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1 감상 (스포일러 가득)

스포일러라는 말이 심히 기분나쁜데
적절한 대체어가 떠오르지 않는다.
암튼 경기 보실 분은 보지 말 것.
기억나는 경기 위주로



1. 박용수 vs 랜디킴
나의 기대주 박용수는 점점 더 스킬 다운을 해오더니 이제는 거의 바닥 실력의 수준을 보여준다. 주먹이 나올 때 마다 움찔거리고 피하는 모습이라니. (초일류 선수도 아닌, 랜디킴과의 경기에서 그 정도라니.) TKO 판정은 조금 이상했지만, 경기를 더 한다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줬을 것 같지는 않다. 실망이야.

2. 구칸 사키 vs 레이 세포
지난 하와이 대회에서 가장 포쓰만발이던 선수가 바로 구칸사키. 그의 로우킥은 그야말로 포쓰만빵이었다. 나는 꼭 그가 대마왕처럼 보였었다. -_ ; 그런데 확실히 일류 선수와의 경기에서는 다르구나. 레이세포는 지기는 했지만 경기 양상은 내 예상과 달랐다. 구칸사키의 압승이 아니었다는거지. (그런데 구칸 사키는 젊은 운동선수 주제에 왜 그렇게 배가 늘어졌을까 -_)

3. 최홍만 vs 바다 하리
최홍만은 점점 얼굴이 커지는 것 같다. 경기 장면 하나하나가 얼굴을 키운 합성 사진 같아, 경기 보면서 미친 놈처럼 혼자 자꾸 웃었다. 하지만 홍만이의 경기는 완전 수준 이하. 그의 앞차기는 한숨이 나올 정도였다. 게다가 미끄러져 자빠진 바다하리에게 냉큼 다운을 선언하는 심판 센스라니. 홍만이가 이겨주기를 바랬으나, 경기 내용상 도저히 이겼다고 하기는...

4. 루슬란 카라예프 vs 파우스트
단연 최고의 경기였는데, 특히 카라예프의 어퍼커트는 복싱 만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정타. 그런데 그걸 맞고도 비실거리며 일어나는 파우스트도 훌륭하더라는.

5. 피터아츠 vs 새미슐츠
당연히 새미슐츠의 재미없는 승리를 예상했으나, 피터 아츠의 파이팅은 상상을 초월했다. 어 시바 이거 뭐야 하면서 비틀비틀 물러서는 새미슐츠의 모습이라니. 새미슐츠의 페이스대로 흘러가지 않는 경기를 본 것이 거의 처음인 것 같다. 훌륭한 시합이었다.

기타 글라우베 페이토자, 레미 본야스키 등의 경기는 별로 인상깊지 않았다.

by 찬별 | 2008/09/27 21:55 | 잡담 | 트랙백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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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t 2008/09/28 00:53
스포일러 (spoiler)
「명」『항』 항공기의 주익(主翼) 위쪽의 가동판(可動版). 항공기의 속도를 떨어뜨려 하강˙선회 능률을 높인다. /표준국어대사전

2005년 국립국어원에서 ‘스포일러(spoiler)’를 '영화헤살꾼'으로 다듬었으나,
다듬은 말로는 미리니름을 주로 쓰는 것 같음

Commented by 찬별 at 2008/09/28 19:55
미리니름도 별로 좋은 말 같지가 않아. 어거지 우리말 같아서. 영화헤살꾼 머 이런 말이야말로 진짜 완벽히 죽은 말을 갖다 붙인 어거지고...
Commented by at 2008/09/28 21:27
말이야 일단 많이 쓰다보면 익숙해지는 게 아닐까란 생각을 하곤 하는데, 불편하게 느끼는 사람이 많으면 당연히 많이 안 쓰이니까 그러다가 없어지는거고. 빠른 시간에 많은 사람이 쓰게 하는데에는 매스미디어만한 것도 없는 듯. 시간이 많으니 생각만 길어지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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