걍 옛날블로그를 보다가 -_ 몇 개 퍼담기

 나이 사십세 상상하기 놀이  (2005. 5. 15)

#1. 모범 가장 :
현 직장에서 상승 가도를 달려서 (또는 고객사에 고액 연봉으로 스카웃 되어서) 현재 물가 기준으로 연봉 구천 오백만원.
직책은 부장.
가족 : 토끼같은 마누라 하나. (세 살 연하. 결혼과 동시에 퇴직. 요리를 잘함. 취미는 집 꾸미기와 뜨개질. 혼자서는 무서워서잠을 잘 못 이룸.) 일곱 살짜리 딸 하나. 아빠를 닮아서 예쁨(...). 세 살 짜리 아들 하나. 재롱동이임.
재테크에 성공해서, 강남에 아파트 한 채, 지방에 상가 건물 한 채 소유.

#2. 파탄난 모범 가장 :
현 직장에서 상승 가도를 달려서 (또는 고객사에 고액 연봉으로 스카웃 되어서) 현재 물가 기준으로 연봉 구천 오백만원.
직책은 부장.
가족 : 쌍년같은 마누라 하나. (일곱살 연하. 모 광고회사 과장. 늘 술퍼먹고 돌아다니며, 딴 남자랑 놀아나는 듯. 그냥 묵인.왜냐하면 나도 딴 뇬 만나고 다니니까.) 일곱살짜리 아들 하나. 이혼하고 싶지만 아들넘이 불쌍해서 참는 중.
재산은 몇 푼 없음. 마누라가 주식 투자하다가 다 말아먹었음.

#3. 삼류 작가 :
직장생활 삼년 후 회사를 때려치우고 전업 작가. 작가생활 십년간 히트작은 단 한 편. 그나마 빨리 쓰지도 않음.
가족 : 토끼같은 마누라. (건실한 청년인 줄 알고 속아서 결혼했음. 삼년전 김밥집 하나를 개점.) 망할놈의 다섯살짜리 애새끼(마누라가 김밥집을 개점한 이후, 내가 애랑 놀아줘야 함. 글쓰는데 방해되게시리.)
재산 : 가끔 번역일을 해서 그나마 현상 유지는 하는 정도. 김밥집 개점 후 부터 번역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입이 늘지는 않았음.

에효... 내가 또 뭐하는 짓이냐 -_-

#4. 빠뜨렸군. 역시 삼류 작가 :
직장생활 삼년 후 회사를 때려치우고 전업 작가. 작가생활 십년간 히트작은 단 한 편. 그나마 빨리 쓰지도 않음.
이천만원짜리 전셋방 거주. 결혼은 안 했음. 칠년전부터 로맨스 작가와 티격태격거리면서 동거했다가 싸워서 헤어지기를 반복하다가, 삼년전 로맨스 작가가 히트작을 내면서 헤어졌음. 그 후로 마이코 유키를 애인삼아 외롭게 집필 중.


장래희망 (2005.7.3)

쿄모양의 블로그를 보니 장래 희망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나도 가끔 생각한다.
강원도나 충청도의 중소도시에 땅을 넉넉하게 사고 거기다가 집을 열 채 정도 지어서
비슷한 종류의 인간들에게 분양하는거다.

목조 주택으로 책 수납 공간이 넓고, 실내 이층 설계도 나쁘지 않겠고,
술 먹을 때 쓸 오두막 한 채 정도 지어두고 (부엌과 인터넷 및 음악용 컴퓨터 한 대 정도면 되지 않을까)
기타 용도로 쓸 공간도 하나 있다면 좋겠지 (거기선 춤을 추거나 체육관 용도로 쓰거나... 아무튼 말 그대로의 '텅빈 공간')
만약에 수퍼마켓이 멀다면 왔다갔다 할 때 쓸 중고 트럭 한 대 놔두고 (공용이다)

뭐 대략 이 정도면 살기 좋을 것 같다.
생활비도 크게 안 들 테고...

돈 벌어서 같이 집 지을 분...? -_-?


URL로 피는 꽃
http://coldstar.egloos.com/2292215
(현재 검사 사이트는 폐쇄)


야근하다가 (2006.4.1)
야근 중에...  

아무래도 내가 미쳤었나보다.

평생에 남을 실수, 해서는 안될 일을 했다.

안 해도 될 것 같은 야근을 이렇게 무식하게 하는데 대한 이야기는 생략하고-

아무튼 회사에서 몇일씩 집에 안 들어가고 수면실에서 간단히 자기 놀이를 하는 중인데
그런 와중에 디자이너 하나가 아주 짧은 치마를 입고 돌아다닌다,
스타킹도 안 신고. 아 젠장.
내가 좋아하는 딸기형 다리는 아니지만, 토실토실하면서 예뻐보이는-소위 육덕이 있다고 말하는 다리인데
그 다리가 자꾸 모퉁이의 내 책상 곁을 지나면서 내 바로 오른쪽을 지나다닌다.
아 손 뻗으면 닿을 그 곳에...

누군가의 이야기로. 사람이 삶에 위협을 받을 때면 성욕이 더 강해진다고 한다.
그러니까 죽음 앞에서의 종족번식 본능이라는건데-
사나흘을 계속 새우니까 몸에서 이러다 죽겠다는 생각이 드는건지
저 스타킹도 안 신은 맨다리를 보자 종족번식 본능이 불타오른다

다시 누군가의 이야기로,
마음속으로 한 가지 생각만 계속 하다가 보면
자기도 모르게 그 생각을 행동으로 옮길 때가 있다고 하면서
그 사람은 자기가 길거리 지나가던 사람에게
레슬링의 빨랫줄 목치기 기술 Clothes Line 공격을 한 적이 있다고 한다.
평소부터 꼭 한 번 해보고 싶었다는데- 자기도 모르게 해버렸고
그 결과 사람 하나 자빠뜨리고는... 열라 튀었다고 한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 같지만... 그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나는 오늘 깨닫고 말았다.
그런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을...

또각또각 그녀의 다리가 다가오던 시간은 새벽 두시 반...
사무실에는 나와 그녀, 그리고 다른 사람 하나. 그 사람은 반대편 책상에 있다.
그녀가 책상 모퉁이를 돌 때
나는 아주 자연스럽고 당연스럽게 손을 뻗었고
그녀의 맨 허벅지 위에 손바닥이 찰싹 달라붙었다.

나는 배추를 고르듯 태연스래 허벅지를 만졌고
여자는 황당함과 놀람과 기막힘과 기대와 분노와 즐거움과 쾌감이 뒤섞인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아주 잠깐의 시간이 흐르지
나는 내가 무슨 짓을 했는지를 깨달았고
그녀는 그녀가 어떤 상황에 있는지를 깨달았다.

아 내가 무슨 짓을 한 건가.
여자가 나를 뭐라고 생각할 것인가.
내가 미친 것 아닌가.
제정신이 아닌가보다.
어쩌면 좋나.

나는 얼른 손을 거두었고
그녀는 나를 바라보더니 시원스럽게 따귀를 올려붙였다. 짝- 하는 소리. 안경이 날아가고
맞은편에 앉아있던 사람이 놀라서 돌아보았다.


그녀는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내 따귀를 올려붙인 그 손으로 그녀는 내 와이셔츠 깃을 잡더니 힘껏 잡아당겼다.
단추가 한꺼번에 떨어져 나가자 그녀는 내 런닝셔츠 속으로 손을 집어넣으며 몸을 내게 던졌다.
길고 뾰족한 손톱이 젖꼭지를 찔렀다.
그녀의 체중을 견디지 못해 의자채 뒤로 넘어졌다.
그녀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었다. 그녀의 손이 허겁지겁 내 바지를 끌렀다.

맞은 편에 앉아있던 사람이 이게 무슨 짓이냐면서 뛰어왔다.
그는 자신의 바지를 끄르고 그녀의 치마를 걷어올리더니 뒤에서 그녀를 덮쳤다.
나도 더 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녀의 팬티를 끌어내리고 내 바지 지퍼를 열었다.


이상...
하략....

만우절 이벤트였습니다 -_-
워낙 실감나고 감쪽같은 거짓말이라서 마지막줄을 읽으면서도 아무도 거짓말인줄 몰랐겠죠?하략...


by 찬별 | 2008/06/27 01:09 | 잡담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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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umic71 at 2008/06/27 09:43
행동에 옮기는 시점에서 창작인 줄 알아차렸습니다.
Commented by 초록불 at 2008/06/27 11:14
http://csugrue.com/organicHTML/flash/

url 꽃그림 만들기 사이트는 아직도 성업중...
Commented by 찬별 at 2008/06/29 22:48
어 역시 또해바도 잼있네요
Commented by woodstock at 2008/06/27 13:53
난 레슬링에서 맨날 크로스라인이라고 해서 Cross Line이라고 생각했는데 Clothes Line이었어?-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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