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7월 18일
#11 - 프레이저아일랜드, 여기가 천국 (하)
텐트에서 하루밤을 보낸 아침. 캠프 사이트에 있는 거대한 나무. 한쪽으로 기울어져 자라는 모습이, 바람에 날리는 베지터 대가리 같다.

프레이저 아일랜드는 거대한 섬이다. 모래로만 이루어졌다는 주제에, 관광 포인트 사이를 이동하는데에는 늘 이삼십분 이상 차를 타야한다. 그 백마일 해변을 따라서 말이다.

함께 여행하는 사람들. 보시다시피 동양인이 없다.
이 곳 호주에는 일하고 공부하고 생활하는 동양인이 아주 많지만, 여행 중인 동양인은 거의 만나지 못했다. 한국인은 더더욱 없었다. 환율이 천오백원하는 시점에 여행나온 (우리같은) 넘들은 별로 없다는 사실을 재확인...

약 이삼십분 정도, 지루한 등산을 하자 나온 곳은 <와라 호수>. 오라고 해서 왔다. ;;; 농담이었다;;;
사막과 호수가 함께 펼쳐진 희안한 호수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사막이 아니고, 조금 크고 아름다운 모래사장 정도겠지만...



와라호수에 몸을 담그고, 가이드 아저씨와 <호주에서 제일 맛있는 스테이크를 먹는 방법>에 대해 물어봤다. 내 질문의 요지는,
- 아 띠바 호주 고기 맛있다매? 바에 가서 럼프 스테이크 먹어봤더니 맛 없더라.
브리즈번에서 스테이크 맛있게 하는 식당 좀 알려줘봐바바
그러자 이 아저씨는, 식당을 알려주는게 아니고 정육점을 알려준다.
- 정육점에서 괴기 한 근만 끊어서 먹으면 될텐데 뭐하러 비싼 돈 주고 식당에 가? 정육점 가서 와규 달라고 해. 그게 짱이야.
그래서 꼭 정육점에 가기로 왈양과 약속;;
이어서 <난파선> 까지 다시 이삼십분을 이동. 섬 크기가 제주도 규모는 되는 느낌이다.
난파선이 뭔가 했더니, 백년 전에 근처에서 부숴진 배를 관광용으로 그대로 놔둔 것이다. 부숴진 배를 가만히 두는 것 만으로 관광자원이 되다니. 유치하면서도 신기하다.
그런데 그 배. 구경할 때는 대단할 것 없었는데, 사진을 찍었더니 또 포토제닉이 됐다. 아 띠밤바, 사진 색깔이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나오지?



여행의 마지막 코스인 엘리 크리크는 바닥이 투명하게 들여다보이는 맑은 강물이었다. 정말 아름다웠으나, 이상할 정도로 사진은 나오지 않았다.


이상 아름다웠던 프레이저 아일랜드 관광일기 끗.
비용 :
3/26
1박2일 투어 $500,
음식 구입 $45
# by | 2009/07/18 08:12 | 찬별의 려행기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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