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의 일기

지나가다가 사람을 만났다. 십년 전 미국에서 한 방을 쓰던, 나이가 한 살 많은 선배였다. 당시 우리는 워킹할러데이의 탈을 쓴 계약직 인력 전문 파견회사의 소속이었다. 당시, 그런 형태의 해외 인턴십이 정체를 살짝 감춘 채로 대유행했고, 텔레비젼에서도 <영어공부 시켜준다더니 해외 보내서 야간에 호텔방 청소나 시켜...> 와 같은 르뽀가 방송되던, 바로 그런 인턴십이다.

내가 일하던 곳은 라스베가스 인근에 있는 카지노 호텔의 부페 식당이었다. 주로 라스베가스의 흥청거림이 부담스러운 노년층이 이 곳을 찾아 슬롯머신이나 블랙잭을 즐기는 그런 호텔이었다. 정말 곧 쓰러져 죽을 것 같은 노인, 허리둘레가 60인치는 됨직한 아저씨, 가슴과 등이 구분되지 않는 아줌마, 앉으면 무릎보다 배가 더 나온 아저씨, 혼자서 전화번호부 두 권 분량의 괴기를 먹는 사람 등등.... 가지각색의 사람들이 왔다.

뭐 그게 주제는 아니고... 아무튼 그 카지노 호텔에서 우리는 처음에는 식당과 주방일을 했으나, 차츰 블랙잭 딜러 자격증 같은 것을 따고는 딜러로 일을 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서 미국에 잔류했다. 우리가 받은 비자는 12개월짜리 교환학생비자였고, 6개월의 연장이 가능했다. 총 18개월이 가능한 비자다. 잔류하는 사람들의 방식은 다양했다. 여자들은 주로 남자를 꼬시는 방법을 이용했다. 유령 어학원에서 학생비자를 받는 사람도 있었다. 그냥 무대뽀 불법체류도 좀 있었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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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찬별 | 2009/10/21 09:36 | 잡담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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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llenait at 2009/10/21 09:45
그러고 보니 그런 식의 기사거리를 좀 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100% 없다고 할 수는 없을것 같군요
Commented by 찬별 at 2009/10/22 22:52
지금도 많지요.
Commented by 우기 at 2009/10/22 01:31
제 동생은 뉴질랜드에서 과수원, 대리운전, 호텔 벨보이 등을 했다죠.
두달벌고 한달 영어공부, 여행 같은 패턴을 1년 하고 오더니만 엄청난 영어실력을!! 알고보니 영국친구와 1년간 룸메이트로 살았더군요.
Commented by 찬별 at 2009/10/22 22:52
외국인 애인을 사귀는것이 영어공부에는 짱...
Commented by at 2009/10/23 22:34
나도일하고싶다 ㅠ_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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