는 사람이 있다. 남들이 보기에는 아무 곳에나 두는 것 같은데, 사실은 놓는 위치와 놓는 책에 어느 정도의 규칙성이 있다. 읽는 자리와 읽는 책 사이에 연관이 있다는거다. 예를 들면 출퇴근 가방 안에는 <설득의 심리학>, 베개 맡에는
<무림사계 6권>, 방바닥에는 <무림사계 2, 3, 5권>, 화장실 옆에는 <10분 오븐요리>, 책상 앞에는 <조선무쌍신식요리> 이런 식이다.

그런데 와입후가 보기에는 규칙성 따윈 업ㅂ다. 단순히 어질러져 있을 뿐이다. -_ 사실은 와입후가 이렇게 책을 본다면, 내 눈에도 그건 쓰레기장일 뿐이다. --;

아무튼 요즘 그랜드펜윅의 달나라정복기를 읽고 있는데, 매번 책이 어디론가 사라져있다.

찬별 : 이봐, 그랜드 펜윅 어쨌어?
왈왈 : 몰라?
찬별 : 왜 몰라? 침대 옆에 있었는데 맨날 어따 치우는거야?
왈왈 : 내가 어떻게 알아? 책꽂이에 가봐.

책꽂이에 갔더니 정말로 책이 꽂혀있다.

찬별 : 왜 내 책 자꾸 맘대로 치우는거야?
왈왈 : 잘 생각해봐. 내가 언제 청소하는 거 봤어? 자기보고 치우라고 잔소리만했지.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런 것 같다. 최소한, 와입후가 치우는 건 못 본 것 같다. -_

찬별 : 그래도 자기 책임이야. 자기 잔소리에 못견뎌서 기계적으로 움직였잖아.
왈왈 : 자긴 모든게 내 책임이지?
찬별 : 응, 천재지변도 자기 책임이야


마지막의 천재지변도 네 책임이야는 한모군의 무림사계에서 인용






by 찬별 | 2008/05/08 09:55 | 신혼만담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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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05/08 10:51
자기보다 -> 자기보러...가 아닐까?
Commented by 찬별 at 2008/05/08 11:23
자기보고... 라고 쓰려고 했었군요.
Commented by 사발대사 at 2008/05/08 12:32
이와 유사한 이야기를 전유성, 진미령 부부의 신혼이야기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자유분방 그 자체인 전유성씨, 좀 결벽증 기가 있는 진미령씨
진: 이봐요! 책 여기저기 널어놓지 말고 딱딱 제 자리에 좀 놔욧!
전: 제 자리가 따로 있는게 아니야! 읽는 자리가 제 자리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지만 대충 이와 비슷한 얘기
Commented by 찬별 at 2008/05/08 14:03
넹~
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8/05/08 19:19
=ㅁ=;; 천재지변도.. 적절한 대답이군요!! >_<
Commented by 라엘 at 2008/05/09 16:27
푸핫핫. 고통도 즐거움도 행복도 모두 사모님 책임. 사랑하면 그런 거죠. ^ㅅ^ 부럽습니다!
Commented by 찬별 at 2008/05/11 18:25
유클리드시아/ 한모군의 센스입니다

라엘/ 꿈보다 해몽.. 완벽하시군요 ^^;
Commented by 우기 at 2008/05/13 05:05
음 저도 베개 맡에, 책상위에, 소파위에, 화장실 변기옆에 ^^;; 두는 책이 늘 한권씩 있습니다. 와이프는 저한테 어떻게 동시에 여러가지 책을 읽냐고 하는데, 이상하게도 그 장소에서 보던 책은 다른 곳에선 계속되는 기분으로 읽기 힘들더라구요.
Commented by 찬별 at 2008/05/13 16:18
전 그런 이유라기보다는... 어쨌든 읽을 꺼리가 있어야 안심이 되는 것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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