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08월 09일
찬별의 료리강좌 - 강원도 어부풍의 옹심이
1. 예전에 선배 모님께서 성억제에 대하여, 훌륭한 작가지만 고개 하나를 넘지 못한다는 평을 한 적이 있다. 거의 매년 모든 문학상 후보로서 이름을 올리면서도 실제로 수상을 통해 이정표를 세운 일이 없으니, 결국은 최고 작가의 범주에 들지 못한다, 뭐 그런 요지였다. 거기에다, 선배 작가 구효동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했던 것 같은데. 그게 대략 십년 전이었으니, 그 이후 아마도 성억제도 구효동도 모두 큰 상을 수상한 것 같은데, 그게 뭔지는 모르겠고.
2. 나는 꽤 많은 양의 소설을 썼고, 대부분은 믿을 수 없을만큼 성공적인 소설이었지만, 그 중 세상의 빛을 본 것은 몇 편 없었다; 꽤 여러 번 문학상을 탔지만, 대부분 영향력이 전혀 업ㅂ는 문학상이었고, (사실은 그래서 내가 그 상을 탈 수 있었지만), 심지어는 수상이 출간으로 이어진 적 조차 없었다. 출간에는 대략 소개팅의 법칙이 적용되었다. (내가 좋으면 상대가 싫고, 상대가 좋으면 내가 싫어서) 하여 나는 아직도 내가 작가인지 아닌지 헷갈리고 있으나, 문득 이즈음에는 뭔가 이정표 하나를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지껏 나는 출간과 상관없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제는 출간용 소설 하나는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3. 나는 감자 옹심이를 좋아하고, 집에서 가끔 덤벼들어보지만, 대부분은 만족하지 못하는 맛이 난다. 내 블로그에서 옹심이로 검색해본 결과 대략 다섯 개의 포스팅이 뜨는데, 전부 다 실패했다는 포스팅이다 -_-; 아무래도 이정표를 하나 세워야 겠다.
요리법
재료 : 감자 3개, 육수 낼 멸치, 다시마, 맛선생, 간장, 뭐 그런 것들...
1. 감자를 간다. 이번에는 간 감자를 바로 쥐어짜지 않고, 체에 받쳐 찬 물에 담그어 보았다.
(사실 집에 감자 짤 천이 없다. 감자 짜는게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한 번 짜면 그 천은 대개 버려야 되는데... 결혼 전에는 입다 남은 빤쓰 같은 것을 활용했으나... 요즘은 남는 빤쓰도 없고...)

찬물에서 체를 건져내고. 찬 물은 삼십분쯤 놔두고. 체에 담긴 감자는 잘 쥐어 짠다.
찬물에 가라앉은 전분을 건진다.
오모나, 찬물에 담궜더니, 이전에 그렇게 안 나오던 흰 전분이 저렇게 이뿌게 잘 나왔다.
손으로 긁으니 오 밀리는 쌓인 것 같다.

2. 옹심이 재료의 일부를 덜어서 감자전을 만든다.
정통 강원도식 감자전은 색깔이 희지 않고 뿌옇다. 옹심이 빛깔이다.

3. 역시 정통 옹심이에는 정통 이마트 와인이 어울린다. 팔천원짜리 정통 프랑스 와인을 곁들이며

4. 옹심이 반죽을 하는데....
이 넘들이 물속에 들어있던 넘들이라 그런지, 좀처럼 뭉쳐지질 않는다.
살짝 불길했으나 그냥 진도를 나갔다.

이렇게 만들었으나
이거슨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니었던 거시었다.
지금껏 만들었던 옹심이 중 단연 최악.
녹말이 많이 나왔다고 자만해서는 안되었다.
물에 담그었던 만큼, 감자에 물이 많이 섞인 것을 감안하여, 그 감자를 탈수기에 돌리든 어쩌든 물기를 날려야 했다.
결코 감자 키우는 농부는 이런 것을 만들지 아니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거슨 어부풍의 옹심이
조만간 옹심이의 이정표를 세우지 아니하면
다시는 집에서 옹심이를 먹지 아니할 것 같다.
2. 나는 꽤 많은 양의 소설을 썼고, 대부분은 믿을 수 없을만큼 성공적인 소설이었지만, 그 중 세상의 빛을 본 것은 몇 편 없었다; 꽤 여러 번 문학상을 탔지만, 대부분 영향력이 전혀 업ㅂ는 문학상이었고, (사실은 그래서 내가 그 상을 탈 수 있었지만), 심지어는 수상이 출간으로 이어진 적 조차 없었다. 출간에는 대략 소개팅의 법칙이 적용되었다. (내가 좋으면 상대가 싫고, 상대가 좋으면 내가 싫어서) 하여 나는 아직도 내가 작가인지 아닌지 헷갈리고 있으나, 문득 이즈음에는 뭔가 이정표 하나를 세워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지껏 나는 출간과 상관없이 내가 쓰고 싶은 글을 쓰겠다는 원칙을 가지고 있었으나, 이제는 출간용 소설 하나는 써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3. 나는 감자 옹심이를 좋아하고, 집에서 가끔 덤벼들어보지만, 대부분은 만족하지 못하는 맛이 난다. 내 블로그에서 옹심이로 검색해본 결과 대략 다섯 개의 포스팅이 뜨는데, 전부 다 실패했다는 포스팅이다 -_-; 아무래도 이정표를 하나 세워야 겠다.
요리법
재료 : 감자 3개, 육수 낼 멸치, 다시마, 맛선생, 간장, 뭐 그런 것들...
1. 감자를 간다. 이번에는 간 감자를 바로 쥐어짜지 않고, 체에 받쳐 찬 물에 담그어 보았다.
(사실 집에 감자 짤 천이 없다. 감자 짜는게 별 거 아닌 거 같아도, 한 번 짜면 그 천은 대개 버려야 되는데... 결혼 전에는 입다 남은 빤쓰 같은 것을 활용했으나... 요즘은 남는 빤쓰도 없고...)

찬물에서 체를 건져내고. 찬 물은 삼십분쯤 놔두고. 체에 담긴 감자는 잘 쥐어 짠다.
찬물에 가라앉은 전분을 건진다.
오모나, 찬물에 담궜더니, 이전에 그렇게 안 나오던 흰 전분이 저렇게 이뿌게 잘 나왔다.
손으로 긁으니 오 밀리는 쌓인 것 같다.

2. 옹심이 재료의 일부를 덜어서 감자전을 만든다.
정통 강원도식 감자전은 색깔이 희지 않고 뿌옇다. 옹심이 빛깔이다.

3. 역시 정통 옹심이에는 정통 이마트 와인이 어울린다. 팔천원짜리 정통 프랑스 와인을 곁들이며

4. 옹심이 반죽을 하는데....
이 넘들이 물속에 들어있던 넘들이라 그런지, 좀처럼 뭉쳐지질 않는다.
살짝 불길했으나 그냥 진도를 나갔다.

이렇게 만들었으나
이거슨 내가 원하는 맛이 아니었던 거시었다.
지금껏 만들었던 옹심이 중 단연 최악.
녹말이 많이 나왔다고 자만해서는 안되었다.
물에 담그었던 만큼, 감자에 물이 많이 섞인 것을 감안하여, 그 감자를 탈수기에 돌리든 어쩌든 물기를 날려야 했다.
결코 감자 키우는 농부는 이런 것을 만들지 아니할 것이다.
그리하여 이거슨 어부풍의 옹심이
조만간 옹심이의 이정표를 세우지 아니하면
다시는 집에서 옹심이를 먹지 아니할 것 같다.
# by | 2009/08/09 19:30 | 찬별의 취미식당 | 트랙백 | 핑백(1)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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