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1월 01일
찬별의 료리강좌 - 빨간 문어모양의 비엔나
1. 몇일 전부터 이걸 먹고 싶었는데
물론 그 이유는 만화 심야식당 때문이었다.


어느 회사에서 시달리고 온 날 보았던 심야식당 1권의 첫번째 에피소드.
그 후로 자꾸 저 문어 모양의 비엔나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저 문어모양의 비엔나는, 일본의 1960년대 후반 만화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꽤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인 것 같은데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계란 입힌 빨간소세지와 비슷한 계통의 소울푸드가 아닐까 한다.
2. 심야식당은 독특한 만화다. 만화의 특이점은 크게 두 가지에서 온다.
첫째는 심야다. 밤 열두시에서 새벽 일곱시 사이에 움직이는 사람들은 대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스트립걸이거나, 야쿠쟈거나, AV 여배우거나, 그런 사람들이다.
둘째는 식당이다. 사람은 먹어야 산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건강하든 안 건강하든, 건전하던 불건전하든, 사회의 일꾼이든 쓰레기든, 먹어야 산다. 그래서 사람은 음식 앞에서 너그러워진다. 야쿠쟈든, AV 여배우든, 음식 앞에서는 평등하다.
두가지의 설정이 합쳐지면, 루저들을 전혀 루저로서 바라보지 않는 편안한 시선이 완성된다. 이 만화는 루저의 정신승리를 강력히 주장하지도 않고, 별 것 아닌 사연을 신파조로 읊조리지도 않는다. 그냥 루저들의 그저 그런 사는 이야기가 완성된다. 이 두 가지의 설정에 비하자면, 뭐든지 마음대로 만들어주는 컨셉이라든지, 식당 주인의 눈썹의 칼자국 등등은 모두 소소한 만화적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덧붙이자면, 이 만화가 뒷편으로 갈수록 재미없어지는 이유는, 첫째 배경, 즉 밤 열두시에서 새벽 일곱시까지라는 시간적 배경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3. 아무튼간에 나도 문어 모양의 비엔나를 만들어봤다.
-. 비엔나에 칼집을 넣는다. 이 때 칼집을 몇 개 넣을까로 한동안 고민했는데
답은 사실 간단하다. 문어 다리가 몇 개?

느끼한 맛을 좋아하는 와입후의 웽왈왱왈에도 불구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찬별은 비엔나를 끓는 물에 투척. 넣자마자 다리가 갈라지기 시작.

마눌 왈, 칼집을 너무 깊게 내서 문어가 아니라
아주 꽃이 피었다고..

그리하여 마눌이 원하는대로
칼집을 짧게 내고 기름에 튀겼더니
문어모양이 아닌 쭈꾸미 모양의 비엔나가 되었다능

이 모든 것의 배후가 된 마눌하 사진
(얼굴은 쭈꾸미 비엔나로 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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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그 이유는 만화 심야식당 때문이었다.


어느 회사에서 시달리고 온 날 보았던 심야식당 1권의 첫번째 에피소드.
그 후로 자꾸 저 문어 모양의 비엔나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저 문어모양의 비엔나는, 일본의 1960년대 후반 만화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꽤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인 것 같은데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계란 입힌 빨간소세지와 비슷한 계통의 소울푸드가 아닐까 한다.
2. 심야식당은 독특한 만화다. 만화의 특이점은 크게 두 가지에서 온다.
첫째는 심야다. 밤 열두시에서 새벽 일곱시 사이에 움직이는 사람들은 대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스트립걸이거나, 야쿠쟈거나, AV 여배우거나, 그런 사람들이다.
둘째는 식당이다. 사람은 먹어야 산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건강하든 안 건강하든, 건전하던 불건전하든, 사회의 일꾼이든 쓰레기든, 먹어야 산다. 그래서 사람은 음식 앞에서 너그러워진다. 야쿠쟈든, AV 여배우든, 음식 앞에서는 평등하다.
두가지의 설정이 합쳐지면, 루저들을 전혀 루저로서 바라보지 않는 편안한 시선이 완성된다. 이 만화는 루저의 정신승리를 강력히 주장하지도 않고, 별 것 아닌 사연을 신파조로 읊조리지도 않는다. 그냥 루저들의 그저 그런 사는 이야기가 완성된다. 이 두 가지의 설정에 비하자면, 뭐든지 마음대로 만들어주는 컨셉이라든지, 식당 주인의 눈썹의 칼자국 등등은 모두 소소한 만화적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덧붙이자면, 이 만화가 뒷편으로 갈수록 재미없어지는 이유는, 첫째 배경, 즉 밤 열두시에서 새벽 일곱시까지라는 시간적 배경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3. 아무튼간에 나도 문어 모양의 비엔나를 만들어봤다.
-. 비엔나에 칼집을 넣는다. 이 때 칼집을 몇 개 넣을까로 한동안 고민했는데
답은 사실 간단하다. 문어 다리가 몇 개?

느끼한 맛을 좋아하는 와입후의 웽왈왱왈에도 불구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찬별은 비엔나를 끓는 물에 투척. 넣자마자 다리가 갈라지기 시작.

마눌 왈, 칼집을 너무 깊게 내서 문어가 아니라
아주 꽃이 피었다고..

그리하여 마눌이 원하는대로
칼집을 짧게 내고 기름에 튀겼더니
문어모양이 아닌 쭈꾸미 모양의 비엔나가 되었다능

이 모든 것의 배후가 된 마눌하 사진
(얼굴은 쭈꾸미 비엔나로 대신...)

# by | 2009/11/01 19:37 | 찬별의 료리강좌 | 트랙백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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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나온 4권은 저도 별로 재미 없게 봤어요.
...예전에 이런 뻘짓도 했었죠 ㅠ.ㅠ;
http://foodnjoy.egloos.com/3887387 (..)
어서오세요, 심야식당에.
전 드라마부터 접해서 엉엉 ㅠㅠㅠㅠ
오죽하면 에쎈뽀득이 있겠습니까 ㅋ
그리고... 일본의 비엔나는 한국것 보다 좀 길쭉하다네.. 자네료리처럼 숏다리 문어가 될리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