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꼬, 뷰리또

멕시코 음식이라면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 것이 따꼬와 뷰리또다. 특히 어학연수 등으로 미국/캐나다 등의 경험이 있다면, 맥도널드 못지 않은 거대 체인점 TACOBELL에서 타코나 뷰리토 사먹기를 즐겼을 수도 있겠다. 그러나 미국인이 먹는 따꼬와 뷰리또 두 가지는 모두 멕시코 인들이 즐겨먹는 음식은 아니다. (쌍자음 발음을 못하는 백인들이 <타코> <뷰리토>라고 읽지만, 우리는 따꼬, 뷰리또로 읽는 편이 더 맞는 것 같다...)

따꼬 그 자체는 멕시코 인들의 국민 음식이라고 할 수 있다. 밀전병과 비슷하게 생긴 얇은 옥수수/밀떡인 또띠야에다, 다른 재료를 함께 먹는 음식이 따꼬다. 스페인 정복자들이 처음 신대륙에 왔던 시절에도 현지인들은 따꼬를 먹었다. 아마도 옥수수떡에다가 콩이나 고기, 생선 등을 싸서 먹는 음식이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밥과 반찬이다. 그러니 서양인들 또는 우리가 생각하는 따꼬와는 조금 거리가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따꼬는 대개 양넘들이 Fried Taco 또는 Hard-Shell Taco 라고 부르는 넘이다. 옥수수떡을 U자 형으로 접어서 딱딱하게 튀긴 뒤, 그 사이에 토마토, 양상치, 닭고기나 쇠고기, 피망, 과카몰리, 리프라이드빈, 싸워크림 등을 넣어서 먹는 그 음식 말이다. 이 따꼬는 사실 멕시코에 연원을 두고있기는 하되 멕시코 음식이라고 부르기는 뭣하다. 따꼬를 U자형으로 접어서 튀기는 것은 길게 잡아도 20세기 초반에 나온 조리법이다. 식당에서 크게 대중화된 계기는 따꼬를 U자형으로 접어서 튀기는 틀이 보급되면서인데, 이 틀은 1950년도 뉴욕의 멕시코인 식당에서 특허가 등록되었다. 멕시코인이 미국에서 개발한 음식을 멕시코 음식이라고 불러야 할지, 미국 음식이라고 불러야할지 상당히 헷갈린다.

뷰리또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뷰리또는 스페인어로 작은 당나귀라는 뜻이라는데. 이 음식은 20세기 초반의 멕시코 북부지방에서 누군가가 개발했다고 한다. 음식이 식지 않도록 미리 말아둔다는 컨셉이었다는데 나름대로 성공했으나 대박이라기에는 힘든 정도? 그랬던 음식이 오히려 해외에서 크게 인기를 끌게 되기는 했으되, 자국에서는 북부지방 일부를 제외하고는 찾아보기 힘든 형태의 음식이다.

결국 따꼬와 뷰리또는 멕시코인들이 잘 모르는 멕시코 음식으로서 세계를 제패했다. 이것을 한국음식에 대입해보면 여러 재밌는 상상을 할 수가 있다. 이삼십년 후, 된장에 밥을 비빈 뒤 햄버거 고기와 치즈, 토마토를 얹어서 오븐에 구운 것이 대표적인 한국음식으로 알려질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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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별 | 2009/09/28 04:28 | 세계의 음식 에세이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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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Gony's Style.. at 2009/09/29 01:09

제목 : [MEXICO] TACO TOS TACOS
본격 멕시코 먹거리 포스팅한국에 있을 때, 주말에 강남에 약속이 있거나 홍대에서 배가 출출하면 도스타코스에 가서 타코 하나랑 코로나나 우유 하나로 배를 채우곤 했다. 그러면서 '아! 그래도 우리나라에 이정도 수준의 타코집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다.'라고 생각 하곤 했다. 난 그 정도면 그나마 본토 색깔 많이 낸 음식점 인 줄 알았다. 허나 그게 아니다. 만약 멕시코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도스타코스라는 상호를 보고 '앗! 이거 제대로 멕시칸 스......more

Commented at 2009/09/28 05: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닷오-르 at 2009/09/28 08:02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ㅅ+! 좀 충격이라능...
Commented by 찬별 at 2009/09/29 22:10
세계의 유명 음식도 대부분 다 19세기 이후에 창조된 것 같더군요. 그에 대해서 생각날 때 마다 하나씩 써볼까 싶기도 하네요.
Commented by Gony at 2009/09/28 08:55
아오 타코 먹고 싶네요. 멕시코에서 먹던 진짜 타코요. ㅎㅎ 라임 한 5개 죽죽 짜서 츄릅~
Commented by 찬별 at 2009/09/29 22:10
트랙백 잘 봤어요. 아 정말 진정 야식테러네요;;
Commented by Allenait at 2009/09/28 12:49
예전에 학교에서 단체로 중남미문화원에 갔었는데, 멕시코에서 살다 오신 분이 따꼬를 만들어 팔더군요.
Commented by 찬별 at 2009/09/29 22:11
거길 한 번 가봐야겠군요. 본토에 가까운 맛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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