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11일
남는 음식 재활용
주변 사람들을 대충 관찰해보면, 부모가 박정희와 새마을운동을 좋아하는 경우, 자식들은 음식점의 반찬 재활용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걍 직감이다. 아니면 말고 -_-) 내 경우는 음식점의 반찬 재활용이 그다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오히려 남는 음식, 특히나 깨끗하게 남는 음식은 좀 재활용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젊은 주제에 늙은이스러운게다. -_-
사실 먹다 남은 음식을 재활용하는지 여부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문제는 아니다. 1980년대 이전에는 먹다 남은 음식은 당연히 다시 먹어야 했다. 우리의 전통적인 식사법은 상 물림이었다. 임금의 밥상이 십이첩이면 반찬이 대략 스무가지가 올라오는데, 임금이 대충 먹고 남긴 밥상은 이어서 상궁 나인 등등의 몫이었(을 것이)다. 제사를 지내면 조상 귀신이 와서 잡수신 밥의 찌꺼기(...)를 제사지낸 후손들이 먹는다. 주인이 먹던 밥상은 자식들 및 여자들에 이어 노비들까지 물려받는 밥상이었다.
음식이 귀하던 시절에는, 법도 때문이 아니라, 음식이 없기 때문에 남는 음식을 깨끗이 먹었다. 그것은 전통이나 법도와는 또 다른 문제다. 구순이 되신 (일제시대를 만주에서 보내기도 하신) 처할머니와 외식을 하노라면, 근검절약이 몸에 밴 할머니는 남는 밥과 반찬을 하나하나 휴지(-_-)에 싸신다. 혹시 못 가져가는 반찬의 경우에는 깨끗하게 먹으라고 하신다. 그래야 다음 사람들이 또 먹지 않느냐는거다. ;;;
1980년대가 넘어서는 외식 문화가 유행하게 되었고, 불특정 다수가 서로서로 음식을 돌려가면서(한 식당에서) 먹게 되었다. 이제 음식이 남는 시대가 되었고, 많이 주는 것보다 맛있게 주는 것을, 그리고 깨끗하게 주는 것을 선호하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 남는 음식 재활용을 통해 얼마만큼의 병균이 전염된다거나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ps. 댓글들 보고서 짧게 첨언하는데,
본문은 식당에서 음식 재활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1) 옛날에는 밥상을 물려먹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2) 음식이 귀하던 시절에는 음식이 없기 때문에 남는 음식을 물려먹었다
3) 1980년대의 외식문화 유행 이후에야 남는 음식의 재활용은 금기가 되었다
라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그렇게 읽히지 않도록 쓴 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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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먹다 남은 음식을 재활용하는지 여부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문제는 아니다. 1980년대 이전에는 먹다 남은 음식은 당연히 다시 먹어야 했다. 우리의 전통적인 식사법은 상 물림이었다. 임금의 밥상이 십이첩이면 반찬이 대략 스무가지가 올라오는데, 임금이 대충 먹고 남긴 밥상은 이어서 상궁 나인 등등의 몫이었(을 것이)다. 제사를 지내면 조상 귀신이 와서 잡수신 밥의 찌꺼기(...)를 제사지낸 후손들이 먹는다. 주인이 먹던 밥상은 자식들 및 여자들에 이어 노비들까지 물려받는 밥상이었다.
음식이 귀하던 시절에는, 법도 때문이 아니라, 음식이 없기 때문에 남는 음식을 깨끗이 먹었다. 그것은 전통이나 법도와는 또 다른 문제다. 구순이 되신 (일제시대를 만주에서 보내기도 하신) 처할머니와 외식을 하노라면, 근검절약이 몸에 밴 할머니는 남는 밥과 반찬을 하나하나 휴지(-_-)에 싸신다. 혹시 못 가져가는 반찬의 경우에는 깨끗하게 먹으라고 하신다. 그래야 다음 사람들이 또 먹지 않느냐는거다. ;;;
1980년대가 넘어서는 외식 문화가 유행하게 되었고, 불특정 다수가 서로서로 음식을 돌려가면서(한 식당에서) 먹게 되었다. 이제 음식이 남는 시대가 되었고, 많이 주는 것보다 맛있게 주는 것을, 그리고 깨끗하게 주는 것을 선호하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 남는 음식 재활용을 통해 얼마만큼의 병균이 전염된다거나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ps. 댓글들 보고서 짧게 첨언하는데,
본문은 식당에서 음식 재활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1) 옛날에는 밥상을 물려먹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2) 음식이 귀하던 시절에는 음식이 없기 때문에 남는 음식을 물려먹었다
3) 1980년대의 외식문화 유행 이후에야 남는 음식의 재활용은 금기가 되었다
라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그렇게 읽히지 않도록 쓴 것 같군요;;;
# by | 2009/10/11 15:34 | 세계음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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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균이 전염되고 말고에 상관없이 말이죠.
아무래도 요새는 예전처럼 음식이 모자르거나 하지 않고 넘치는 편이니까요^^;
저도 좀 전 시대에 자랐으면 달랐을지도 모르겠네요. 저희 할머니도 음식 버리는건 안된다는 주의십니다.
제사지내고 남자들이 밥먹고 난 뒤의 상에서 밥 먹으면 꼭 개밥 먹는 기분입니다. 상에는 고춧가루나 생선 뼈가 그대로 남아있어서요. 뼈도 꼭 입에서 뱉은거 고대로. 장소가 방이 아니라 부엌 문간이 되면 기분은 더 거지 같아요.
제 고향에서 남자들은 절대로 2번째 상 안 받고 이런건 꼭 여자들한테 줬어요. 먹다 남은거... -_-; 그래서 비싼 옥돔은 다 발려서 사라지고. 남은건 나물뿐.후후. 어차피 상 두상 차릴거면 음식 반 나눠서 주면 깔끔하게 먹을 것을 두번째 상 주는건 엄청 기분이 나빴어요. 남자라서 그런 상에서 못 드셔보셨겠지만; 명절마다 그런 상 드셔보세요. 기분 죽입니다. 무슨 양반과 노비도 아니고..
옛날과 요새 위생관념은 확실히 다르긴 달라서 그런지도요.
할머니가 손주한테 음식 씹어서 먹이는거라거나;;
제가 먹던걸 제가 다시 먹으면 모를까 (혹은 제 직계 가족까지). 친척들이 먹던 생선뼈 있는 상도 전 싫어서 남이 먹던 반찬은 절대 싫습니다. 재활용 반찬 OK 의향을 보이신다면 식당 사장님은 좋아하실거에요. 전 절대로 싫습니다만.;재활용을 다른 사람한테 해주지 말고 차라리 그 사람한테 싸주면 좋겠어요..;
저는 짱깨를 시켜도 음식만 받습니다. 반찬은 죽어도 안 먹어요.
랄까 mecroeco님의 말 저거 공감합니다.... 기분 나빠요.... 그래서 제사음식 나오면 제가 먹을건 미리 슬쩍 해 둡니다..... 티 안날 정도로 슬쩍......
미운 인간과는 가급적 음식이든 화장실이든 같이 쓸 일이 없는게 제일 좋은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