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14일
#9, 브리즈번, 코알라 동물원 (스압짱)
71박 여행의 대략 5일차.
시드니에서 브리즈번은 비행기를 타고 갔다. 저가항공인... 버진블루 아니면 제트스타일텐데 이름이 잘 기억 안 난다. 저가항공이라고는 하지만 엄청난 저가는 아니고, 서울-부산의 대략 두세배 거리, 대충 두배쯤 되는 요금이었다. 음료 등을 실비로 사먹는 시스템인데, 바가지를 꽤 붙일 줄 알았더니, 편의점과 같은 가격을 받는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뭔가를 사먹는다. 나쁘지 않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브리즈번의 코알라 생츄어리는 시내에서 대략 한 시간 가까이 떨어진 곳에 있다. 호주에 왔으니 코알라와 캥거루는 봐줘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는데, <생츄어리>라는 영단어가 낯이 설어서, 뭐가 있을지 걱정하며 (캥거루가 과연 있을까) 현장에 도착.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캥거루 많다. 아주 많다. 생츄어리는 한국어로 <방목형 동물원> 정도로 불러줘도 되지 않을까.
자, 이제부터 코알라 사진.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열한시무렵. 아직 코알라가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아니다. 어제 오후 대여섯시쯤 잠들었으니, 오늘 오후 한 시 까지는 숙면을 취해야 한다. -_-;


사방팔방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 미류나무 꼭대기에 걸린 똥묻은 빤스처럼 잠들어있는 코알라들 사이에서 지루해하다가 다른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나오다. 그 다음으로 본 것이 새쑈

새쑈를 보고 즐거워하는 아해들.
이뻐서 도촬하려는데 아동 성추행범으로 오인당할까봐 + 애들이 하도 움직여서, 간신히 찍었다.

웜뱃Wombat 이라는 정체모를 육식동물.

점심은 생츄어리 안의 식당에서, 치킨 슈니츨...은 아니고 뭔가 다른 이름이었는데, 메모지를 찾기 귀찮아서...
여느때와 같이 마눌과 한 접시를 시켜서 나눠먹었다. 뭘 시켜도 따라오는 저 감자튀김과 함께.

점심먹은 뒤에 본 것은 <개쑈+양쑈>. 목장의 양떼를 개가 모는 시범이다.



아 이것은 어떤 본능의 장난일까.
개를 풀어놓는 순간, 수백 마리의 양떼가 공포에 질려서 달아나기 시작한다. 개는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어 양을 공격하고 - 물지는 않지만, 주둥이로 달려들어 목을 찌른다 - 양떼는 그야말로 공포에 질려서 뒤를 돌아볼 엄두도 내지 못한다. 나무로 엉성하게 만든 통로 안으로 양떼들이 빨려들어간다.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다. 그저 엉덩이만 볼록하게 내밀고 있다. 개는 유유히 양떼를 몰아넣은 뒤, 양떼 위에 펄쩍 뛰어 올라간다. 양떼는 죽은 듯 가만히 있다. 울부짖지도 못한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초식동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한 마리의 개에게 쫓겨서 죽은 듯 겁에 질리는 양떼를 보면서, 내가 과연 초식동물을 앞으로도 좋아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이쁜데 말이다.

이어서 캥거루 사진들.

캥거루는 대략 고양이보다는 개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손을 가져다대면 냄새를 맡고, 한두 번 핥기도 한 뒤, 대개는 별 관심 없이 딴 곳을 쳐다본다. 떼지어 누워있고, 가끔식 움직인다. 그리고 사람 낯을 거의 가리지 않는다.
과대망상증에 걸린 캥거루. 다리 사이에 끼고 있는 것이 자신의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워하고 있다.

왈라비는 캥거루보다 작고, 사람을 보면 겁을 먹는다. 종종걸음으로 도망치는 폼이, 이 놈은 고양이 쪽이 생각나게 움직인다.

캥거루와 함께 갖은 육갑을 다 떨며 찍은 사진들이 좀 있는데... 어제 포맷하고 복구하는 과정에서 어디 흘렸나보다. 찾기 귀찮아서 일단 패쓰. 나중에 한 번 다시 올리지 뭐.
에뮤를 유혹하는 캥거루의 요염한 포즈.
저 거대한 에뮤도 사람 낯을 안 가리고 뒤를 쫓아다닌다.
웬만하면 당신은 낯 좀 가려줬으면 좋겠는데.

캥거루들과 한참 놀다보니 코알라들이 일어날 시간이 되었다.
코알라 움직이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대는 마눌을 보자...
환장을 하다는 표현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거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략 백 장은 찍더라;;;



하지만 호주의 동물 중 가장 내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 것은
Southern Cassowary 라고 부르는 (우리말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괴조.

희귀종으로, 멸종 위기에 있다고 하는데.
보는 순간, 공연히 <황제>가 떠올랐다.
공작새가 왕권을 상징하듯, 저 새 또한 한때 임금을 상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이거슨 인상깊게 본 꽃.
어딘지 Southern Cassowary와 닮아있다.

식사로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맥주 3병과 스트로가노프. (역시 제삼세계 음식이다)
종류별로 샀는데 (세 병 합이 만원이 넘는다 OTL)
저 중 가운데 있는 VB 를 좋아한다. 술 맛은 잘 모르겠고, 병이 꼭 비타500 내지는... 병에 들어서 나오던 부산우유 닮아서.

스트로가노프는 혐짤이라 생략. 저런 침대의 저런 숙소가 하룻밤에 육칠만원. (물론 방안에 가구도 없다)

비용은 찾기 귀찮아서 나중에 올리게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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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에서 브리즈번은 비행기를 타고 갔다. 저가항공인... 버진블루 아니면 제트스타일텐데 이름이 잘 기억 안 난다. 저가항공이라고는 하지만 엄청난 저가는 아니고, 서울-부산의 대략 두세배 거리, 대충 두배쯤 되는 요금이었다. 음료 등을 실비로 사먹는 시스템인데, 바가지를 꽤 붙일 줄 알았더니, 편의점과 같은 가격을 받는다. 대부분의 손님들은 뭔가를 사먹는다. 나쁘지 않은 시스템이라고 생각했다.
브리즈번의 코알라 생츄어리는 시내에서 대략 한 시간 가까이 떨어진 곳에 있다. 호주에 왔으니 코알라와 캥거루는 봐줘야 되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는데, <생츄어리>라는 영단어가 낯이 설어서, 뭐가 있을지 걱정하며 (캥거루가 과연 있을까) 현장에 도착.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캥거루 많다. 아주 많다. 생츄어리는 한국어로 <방목형 동물원> 정도로 불러줘도 되지 않을까.
자, 이제부터 코알라 사진.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대략 열한시무렵. 아직 코알라가 잠에서 깨어날 시간이 아니다. 어제 오후 대여섯시쯤 잠들었으니, 오늘 오후 한 시 까지는 숙면을 취해야 한다. -_-;


사방팔방에서 초등학교 저학년 교실, 미류나무 꼭대기에 걸린 똥묻은 빤스처럼 잠들어있는 코알라들 사이에서 지루해하다가 다른 동물들이 있는 곳으로 나오다. 그 다음으로 본 것이 새쑈

새쑈를 보고 즐거워하는 아해들.
이뻐서 도촬하려는데 아동 성추행범으로 오인당할까봐 + 애들이 하도 움직여서, 간신히 찍었다.

웜뱃Wombat 이라는 정체모를 육식동물.

점심은 생츄어리 안의 식당에서, 치킨 슈니츨...은 아니고 뭔가 다른 이름이었는데, 메모지를 찾기 귀찮아서...
여느때와 같이 마눌과 한 접시를 시켜서 나눠먹었다. 뭘 시켜도 따라오는 저 감자튀김과 함께.

점심먹은 뒤에 본 것은 <개쑈+양쑈>. 목장의 양떼를 개가 모는 시범이다.



아 이것은 어떤 본능의 장난일까.
개를 풀어놓는 순간, 수백 마리의 양떼가 공포에 질려서 달아나기 시작한다. 개는 무서운 속도로 달려들어 양을 공격하고 - 물지는 않지만, 주둥이로 달려들어 목을 찌른다 - 양떼는 그야말로 공포에 질려서 뒤를 돌아볼 엄두도 내지 못한다. 나무로 엉성하게 만든 통로 안으로 양떼들이 빨려들어간다. 고개를 돌리지도 못한다. 그저 엉덩이만 볼록하게 내밀고 있다. 개는 유유히 양떼를 몰아넣은 뒤, 양떼 위에 펄쩍 뛰어 올라간다. 양떼는 죽은 듯 가만히 있다. 울부짖지도 못한다.
우아하고 아름다운 초식동물을 좋아한다. 하지만 한 마리의 개에게 쫓겨서 죽은 듯 겁에 질리는 양떼를 보면서, 내가 과연 초식동물을 앞으로도 좋아해야 하는가, 라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이쁜데 말이다.

이어서 캥거루 사진들.

캥거루는 대략 고양이보다는 개에 가깝다는 느낌이다. 손을 가져다대면 냄새를 맡고, 한두 번 핥기도 한 뒤, 대개는 별 관심 없이 딴 곳을 쳐다본다. 떼지어 누워있고, 가끔식 움직인다. 그리고 사람 낯을 거의 가리지 않는다.
과대망상증에 걸린 캥거루. 다리 사이에 끼고 있는 것이 자신의 물건이라고 생각하고 즐거워하고 있다.

왈라비는 캥거루보다 작고, 사람을 보면 겁을 먹는다. 종종걸음으로 도망치는 폼이, 이 놈은 고양이 쪽이 생각나게 움직인다.

캥거루와 함께 갖은 육갑을 다 떨며 찍은 사진들이 좀 있는데... 어제 포맷하고 복구하는 과정에서 어디 흘렸나보다. 찾기 귀찮아서 일단 패쓰. 나중에 한 번 다시 올리지 뭐.
에뮤를 유혹하는 캥거루의 요염한 포즈.
저 거대한 에뮤도 사람 낯을 안 가리고 뒤를 쫓아다닌다.
웬만하면 당신은 낯 좀 가려줬으면 좋겠는데.

캥거루들과 한참 놀다보니 코알라들이 일어날 시간이 되었다.
코알라 움직이는 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대는 마눌을 보자...
환장을 하다는 표현은 이런 때 쓰라고 있는거구나, 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대략 백 장은 찍더라;;;



하지만 호주의 동물 중 가장 내 뇌리에 깊이 남아있는 것은
Southern Cassowary 라고 부르는 (우리말 이름이 뭔지 모르겠다) 괴조.

희귀종으로, 멸종 위기에 있다고 하는데.
보는 순간, 공연히 <황제>가 떠올랐다.
공작새가 왕권을 상징하듯, 저 새 또한 한때 임금을 상징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이거슨 인상깊게 본 꽃.
어딘지 Southern Cassowary와 닮아있다.

식사로는...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맥주 3병과 스트로가노프. (역시 제삼세계 음식이다)
종류별로 샀는데 (세 병 합이 만원이 넘는다 OTL)
저 중 가운데 있는 VB 를 좋아한다. 술 맛은 잘 모르겠고, 병이 꼭 비타500 내지는... 병에 들어서 나오던 부산우유 닮아서.

스트로가노프는 혐짤이라 생략. 저런 침대의 저런 숙소가 하룻밤에 육칠만원. (물론 방안에 가구도 없다)

비용은 찾기 귀찮아서 나중에 올리게씀
# by | 2009/07/14 00:02 | 찬별의 려행기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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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할머니께 들은 야그...
"로스께 아이들이 꼭 인형같이 이뻐~"
얘네들도 조상이 혹시 로스께?(퍽)
찬별님의 유모아 감각에 경의를 표합....(__)
똥인지 된장인지 오바헤트인지 모를 상태;;
저 새는 큰화식조라는군요. 궁금해서 찾아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