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1일
낙서 - 포텐거 전쟁
1.
역사가 기록된 이래 인간은 늘 무리를 지어서 살았다. 그 무리는 여러 가지의 기준으로 묶여졌다. 그러한 기준은 대체로 점점 더 추상화되어갔다.
처음에는 집(또는 동굴)이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였다. 그러다보니 아들의 아들, 아들의 마누라, 마누라의 엄마, 이런 형태의 혈통 기반의 모임이 되었다. 농사지을 땅이나 사냥터를 공유할 사람들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살아남고, 먹고 살기 위한 모임이었다.
하지만 자연을 이용하는 인간의 능력이 강해지면서, 차츰 그러한 모임의 기준은 추상성을 띄기 시작했다. 비슷한 신을 모시는 사람, 비슷한 이념을 가진 사람, 비슷한 대의명분에 합의하는 사람.
그러나 세상이 더욱 발달하면서 생긴 그림자가 있으니 바로 음식이다. 처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서기 2010년의 세계를 떠올려보자.
당시 지구인의 80% 이상은 신체 활동에 필요한 필수 칼로리의 80%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었다. (20% 이상은 필수 칼로리의 50% 이하를 간신히 공급받기도 했다.) 반면 나머지 20%는 몸에서 허용할 수 있는 최대 칼로리의 150% 이상을 흡수하고는 당뇨, 심근경색 같은 역사상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병 때문에 고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음식 섭취의 불평등은 굳이 현대의 문제를 들먹일 필요가 없다. 유사 이래 상위 20%가 전체 음식의 80%를 먹어치...우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굶어죽는자와 배가 터져 죽는자는 어느 시대건 존재했다. 2010년의 음식 대파동은 굶거나 배가 터지는 것의 문제가 아니었다.
2.
유명한 음식 관련 실험 중, 포텐거의 고양이 실험이 있다. 포텐거는 고양이에게 갖가지 못 먹일 음식들을 먹였다. 칠년반 지난 양말이나 불알털 같은 것을 먹였다는 뜻이 아니다. 보통의 고양이가 좋아하는 생선, 닭고기 등에 가지각색의 식품 첨가물을 넣어서 먹인 것인데, 이것들은 아질산나트륨, 글루탐산, 대두단백, 스트라비아, 똥기레쓰 아마조네스, 올리고당 아미노산, 에헤야벤젠나트륨 등 인간이 먹는 첨가물이었다.
박사는 금방이라도 고양이가 아토피와 심근경색과 당뇨로 쓰러질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박사의 예상과 달리 고양이는 조금의 이상도 없이 잘 살았다. 하지만 그 박사는 절라 근성이 있는 박사였다. 박사는 고양이가 새끼를 낳자 그 새끼에게도 똑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3대가 지났다. 고양이는 눈에 띄게 이상해져 있었다. 비실비실 맥을 못 추고, 발육이 늦으며, 털에도 윤기가 없었다. 4대째의 고양이는 아예 생식 능력이 사라졌다. 발정을 일으키지 않았고, 새끼를 낳기 위해 븅가븅가도 하지 않았다. 결국 박사는 실험을 거기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박사가 내린 결론은, <식품 첨가물은 몸에 안 좋다> 는 것이었다.
3.
박사의 실험이 인간에게서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바로 2010년 이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의 대부분은 1910년 이후에 발명된 것들이다. 공장에서 나온 음식들은 그 이전의 음식과 비슷한 대용물일 뿐, 그 이전의 음식과는 달랐다. 예를 들어서 간장이라면. 그 이전의 간장은 콩을 짓이겨서 메주를 만들고 그 메주에서 곰팡이가 날 때 까지 발효시킨 뒤 메주에 소금과 물을 붓고 오랫동안 숙성시킨 것이다. 그러면 콩의 단백질이 탄수화물로 분해되어서 구수한 맛을 낸다. 하지만 2010년의 간장은 콩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에 염산을 부어서 단백질을 탄수화물로 분해시킨 뒤, 그 분해된 베이스에 검은 색소, 설탕, 올리고당, 우랄알타이, 등을 부어서 만든 것이다.
(재미없군... 그만써야지..)
'>
'>
역사가 기록된 이래 인간은 늘 무리를 지어서 살았다. 그 무리는 여러 가지의 기준으로 묶여졌다. 그러한 기준은 대체로 점점 더 추상화되어갔다.
처음에는 집(또는 동굴)이 가까운 사람들끼리 모였다. 그러다보니 아들의 아들, 아들의 마누라, 마누라의 엄마, 이런 형태의 혈통 기반의 모임이 되었다. 농사지을 땅이나 사냥터를 공유할 사람들이 모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살아남고, 먹고 살기 위한 모임이었다.
하지만 자연을 이용하는 인간의 능력이 강해지면서, 차츰 그러한 모임의 기준은 추상성을 띄기 시작했다. 비슷한 신을 모시는 사람, 비슷한 이념을 가진 사람, 비슷한 대의명분에 합의하는 사람.
그러나 세상이 더욱 발달하면서 생긴 그림자가 있으니 바로 음식이다. 처음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 서기 2010년의 세계를 떠올려보자.
당시 지구인의 80% 이상은 신체 활동에 필요한 필수 칼로리의 80%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었다. (20% 이상은 필수 칼로리의 50% 이하를 간신히 공급받기도 했다.) 반면 나머지 20%는 몸에서 허용할 수 있는 최대 칼로리의 150% 이상을 흡수하고는 당뇨, 심근경색 같은 역사상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병 때문에 고생하게 되었다.
그러나 음식 섭취의 불평등은 굳이 현대의 문제를 들먹일 필요가 없다. 유사 이래 상위 20%가 전체 음식의 80%를 먹어치...우지는 않았지만 아무튼 굶어죽는자와 배가 터져 죽는자는 어느 시대건 존재했다. 2010년의 음식 대파동은 굶거나 배가 터지는 것의 문제가 아니었다.
2.
유명한 음식 관련 실험 중, 포텐거의 고양이 실험이 있다. 포텐거는 고양이에게 갖가지 못 먹일 음식들을 먹였다. 칠년반 지난 양말이나 불알털 같은 것을 먹였다는 뜻이 아니다. 보통의 고양이가 좋아하는 생선, 닭고기 등에 가지각색의 식품 첨가물을 넣어서 먹인 것인데, 이것들은 아질산나트륨, 글루탐산, 대두단백, 스트라비아, 똥기레쓰 아마조네스, 올리고당 아미노산, 에헤야벤젠나트륨 등 인간이 먹는 첨가물이었다.
박사는 금방이라도 고양이가 아토피와 심근경색과 당뇨로 쓰러질 것을 예상했다. 하지만 박사의 예상과 달리 고양이는 조금의 이상도 없이 잘 살았다. 하지만 그 박사는 절라 근성이 있는 박사였다. 박사는 고양이가 새끼를 낳자 그 새끼에게도 똑같은 실험을 반복했다.
3대가 지났다. 고양이는 눈에 띄게 이상해져 있었다. 비실비실 맥을 못 추고, 발육이 늦으며, 털에도 윤기가 없었다. 4대째의 고양이는 아예 생식 능력이 사라졌다. 발정을 일으키지 않았고, 새끼를 낳기 위해 븅가븅가도 하지 않았다. 결국 박사는 실험을 거기서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박사가 내린 결론은, <식품 첨가물은 몸에 안 좋다> 는 것이었다.
3.
박사의 실험이 인간에게서 제대로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 바로 2010년 이었다.
우리가 먹는 음식들의 대부분은 1910년 이후에 발명된 것들이다. 공장에서 나온 음식들은 그 이전의 음식과 비슷한 대용물일 뿐, 그 이전의 음식과는 달랐다. 예를 들어서 간장이라면. 그 이전의 간장은 콩을 짓이겨서 메주를 만들고 그 메주에서 곰팡이가 날 때 까지 발효시킨 뒤 메주에 소금과 물을 붓고 오랫동안 숙성시킨 것이다. 그러면 콩의 단백질이 탄수화물로 분해되어서 구수한 맛을 낸다. 하지만 2010년의 간장은 콩기름을 짜고 난 찌꺼기에 염산을 부어서 단백질을 탄수화물로 분해시킨 뒤, 그 분해된 베이스에 검은 색소, 설탕, 올리고당, 우랄알타이, 등을 부어서 만든 것이다.
(재미없군... 그만써야지..)
# by | 2008/11/21 13:13 | 찬별의 소설 | 트랙백 | 핑백(2) | 덧글(6)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 . 헤아림님의 지적은 있었지만, 아무튼간에 <검증되지 않은 음식>이 4대 후손 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누구도 모른다. 내가 쓰려던 독서감상문형 낙서-_인 <포텐거 전쟁(클릭)>은, 식생활이 완전히 바뀌고 4대가 지난 후에 태어나서 염력 및 내공을 쓰는 동아시아의 채식주의자, 엄청난 완력을 가진 유럽의 육식주의자, 그리고 예측 불가능한 ... more
... 예전에 포텐거의 고양이 실험에 대해서 헤아림님, blue님 등이 지적해주셨는데(http://coldstar.egloos.com/3987893), 생각난 길에 포스팅한다. 안병수 지음, 과자, 내 아이를 해치는 달콤한 유혹P119~P120<지금부터 약 50여년 전, 미국 캘리포니아의 ... more
http://en.wikipedia.org/wiki/Francis_M._Pottenger,_Jr.
http://www.ppnf.org/catalog/ppnf/Articles/PottsCats.htm
헤아림/ 재밌는 실험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만 고양이에게 먹였던 음식이 식품 첨가물과 관련이 있는지 없는지는 기억이 안 나는 상태로 막 쓴 글이었지요. 아무튼 지적 감사합니다.
blue/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