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05일
찬별의 여행기 - 시드니 #6 (맨리비치)
보타닉 가든 인근에서 시드니의 항구인 써큘라 키(Circular Quqy) 까지는 걸어서 대략 한 이십분. 그 길목에는 도심이 있다. 고층건물이 가득한 도심.

거대한 오피스 타운들을 보면, 휴직을 하고 떠돌아다니는 내 모습이 어째 불안하고,
내가 지금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고 이 해변에 있을 것이 아니라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저 건물에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써큘라 키에서 배를 탔다.
목적지인 맨리비치는 섬은 아니고, 바다를 사이에 두고 시드니와 마주보는 곳이다.

코피 터지게 비싼 대여료를 내고 자전거를 빌려
경치 좋은 언덕<Scenic Hill>을 찾아다녔다.
길이 헷갈려 언덕 위에서 지도를 들여다보고 있자니, 지나가던 아줌마가 Are you OK? 하고 묻는다.
사회성지수 13/100점의 나나는 황급히 오케오케를 연발하기에
사회성지수 34/100점의 찬별은 나나를 만류 후 아줌마에게 길을 물었다.
관광지에 사는 사람들이라 관광객을 귀찮아할만도 한데
조곤조곤하게 갈 곳을 알려주고 환하게 웃는다.
꼭대기에 오르자 시드니 도심이 보였다.
그 사이에는 바다. 바다 위에는 자글자글한 요트.


그다지 부담스럽지 않은
아담하고 조용한 해변.
옷가지가 없어 물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맨리비치에서 점심을 먹다.
포구의 태국 식당에서 사먹은 음식은 락사와 스터프라이.
물론 락사도 스터프라이도 태국 음식이라고 부르기 어렵지만,
백인들 눈에 얼굴 노란건 다 차이나 아니면 타일랜드 아니면 재팬이겠지.
물론. 그 음식점 주인은 태국인일수도 있지만
한국인이 태국인인 척 하고 있을 수도 있고;


맨리 비치에서 오후를 보내고,
약 세시 무렵 돌아오는 배를 탔다.
항구에서부터 차근차근 걸어 숙소로 돌아오는 길.
이상하게 남 자는 사진을 많이 찍었네.
공원의 나무그늘 아래에 자는 모습이 편해 보여서 한 장 도촬 후 약간 보정.

숙소에 돌아와서, 일층에서 저녁을 먹었다.
오늘 저녁은 Mixed Grill. 그러니까 대략 <모듬안주> 또는 <아무거나>에 해당.

왼쪽의 넓적한 것은 소시지(뱅어Banger 라고도 한다). 거기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베이컨, 럼프스테이크, 구운 토마토, 양배추채, 감자튀김. 13AUD니까 우리돈 만삼천원. 이 정도면 우리나라 음식과 비교해도 값이 갠찮다.
호주의 식당에서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스테이크는 <럼프 스테이크>.
엉덩이 부근 어디의 고기라는데, 뭘 모르는 내가 먹기에도 참 맛이 없다. 퍽퍽하고, 질기다.
(물론 주문할 때 웰던이니 뭐니 그런 거 안 물어본다)
그런데 호주인들은 이 부위를 고급으로 치는 것 같았다.
메뉴판 참고하시라. 대개의 호주의 Bar는 대략 이런 메뉴를 이런 값에 판다.

# by | 2009/07/05 15:35 | 찬별의 려행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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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주머니가 먼저 다가오지않았다면..?!
둘이서 다닐 때는 헤매고 싶은 타이밍이 늘 조금씩 어긋나기 마련이라서
그냥 안전빵으로 움직이는거죠...
그 아주머니가 다가오지 않았다면;;; 10분쯤 더 헤맸을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