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2월 26일
본격 칙릿소설 - 사회복지사 김나나의 하루 (1)
사회복지사 김나나가 근무하는 곳은 등촌 18동이다.
18이라는 숫자에서 굳이 이상한 것을 짐작할 필요는 없다. 그냥 존재하지 않는 동이라는 뜻이니까. -_-
그리하여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모든 이야기는 현실과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는 뜻이라니까.
등촌 18동에는 임대아파트 단지가 있다. 동의 인구 5만명 중에서 약 4만명이 임대아파트에 산다.
임대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인가?
평생을 노동과 삯바느질로 열심히 노력했으되 임금 인상율이 인플레이션을 이기지 못해서,
젊은 날 한때 저질렀던 실수 때문에 그어진 전과 기록으로 제대로 된 일자리를 잡지 못해서,
자유를 찾아 북에서부터 남으로 건너온 이후 자본주의의 생리에 적응하지 못해서,
늙도록 번 재산을 하나뿐인 아들에게 주었으나 그 아들이 어디론가 도망가는 바람에 생계가 막막해서,
남편의 사업 부도 이후 잠적으로 두 아들을 키우기가 버거워서,
그렇게 자활 의지가 가슴에 불타지만 도저히 어찌 할 수 없어서 어렵게 사는 사람들도 물론 있었으나,
언제나 그렇듯 세상 일은 그렇게 순진하게만 돌아가는 것이 아니고
회식 자리에서 술취한 탤랜트 A양과 정부 지원금은 빨리 많이 따먹는 사람이 임자라는 속담도 원래 존재하잖는가.
이곳에 사는 사람들 중에는
목 좋은 곳의 월간 권리금 천만원짜리 노점에서 월수 이천만원을 올리지만 세금을 안 내기 때문에 소득 기록이 없는 사람
아들이 중소기업 사장이지만 호적상으로 잡히지 않는 사람
등등 공무원 귀싸대기를 돌려차기 할 만큼의 소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없는 척 하는 사람들도 있고
지원금으로 눈먼 자식, 병든 마누라 놔두고 술사먹는 남편,
앉은뱅이 할멈 이름으로 나오는 돈을 낼름 타가서 도박하는 자식,
기타 등등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다 같이 살고 있는 곳이다.
그런 사람들이 한둘도 아니고 4만명이나 함께 모여살다보니
정말 힘든 사람들은 방구석에서 기어나오지도 못해 똥오줌을 싸뭉개며 썩어가고,
제법 움직일만한 사람들은 탤랜트 A양과 정부 지원금을 더 많이 따먹기 위한 정보를 교환하는 곳.
그곳이 바로 등촌 18동이다.
그러니까 사회복지사 김나나가 일하는 곳이 바로 등촌 18동이다.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서 좀 끊어가며 짧게 짧게 쓰기로...)
# by | 2008/12/26 14:59 | 찬별의 소설 | 트랙백 | 핑백(4) | 덧글(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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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고 보겠습니다.
(업무중에 무슨짓인지;;ㅋㅋ 문서기다리고 있는것뿐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