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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과 반찬, 한식세계화 + 세계음식 썰썰썰



쌀 이야기에 이어서. 


세계에서 쌀을 먹는 곳은 의외로 많지만, 이것이 밥과 반찬의 형태로 정착된 곳은 의외로 많지 않다. 인디아의 서쪽, 즉 중동이나 유럽, 중앙아시아 등지에서는 쌀보다 밀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그래서 굳이 말하자면 밥과 반찬이라기보다는 빵과 찍어먹을 것, 또는 빵과 단백질 형태로 발전한 경향이 있다. 중앙아시아 문화권의 식당에 가면 대개는 <빵>이 모든 식탁에 올려져있다. 터키의 <에크맥>이라든지 우즈벡의 <레뾰시까>, 아프가니스탄의 <난> 등은 무슨 음식을 시키든 함께 나오고, 얼마든지 리필된다. 우리의 밥과 비슷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아시아 권에서는 밥과 반찬 형태의 식사가 흔히 나타난다. 한.중.일 뿐만 아니다. 인디카 쌀을 먹는 동남아시아 사람들은 왠지 반찬 없이, 또는 쌀국수만 먹고 살 것 같지만, 동남아시아 권에서도 기본 식사는 밥과 반찬이다. 


▼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길거리의 백반집이다. 여러 가지 반찬을 쌓아두고 밥과 함께 파는 형태인데, 반찬은 고기, 야채, 해물, 두부 등이 골고루 있고, 조리법은 튀김, 조림, 볶음 등 다양하다. 몇 가지의 국도 구비를 해두는데, 대부분 우리에게 익숙하고 입맛에도 얼추 맞는 음식이 많다. 베트남 음식은 대체로 달고 기름진 편이며, 생강 등의 향신료는 많이 쓰지만 우리나라 사람에게 낯선 향신료(강황 계통, 커리파우더 계통, 코코넛 등)는 그다지 많이 쓰지 않는 편. 





▼ 베트남의 껌빈단에서 주문했던 한 끼. 



왼쪽 위부터, 시금치 비슷한 야채가 들어간 기름진 닭국(동남아시아에서 제일 흔하게 먹을 수 있는 국인 듯) , 
생강이 듬뿍 들어간 돼지고기찜 (아주 달콤하고 기름지고 맛있다) , 
모닝글로리 볶음 (기름을 듬뿍 두르고 소금 간으로 볶은 것이다. 소금 대신 다른 소스도 종종 쓰는 것 같다) , 
오징어순대 장조림 (이걸 보고서 깜짝 놀랐다. 이 넘들도 오징어 순대를 먹는다뉘??? 열대의 다족류답게 머리가 크고 다리가 짧아 초큼 우스꽝스러운데, 해물간장에 절여서 아주 맛있었다)
깍지콩 볶음. 
여기에 밥상 위에 올려둔 매운 고추. (아주 맵다.)

여기에다, 중요한게 밥인데, 큰 양푼으로 줘서 먹고 싶은 만큼 먹는 시스템이다. 

현지인들이 먹는 것을 보면, 저렇게 푸짐하게 쌓아놓고 먹는 사람도 없지는 않지만, 더 많은 사람은 밥 한 접시에다가 반찬 두어 가지를 얹은 뒤, 반찬 국물에 밥을 비벼먹는 듯한 느낌으로 먹는다. 




▼ 팟타이, 똠양꿍, 그린커리로 유명한 태국이지만 이곳도 현지인들의 식사는 [밥과 반찬]이다. 폰카라서 화질이 좀 드럽긴하지만 베트남의 껌빈단(백반집)과 비슷한 음식점은 곳곳에 있다. 길거리에서 파는 식사는 간단한 국수집, 밥+ 간단한 반찬집 등이 있다. 조금 본격적인 식당으로 가면 음식이 컬러풀해진다. 빨간커리/고추/토마토, 코코넛, 녹색의 그린커리, 코코넛밀크, 레몬글라스... 가지각색의 향신료 중에는 우리 입에 맞지 않는 것도 많다. 


▼ 손짓으로 두 가지 반찬을 주문했는데, 외국인이라며 특별히 반찬 한가지를 듬뿍 더 퍼서 얹어준다. 태국, 원숭이들의 도시인 롭부리는 방콕에서 차로 세네시간 정도 거리인데, 관광객이 많지 않아 외국인에 대한 인심이 후하고 편하더라. 아무튼 대략 현지인들이 먹는 수준의 밥이다. 동남아 국가에서 현지인들이 먹는 일상 식사에 가장 근접한 사진 되시겠다. 

 


▼ 캄보디아의 길거리 식당. 여기에 앉아서 밥을 먹는 사람도 있고, 밥과 반찬을 사가는 사람도 있다. 캄보디아는 대략 베트남과 태국 음식의 중간쯤 되는 반찬을 먹는다. 이들의 반찬도 대체로 기름진 편이다. 대개는 밥을 함께 먹을 수 있도록 짭조름하다. 

생선튀김, 찐 오리알, 야채볶음, 고기 볶음



왼쪽 위는 닭고기국, 왼쪽 아래는 생선국. 캄보디아인들은 민물고기로 끓이고 타마린드와 레몬그라스로 양념한 시큼한 생선국을 좋아한다. 오른쪽 아래는 bittermelon 이라고 부르는, 아주 쓴 야채에 돼지고기를 넣어서 끓인 국. 






▼ 캄보디아 어느 현지인 식당에서. 맨 위는 토마토 소고기 조림. 이어서 시큼한 생선국 쌈로머추. 돼지고기 생강찜. 베트남 음식과 메뉴 구성이 크게 다르지 않다. 바다가 없어 바다생선 대신 민물고기를 먹는다는 것이 차이점이랄까.







▼ 인도네시아의 한 끼 식사.  아래 사진은 초큼 럭셔리한 뤠스토랑. 역시 밥에다가, 국과 몇 가지의 반찬, 그리고 오른쪽 위에는 재미있게도 삼발 소스를 쌈장처럼 준다. 




▼ 인도네시아 서민식당에서도 대략 밥과 반찬의 개념이 있다. 아래는, 길거리 식당에서 <나시OO>을 주문했더니 나온 음식.  밥과 닭튀김, 생선, 야채, 삼발소스 등이 반찬 느낌으로 나왔다.  



▼ 인도네시아/말레이지아는 음식문화가 비슷한데, 이쪽에서 밥과 반찬 형태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은 나시아얌이다. 닭고기와 함께 먹는 밥이랄까. 





▼ 나시르막도 있다. 코코넛 밀크로 지은 밥에다 야채와 멸치, 콩볶음, 오이와 토마토, 그리고 삼발소스를 섞어 먹는 것이 가장 일반적이다. 여기에다 경우에 따라서 조그만 생선튀김, 계란후라이 등이 더해지고, 주로 나뭇잎에 싸서 도시락으로 팔지만, 그냥 식당에서 팔기도 한다. 반찬의 형태가 많이 간소하기는 하지만, 밥과 반찬이라는 구성의 기본은 지키고 있다. 





▼ 라오스식 파인 다이닝. 식당측의 설명에 따르면 <궁중음식royal cuisine>들이라고 한다. 각각 돼지고기를 채운 닭고기 튀김, 라압 샐러드, 코코넛으로 끓인 국 등. 




▼ 라오스식 식사. 간단한 시내구경 패키지 상품이었는데, 운전수와 가이드까지 총 네 명의 조촐한 한 끼 식사. 여행 전에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는가 싶더니, 현장에서 넓적한 잎 하나를 뜯어서 저렇게 밥상을 폈다. 
 

죽순, 육포, 돼지고기 볶음, 생선구이, 닭고기 절임, 야채. 삶은 달걀. 라오스는 다른 동남아 국가와 달리 찰밥을 먹는다. 반찬도 다른 동남아국가와 달리 담백하게 만든 야채류가 많다. 



▼ 라오스의 시장. 간장에 조리한 나물류를 주문하면 봉지에 척척 담아준다. 대부분 사람들은 이런 반찬으로 식사를 많이 해결한다. 



▼ 중국이야 음식의 스펙트럼이 워낙 넓은 나라이지만, 최소한 동남아와 인접한 운남 지역에서는 동남아시아와 비슷한 형태의 간단한 길거리 밥집이 즐비하다. 




동남아시아에서 현지인들은 우리나라보다 조금 간소하긴 하지만 아무튼 이렇게 밥과 반찬 형태의 음식을 일상식으로 먹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에 소개된 이들의 음식은 조금 다르다. 가령 태국 하면 똠양꿍, 그린커리, 팟타이. 베트남하면 쌀국수, 짜조, 말레이지아하면 나시고랭, 미고랭... 주로 단품이 중심이 된다. 해외에 소개된 음식과 그들의 일상식이 다르다는 뜻이다. 

음식이 외국에 소개되는 방식은 몇 가지가 있겠지만,  

먼저 국가가 주도로 상품으로 수출하는 경우가 있다. 이건 일본의 스시, 태국의 똠양꿍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케이스다. 국가 차원에서 음식을 소개하고, 음식을 먹는 방법과 문화를 소개하고, 또 직간접적인 많은 광고를 한다. 대개는 명확한 지향점이 있다. 일본 스시는 고급/웰빙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에 성공했고, 태국 음식은 아시아의 강한 맛, 훌륭한 관광상품으로 포지셔닝하는 것에 성공했다. 

그 다음에는 산업에 의해 주도되는 경우가 있다. 주로 패스트푸드(맥도널드, KFC), 레스토랑(토다이, 아웃백...), 조리품(아지노모도, 네슬레 커피, 허쉬 초코렛, 크라프트사의 치즈나 소스...) 등이 그것이다. 이 형태로 음식이 수출되기 시작하면, 해당 국가에서는 대개 자생적인 경쟁기업이 발생한다. 산업적으로 얻는 것이 적을 수는 있으나, 문화적으로는 가장 강력한 동질감을 불러일으킨다. (사실 815 콜라의 애국심 마케팅은 산업적으로는 어떤지 몰라도, 문화적인 측면에서 생각하면 어처구니가 없는거다.)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은 대개는 사람의 이동에 의해서이다. 어학연수나 관광여행을 다녀온 후 본국에 그 맛을 소개하는 경우는 아주 작은 사례다. 음식문화가 대거 전파된 사례로, 남부 이탈리아 이민에 의한 미국에서의 이탈리아 음식 확산, 중국인 디아스포라에 의한 중국음식의 전세계적 확산, 베트남 보트피플에 의한 베트남 음식의 세계적 확산, 미군의 투입에 따른 미국음식 확산, 노동자 수출에 의한 인도음식의 확산, 이런 것들이다. 우리나라의 음식문화에서 전기가 되는 몇 번의 사례도 몽골의 공격(육류요리, 증류주 등을 수입), 임진왜란, 일제시대 등이 있다. 

이야기가 조금 샌 것 같은데, 아무튼 이런 과정을 거쳐서 해외로 소개된 동남아시아의 음식이, 막상 현지인들이 먹는 것과 조금 다르다는 것에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밥+여러 반찬이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고, 한 번에 하나씩의 dish를 먹는 미국인들에 맞게 음식이 변형되고, 이어서 그 미국화된 음식이 전세계로 전파되어 나가는 과정이라고 보자면, 동남아 음식의 현지화 방식은 맛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음식을 먹는 방식에서의 문제가 더 크겠다. 사실 먹는 방식을 바꾸는 것에는 더 큰 용기가 필요하다. 점잖은 비즈니스 미팅에서 인도 음식을 먹는 것 까지는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인도인들처럼 접시를 입에 가져가서 손으로 볶음밥을 긁어넣기는 곤란하다는거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한국 음식 또한, 밥과 반찬 형태가 아니라 one dish, 단품 메뉴 형태로 제공되어야 한다. 

비빔밥이나 떡볶이는 아마 그런 고민의 산물로서 선택된 음식일 듯 하다. 그러나 이것은 디아스포라(이민)들을 통해 전파되는 음식이 대체로 띄게 되는 양상이다. 미국식 중국요리인 차우차우멘, 미국식 이탈리아요리인 피자나 미국식 멕시코요리인 뷰리또 등이 그렇다. 비빔밥이나 떡볶이는 확실히 괜찮은 아이템인 것 같지만, 그래서 이 staple food을 확산시키는 것이 나름 효과적이기는 하겠지만, 국가 주도의 음식 문화 수출 정책으로서는 너무 안이한 선택이 아닌가 생각한다. 개별 음식 한두가지를 푸쉬하는 것은 무한도전이나 농심, 놀부 같은 기업이 하면 된다. 
 
게다가 개별 음식 한두가지를 강하게 홍보하는 것은, 결국에는 원조 논란이 생긴다. 비빔밥은 그럴리 없다고 생각되겠지만, 김치(한국)-기무치(일본)-포채(중국)를 보면 꼭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삼십년 전만 해도 일본인들은 마늘냄새, 매운 맛 때문에 김치를 즐기지 않았다. 또 원조 논란은 외국인들에게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미국인이 보기에 김치가 한국이 딱히 종주국인 것 같지도 않고, 종주국이든 아니든 별 상관도 없다. 요구르트의 종주국이 불가리아인가 터어키인가 그리스인가 우리도 잘 모르고, 딱히 알고 싶지도 않은 것처럼 말이다;; 

요는 정책에서 담당해야 할 것은 음식의 저변에 담겨있는 문화를 보여주는 것 아닐까 한다. 한중일과 동남아시아에서 모두가 공유하는 밥/반찬이라는 문화는 아직 서양인에게 소개되지 않았고, 세계인들의 입맛이 이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우리가 먼저 나서서, 조금 어렵고 힘들지만 강하게 주장한다면, 결국 전세계에 우리 문화로서 세일즈할 수 있는 그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정부가 내세울 아이콘은 비빔밥이나 떡볶이라기보다는 [밥숟가락] 내지는 [은수저]라고 생각한다. 

일단은 미국/유럽을 대상으로 하는 한식 수출 정책에 대해 짧게 생각해보았다. 언젠가 오스트랄리아 여행 중에 문득 생각나서 끄적였던 글로 맺어본다.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의 특성화를 위한 한국음식의 나아갈 길? 글쎄, 김치를 짜게 해야 한다, 싱겁게 해야 한다, 이런 것도 중요한 문제이기는 하지만, 일단은 좀 포장을 해야 할 것 같다. 쉬운 문제가 아니다. 특히 중국음식과 일본음식 사이에서 우리 개성을 드러내면서도 세계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음식이 별로 떠오르지 않는다. (꽤 오래 고민해봤는데 답이 없었다) 사실 이건 맛과는 조금 다른 문제다. 마케팅에 가까운 문제다. 

출국하는 비행기에서 어느 외국인과 잠시 이야기하는 순간 전세계에 한국 음식을 쏠 수 있는 포쓰 넘치는 그림 하나가 생각났다. 반찬으로 밥상을 꽉 채운, 상다리 부러지는 전라도식 한정식이다. 물론 이게 쉽지 않다는 건 잘 아는데... 오륙년전 어느 신문에서 외국의 미식 평론가가 <한국 음식은 반찬이 너무 많아 메인의 맛이 죽는다. 그걸 고쳐야 세계화할 수 있다> 어쩌고 하는 글을 본 적이 있다. 사실 그 반대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그냥 밥상 가득 때려놓는거다. 다 먹고 배터져 죽어보라고, 그냥 개똥이든 소똥이든 밥상을 꽉 채워놓으면, 밥상 받는 넘들이 얼마나 황당할까. 

그 황당함이야말로 우리 음식이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문화적 충격 아닐까. 그러니까 양넘들이 날생선을 저며 먹는 일본넘들을 보고 얼마나 황당했을까. 생선 반쪽에 칼집을 넣어서 도로 수족관에 넣으면 헤엄쳐다니는 걸 보고 얼마나 골때렸을까. 그 골때림이 오늘의 중국/일본음식을 만든 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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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초록불 2011/04/17 10:46 # 답글

    음식이 아니라 문화.
  • 찬별 2011/04/17 17:21 #

    좋은 의견에 좋은 대댓글 감사합니다 ;;;
  • 초록불 2011/04/17 19:08 #

    이런 리리플에 감사하면 또 냉면 맛있다는 스팸 리플이 붙을 거야...
  • 초록불 2011/04/18 19:49 #

    스팸 댓글이 사라져서 이상해졌군...^^
  • 찬별 2011/04/18 21:18 #

    헉, 쥐도 새도 모르게 없어졌군요 -_-
  • Frey 2011/04/17 11:19 # 답글

    중국에서도 저런 식으로 밥과 반찬을 먹는 곳이 많더군요. 특히 휴게소나 기사식당 같은 현지인들이 편하게 식사를 하는 (외식 개념이 아닌) 곳에서는 몇 가지 반찬과 함께 밥(또는 국수, 만두 등) 을 제공합니다.

    말씀하신 대로 밥과 반찬을 함께 먹는다는 개념이 서양인들에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은 맞는데, 그걸 받아들여지게 하는 것도 쉽지는 않을 것 같더군요; 그 개념을 한국의 것으로 서양인들에게 인식시킨다는 것이 가능할지, 의미가 있을지 조금 궁금하긴 합니다.
  • 찬별 2011/04/17 17:21 #

    네, 중국 가정식도 한 장 올릴까 하다가, 너무 사진이 많아져서 그냥 뺐어요;
  • 흑지 2011/04/17 12:41 # 답글

    으음. [한국 음식은 반찬이 너무 많아 메인의 맛이 죽는다] 라는말이 일단 메인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생각한거 같은데 ,
    생각해 보면 한국의 밥상 그 자체가 메인이라고 생각되는군요.
  • 찬별 2011/04/17 17:22 #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요즘은 대형 한정식도 코스 형태로 서빙하는 곳이 많고, 저도 과식/남기는 밥상을 싫어하기는 하지만, 저 한상 가득한 음식의 포스는 거부하기 힘들죠;
  • 2011/04/17 13: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찬별 2011/04/17 17:23 #

    아니 와인도 많이 가져오셨는데 너무 적게 청구하시는 거 아닌지?

    글고 아마 보내드릴만한게 몇 편 있을 듯 하니, 한 번 추려볼께요;
  • 푸른별출장자 2011/04/17 15:26 # 답글

    몇가지 아는 척을 하자면

    모닝 글로리 볶음이란게 꽁신차이 입니다.
    꽁신차이의 영어 이름중에 하나가 Water Morning Glory 로 꽁신차이 꽃이 나팔꽃과 비슷하게 생겼거든요.

    또 하나 더...
    비터멜론이란 것은 여지 혹은 고과(苦瓜) 를 말합니다.
    일본 남부지방부터 대만과 동남아에서 아주 인기 있는 식품인데
    너무 써서 씀바귀 좋아하는 저도 좀 꺼리는 음식입니다.
  • 찬별 2011/04/17 17:24 #

    사실 저 모닝글로리는 제 입맛에는 안 맞더군요, 좀 질기기도 하고, 조리법도 좀 마음에 안 들고.

    비터멜론 저거는 정말 흉악하게 쓰더군요. 오키나와 음식에도 많이 쓰나보던데...
  • 미안하다사망한다 2011/04/17 15:51 # 답글

    중간에 몇몇 사진들을 보니,

    한식 뷔페에서 큰 접시에 밥이랑 몇가지 반찬을 담아먹는 것이 생각나네요.
  • 찬별 2011/04/17 17:24 #

    실제로 좀 그런 느낌입니다.
    좋은 한식부페 말고, 학교 앞의 4천원짜리 한식부페, 머 이런 곳...
  • 2011/04/17 15:55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찬별 2011/04/17 17:26 #

    그러고보면 그런 곳도 많이 봤네요. 보통 반찬으로 스윗&사워 포크, 오렌지치킨, 머 이런 stir fry 종류를 내놓는 곳 말씀이지요? 밥은 대개는 볶음밥을 택했던 것 같네요. 흰밥도 준비는 해놨던 것 같고;;

    말하고 보니 이미 선점된 것인가 털썩

    이라고는 하지만 포장하기 따라서 아직은 희망도...

    그나저나 태국식당에서 주요 반찬은 어떤 건가요?
  • 오시라요 2011/04/17 16:00 # 답글

    원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밥상을 꽉 채워보는 것도 괜찮지 싶습니다.
    호텔에서 한식당이 없어지는 이유가 그런 문제가 크니까요.
  • 찬별 2011/04/17 17:28 #

    사실 재료의 원가보다는 일손의 원가가 문제가 되겠죠.
    한식은 워낙 손이 많이 가면서도 반찬 하나하나의 퀄리티는 눈에 쏙 들어오지 않는 음식이니까요.
    이런 문제는 창의적으로 접근해보면 뭔가 해법이 나올 것 같습니다.
  • 머스타드 2011/04/17 17:35 # 답글

    찬별님을 문광부로! (응?)
  • 찬별 2011/04/17 18:50 #

    ㅋㅋ 한식세계화재단에 취업하면 재밌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 Frey 2011/04/17 17:49 # 답글

    위 리플을 보고 생각해봤는데, 미국식 중국 패스트푸드점에서 스위트 앤 사워 포크와 볶음밥을 한 접시에 함께 내놓는 경우는 '같이 먹으라'는 의미 보다는 접시를 절약하기 위한 의미가 더 강하지 않을까요? 그렇게 내준다고 둘을 같이 입안에 넣는 모습은 잘 보지 못했던 것 같아요.
  • 찬별 2011/04/17 18:51 #

    네,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대부분 따로 먹어도 괜찮은 음식들이니까요.
  • 애쉬 2011/04/17 18:30 # 답글

    한식의 재미난 점을 부각 시키자는 취지는 시도해 볼만한 발상인것 같습니다. 그러나 버려지는 음식물이 늘어날 지 모른다는 우려가 남습니다.

    인도네시아의 바딱요리는 한정식처럼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주고 손 댄 접시만 계산해주는 식이던데 관광으로 가게 되면 한 두번 가보게 될 것 같습니다. 흥미가 충분히 생기죠.
  • 찬별 2011/04/17 18:52 #

    사실 버려지는 음식물 문제는 재활용으로 해결(...)하면 간단한 문제죠.

    바딱요리라... 왠지 발딱요리로 들리는데;;; 한 번 검색질해봐야겠네요, 재밌습니다 ㅋㅋ
  • 애쉬 2011/04/18 02:11 #

    검색을 해보니 "빠당"이란 이름으로 나오네요

    바딱....이것도 어디 인도네시아 지역이름 같은데;;; 혼동한 것 같습니다.

    접시를 겹쳐서 한상 차려놓는 요리는 "빠당 요리"라고 하는 것이 본 말에 가까운가봅니다.
  • 미안하다사망한다 2011/04/17 20:13 # 답글

    아...위에서 하려던 이야기는 이게 아닌데;

    개인적으로 한식의 세계화는...

    신라면 + 초코파이로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 찬별 2011/04/17 21:00 #

    사실 신라면과 초코파이도 무시할 수 없이 중요한 한 측면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시되고 있구요. 뭐 그게 전부라는 뜻으로 하신 말씀은 아니겠죠;
  • 2011/04/18 00:20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찬별 2011/04/18 12:56 #

    아, 메인 엔트리 류는 중국식 튀김요리들과 대동소이하군요. 실제 동남아권의 볶음요리류는 거의 중국요리에서 재료, 조리법 등을 다 가져온 것 같아요.

    헐 그런데 육수만 한 국자 턱... 이라니, 고명없는 쌀국수로군요. 맛있겠네요~
  • 애쉬 2011/04/18 01:44 # 답글

    로컬 푸드의 세계화라는 화두가 던져졌는데 제가 바라보는 시각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좀 비애국적이네요;;;)

    한국문화를 널리 알리고 한국음식을 세계 곳곳에 고급한 문화로 보급 유통한다는 취지로 나라의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지극히 상업지상주의 적인 시각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대한민국 문화상품을 알리고 내다 파는 일은 중요한 일이고 정부에서 적극 협조해야하는 일이긴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로컬 푸드의 글로벌화라는 건 간단합니다. '좋은게 있으니 나눠 먹자', '우리만 먹기엔 너무 맛있다'입니다.
    커피와 쵸코렛 같은 것이 그렇고. 중화요리 같은 것이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전자의 경우는 지역의 식재료가 세계로 퍼져나간 경우이고, 후자의 경우는 조리 방식이 퍼져나간 경우라고 봅니다.

    뭘 먹으면 몸에 이로운지 인류에게는 초미의 관심사이지만 임상실험으로 추적해보기엔 참 어렵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긴 시간동안 만들어진 힌트를 알고있습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식단이죠.
    정답이라고 하지 않은건 새로운 먹을 것들이 만들어지고 퍼지는 것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죠
    이런 전통 식단이 나름의 이점을 가지고 세계화 되는게 바람직하지 않나 싶습니다. 현실은 문화 권력을 가진 음식 문화가 확장되고 피드백은 미미하지만 말입니다.
  • 찬별 2011/04/18 13:00 #

    좋은 게 있으니 나눠먹자 ^^;;;

    뭐 그건 그렇고, 저는 전통 식단이 몸에 좋다는 것의 상당 부분에 회의를 가지고 있어요. 일단은 당시보다 지금 사람들이 훨씬 더 오래 산다는게 첫번째 이유이고;;;

    당시와 지금은 시대적 여건,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 재료... 모든 것이 너무도 다르기 때문에, 전통 음식은 하나의 모티브 정도는 될 수 있겠다... 정도로 생각해요.
  • 애쉬 2011/04/18 13:48 #

    저도 전통식단이 '정답'일 수는 없고 '힌트'정도 되겠다는 생각입니다. 일단 환경이 무척 바뀌었으니까요. 그래도 그 긴 세월동안 극단적인 폐해 없이 먹어내려왔다는 것은 다른 어떤 '힌트'들 보다 우수한 힌트겠지요.
    평균 수명의 연장은 다른 변수들을 고려해봐얄 것 같구요(대중위생, 의료서비스 등) 우리나라의 경우로 볼 때 당시의 경제력으로 섭취하기 불가능했던 '결핍'이 충족된 요소가 있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다 떠나서... 20년전 식단이 완전 건강식이라해도 절대 못돌아갑니다. 그죠? 고기 좋아하는 사람이 스님 되는 거나 비슷할겁니다.

    전통 식단은 식품과학의 측면에서는 '많은 검증이 이루어진' 식단으로 그 음식문화권의 현재 통용될 건강식을 연구할 때 베이스가 될 수 있을 것이고요

    복고지향적인 문화상품의 코드가 될 수 있을 것이고

    마지막으로 그 시대를 유추해 볼 수 있는 조작하기 힘든 사료일 것입니다.
  • 애쉬 2011/04/18 01:48 # 답글

    우리나라에서도 위 포스트에서 본 '접시밥'을 먹어본 적이 있네요

    사회복지관에서 직원식사 하는 자리에 같이 먹게 된 적이 있는데 큰 접시에 밥과 찬을 스스로 퍼서와서 먹는 방식이더군요

    밥을 주식으로 반찬을 곁들이는 식문화권에서 간편하고 효율적으로 먹기 위해서는 저런 모습으로 수렴하는 경향이 있나봅니다.
  • 찬별 2011/04/18 13:01 #

    흔히 이런 형태의 접시밥도 여기저기서 흔히 볼 수 있죠. 학교 근처 한식부페 등도 그렇고, 부페형 함바집들도 이런 거 많죠 ㅎㅎ 말씀대로인 거 같아요
  • 애쉬 2011/04/18 13:57 #

    어제 찾아보니 인도네시아의 전통 부페식인 빠당 요리점도 비싼 관광객용 가게는 반찬 접시를 테이블 위에 어긋나게 겹쳐 쌓아놓지만 염가형의 가게는 지명(?)하는 반찬만 밥과 한 접시에 담아주는 접시밥의 형태로 바뀌는 듯합니다.

    참 접시밥이란 명칭은 베트남의 껌디아Com dia가 가장 먼저 쓴걸까요? 원조를 알기 힘들만큼 동시다발적이지만 ㅎㅎㅎ
  • 찬별 2011/04/18 14:13 #

    아 참, 나시빠땅, 이라는 거 말레이/인니 가면 꼭 한번 먹어보고 싶은데 기회가 안 닿네요. (빠닥이라고 했을 때는 모르겠다가, 빠당이라고 하니 기억이 났네요. 전 빠땅이라고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접시밥은... 뭐 우리나라에서 전통적으로 전해내려오는 요인 암살 기법 중에도 접시물에 코를 빠뜨리는 것이 있는만큼 굳이 그 어원을 베트남에서 찾을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 애쉬 2011/04/18 14:25 #

    아...껌디아를 떠올려 본건 접시밥의 어원적 원조를 찾는다기 보다는

    그동안 식관습을 파하고 접시에 섞어 담는 파격이 빨랐던건 사회주의 때문일까 하는 생각을 해보다 궁금해진겁니다.^^;;
  • 애쉬 2011/04/18 01:59 # 답글

    밥을 중심으로 반찬을 곁들여 먹는 식문화권과 빵이나 면식을 하는 문화권이 결정적인 차이가 있는 것일까 고민해봅니다.

    우리나라 식문화에서 결정적인 말은 '주식'이란 말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외국의 음식문화를 처음 접할 때, 가장 혼란스러웠던 것은 유럽권 사람들의 '주식'은 빵일까 고기일까? 이 물음이 아니였을까합니다.

    한국과 일본의 예전 식단을 보면 밥을 먹기 위해서 찬이 따라오는 주밥종찬인데 요즘은 밥의 권력이 축소되거나 밀가루에게 자리를 내주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이것을 식생활이 서구화 되어서 '주식'의 개념이 희박해지거나 사라지는 현상으로 봐야할지

    경제력이 신장되어서 영양원이 다변화 되는 것으로 봐야할지 모르겠네요

    (쌀이란 식재료가 너무 좋아서 이런 현상이 더 헷갈리는 것 같네요... 이렇게 영양균형도 인간에게 적합하고 질리지도 않는 게 흔치않네요)

    밥 중심의 식생활이 축소는 될지언정 계속 명맥을 유지한다면 동북아 3국과 동남아 권은 주밥종찬의 식문화권으로 묶어 연구해야될 것이고 밀가루로 칼로리를 보충하는 식문화권과 구별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주밥종찬이 쌀밥문화권의 특징일 수도있겠네요)
  • 찬별 2011/04/18 13:03 #

    네, 맞습니다. 저도 한동안 양넘들의 주식이 뭘까를 상당히 고민했었죠. 밥 대신 빵을 먹는다고 배운 것 같은데, 빵 대신 고기를 먹거나 감자를 먹는 사람들도 많고...

    아무튼 주밥종찬(재밌는 표현이네요 ㅋ)은 동아시아권 중심의 현상인 것 같아요. 우리나라보다 식생활 서구화가 대략 20년 정도 빠른 일본의 경우에도 쌀 소비량이 감소는 할지언정 극단적으로 꺾이지는 않은 걸 보면 우리나라의 미래도 대략 예측이 될 듯 합니다.
  • 애쉬 2011/04/18 02:01 # 답글

    밥과 함께 한식을 정의할 수 있는 키워드라면 콩과 발효.....정도 있을까요?
  • 찬별 2011/04/18 13:04 #

    그것도 재밌는 공통점이군요. 동남아시아의 경우 콩발효 대신 어장발효 문화권인데, 결국 재료의 본질은 비슷하거든요. 이건 인디아 서편에서는 잘 나타나지 않는 현상이기도 하구요.
  • 애쉬 2011/04/18 14:21 #

    콩의 발상지가 동북아시아로 추정되는데

    동북아시아의 소금 사용을 보면 콩(豆)장과 어장으로 놓고 보면 콩장문화권은 대체로 어장문화권과 교집합을 이룹니다

    한반도에서는 남쪽으로는 어장을 비롯한 젓갈을 많이 사용하는 것 같네요

    한반도 북부, 만주 지방에서는 몽골족이 목축에서 생필품을 얻듯이 콩을 키운걸까요?
    (대두 알레르기가 있는 우리나라 사람이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한번도 본 적이 없네요 그러고 보니)

    인도네시아의 떰빼(뗌빼)를 보면 콩 발효도 꽤나 세력권을 키운 것 같습니다.
  • 찬별 2011/04/18 21:15 #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데, 동남아시아의 어장문화가 중국에서 육장(고기로 담근 장) 문화로 먼저 전개되고, 한참 후에 그것이 변형된 콩장 형태로 정착되었다는 분석을 봤던 것 같습니다. 실제 공자님이 잡수시던 젓갈도 육장이고, 동탁이나 조조가 잡수시던 젓갈도 (사람)육장이고, 우리나라 삼국시대에도 육장에 대한 기록은 종종 있었던 듯 해요;;;

    반면에 콩장도 동남아시아 권으로 전파가 되었는데, 인도네시아의 뗌빼(냉동식품이 집에 있는데, 진기가 없는 청국장 느낌이더군요) 비슷한 물건도 동남아시아 여기저기에서 고루 보이죠. (미얀마에도 뭔가 있었는데 정확한 이름을 기억하기가 귀찮네요;;;)
  • 애쉬 2011/04/19 03:33 #

    어장이 육장으로 육장이 콩장으로 변화되었다는 가설은 솔깃해보입니다.

    고갱이를 골고루 익히기 위해 삶던 물(조리도구로서의 물)이 '국물'이라는 요리로 본말이 전도 되어 발전 한 것과 같이

    염장을 하다가 아깝게 흘러나오던 소금물이 '장'으로 발전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어장과 육장은 서로 영향을 주었을 수도 있지만 독자적으로 생겼을지도 모르겠고 따져봐야 별 의미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도 있겠네요....콩으로 담는 장, 그 발상은 노벨상 감입니다.(누가 생각하셨는지....천잰걸) 메주화 시키는 건 정말 먹을 수 있을지 없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 모험입니다. 어장과 육장이 콩으로 담그는 장에 영향을 준 것 같습니다. 제법의 고도화된 기술을 본다면 말이죠. (바다에 사는 사람은 어장, 콩의 발상지에서는 콩장, 사람이 많던 중원에는 육장;;; 구하기 쉬운 단백질을 소금으로 콘트롤 하는 미생물 분해를 이용해 저장 가능한 단백질과 아미노산 조미료+소금(=장) 을 만드는 공통점은 '동아시아의 소금'이란 카테고리로 생각해보면 좋겟습니다)

    누들로드 다음 편으로 '콩 로드'가 보고싶어지네요 (왠지 어감이 좀 그러네요 ㅋㅋㅋ 콩가루 로드도 아니고) 찬별님 말씀대로...미안마까지는 쭉 달릴 듯하네요....어찌어찌 하면 중미 대륙까지도 가는 건 아닐까 싶기도하고요

    한식의 핵심 재료인 콩을 좀 소흘히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아마도 대표적인 콩요리(요리이자 식재료)인 두부는 중국이 종주국으로 선점한 상태라고 판단해서이지 않나싶은데
    외교적 충돌이나 원조 뺏어오기 비난 같은 거 염두에 두지말고(뭐 원조자리는 누가 먹든 상관 없고) '미생물 "군집"을 이용한 발효 콩'에 대한 연구 지원이 본체도 모호한 (떡볶이는 아닐겁니다;;;네 제발) 한식 세계화 보다 시급하다고 봅니다. (아직은 단일 미생물에 의한 발효-연구가 편하지만 발효식품의 연구로는 평면적인 접근입니다. 미생물 군집간의 물질 교환까지 염두에 둔 연구가 필요합니다. 이런 연구가 활발한 일본은 낫또를 단일 종균으로 산업화 해서 전통음식'낫또'를 공장제 '낫또'로 몰살시켰습니다.-일부는 절낫또, 즉 사찰음식으로 명맥이 겨우 유지되고 있나봅니다.)
    비슷한 일이 미소에 일어나버렸는데....된장과 고추장에도 진행되고 있습니다. (재래식)된장이 (공장제)된장에게 먹혀버리는 건 힘 써서 막아야 될 일이라 생각합니다. (미소에 비해선 식중(食衆)의 저항이 거세다는게 다소 위안입니다-이런 와중에 <된장>이란 영화까지 나왔네요 ㅎㅎ 세부적 내용에 있어서는 논란의 여지가 많지만 그 관심은 고맙네요)
  • 찬별 2011/04/19 11:16 #

    그 미생물 연구가 그렇게 어려운가보더군요. 김치이야기의 한홍구박사(던가?)의 표현에 의하면 김치 발효에 대해서 우리는 사실 거의 전혀 모르는 상태라는 거 같던데요. 영화 된장은 웬지 커피 대신 된장을 마시는 언니들의 이야기일 것 같아요
  • 애쉬 2011/04/18 02:07 # 답글

    가난하게 살아왔을 때의 음식이라도..... 그 환경에서 구하기 쉬운 것으로 그 사회구성원들을 건강하게 유지해온 것이라면 부끄러워하거나 숨길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먹을 게 없어 봄에 산으로 올라가 가릴 것 없이 뜯어 먹었다.....거나
    고기가 귀해서 코 끝에서 꼬리까지 모조리 먹어치웠다....거나

    오히려 그 요리를 가능하게 해준 '가난'에 감사를 보내야 되는 것 아닐까 싶습니다. 가난할 때 먹은 요리 먹는다고 다시 가난해지는 것도 아니고 (...다만 지긋했던 트라우마가 떠오를 사람은 있겠지만)

    오히려 못먹던 것을 과하게 탐하는 졸부스러운 음식 취향이 부끄럽다면 부끄럽다고 봅니다.
  • 찬별 2011/04/18 13:05 #

    당연하지요;;; 한편으로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는 일이기도 하구요;;
  • 초효 2011/04/18 18:56 # 답글

    한식은 공간이지만, 양식은 시간 관념이란 이야기도 있습니다.
    양식은 시간에 따라 요리가 차례차례로 나오는데 우리는 그냥 한 상에 다 올려버리죠.
    그래서 한식 처음 먹는 외국인들은 무얼 먼저 먹어야 하는지 잘 몰라서 먼저 밥에 올인, 그 다음에 김치, 계란... 뭐 이런 순으로 먹다보니 맛을 제대로 음미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합니다.(이건 가르칠 것인지, 양식 패턴으로 살려줄 것인지...)
  • 찬별 2011/04/18 21:17 #

    공간과 시간에 대한 이야기도 있고, 밥과술님이 아주 좋은 포스팅으로 그에 대해서 언급해주신 적도 있죠. 양식 패턴으로 살려준 것은 충분하니, 한식 패턴으로 한 번 가르쳐보자는 것이 제가 이야기하고픈 바였습니다.
  • 오호 2011/04/18 21:20 # 삭제

    정말 생각해보면 일리 있는 말씀이네요
    걔네야 크게 보면 오되브르 -> 메인 -> 디저트 이런 순으로 나오는데 우리나라는 숭늉빼고는 한상에 다 나와버리면 (특히 한정식) 정말 뭐부터 먹을지 정말 헷갈릴지도
  • sonny 2011/04/18 21:14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한국적인 문화, 그러니까 식사 형태를 소개해야 한다는 주장은 신선하면서도 상당히 임팩트가 있네요 !
  • 찬별 2011/04/18 21:17 #

    사실 뭐 제가 처음 주장한 것도 아니라서 조금 민망하네요 ^^
  • 조훈 2011/04/19 02:39 # 답글

    좋은 말씀입니다. 한 수 배우고 가네요.

    아 배고파.
  • soylatte 2011/04/19 04:04 # 답글

    참 여러가지 생각하게 하는 글 잘 읽었어요. 외국나와있다보면 참 한국음식에 대한 씁쓸한 생각 많이 하게 되는거 같아요. 전 게다가 요리하는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다보니 관심있게 한국 음식은 일본과 중국과는 어떻게 다르냐든가 딱 집어 말할 수 있는 특징적인건 뭐냐든가 순수한 호기심과 관심에서 우러나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요. 음............ 뭐라 대답하면 좋을지 난처했어요, 왜냐면 딱 집어 뭐가 한국만의 고유한 것이다 라고 말할 수가 없었거든요. 찬별님 글에서 보듯이 볶은 고기나 나물류와 밥 먹고 국을 곁들이는 게 한식이라고 하기엔 비슷한 식사를 하는 다른 나라가 너무 많고 범위도 넓은거 같더라구요..

    김치는 그래도 김치로 알려진 거나마 대단하다 생각해요. 김치 비슷한 음식이 세상에 너무 많으니까요(에브리 문화권에 있지 않나 싶어요, 동남아에도 덜익은 망고 썰어서 생선젓국과 고춧가루 버무린 깍두기도 있던걸요) 사실 요구르트 뿐 아니라 많은 음식이 그리스 음식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그 동네 음식이 엄청 다 비슷하거든요. 이름만 달리 부를뿐이지 케밥, 케밥치, 페타치즈, 라이스푸딩, 바클라바, 그릭 샐러드, 그리고 사워크라우트, 올리브절임, 뭐 하여간 발칸반도와 지중해 연안에서 중동까지 아우르는 식문화권이 상당히 비슷한 걸 많이 먹는데.. 뭐 거기 뿐이겠어요. 그러니 김치가 우리거라고 주장하는 건 무리가 있는 것 같고 -우리나라 안에서도 조리법이 같으면 김치라 불리우니까요- 특정하게 배추김치라든지 하여간 딱 잘라 이것만큼은 한국거지! 하고 말할 수 있는 걸 상품화 해야한다 생각도 들구요.

    아참. 저 최근 몇년간 미국 서부에서 유행인 코리안 부리또 산티모니카에서 드디어 먹어봤는데요, 또띠야 안의 내용물은 우리가 고깃집 가면 쌈에 넣는 것들이 들어있더라구요(양배추 채썬 샐러드, 상추, 갈비나 불고기, 새콤달콤한 소스) 그래서 완전 익숙하고 엄청 맛있었는데, 쌈밥같은 건 세계화가 힘들까 하고 진심으로 생각했네요.

    제가 그동안 만난 외국인들(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드라마 등으로 다소 익숙한 사람들)이 가진 한국음식의 이미지는, 매 끼니마다 야채를 엄청 많이 먹고 고기도 쌈에 싸먹고 그래서 살이 안찌고(--;) 식후엔 디저트로 다른것 보다도 생과일을 도란도란 깎아먹더라! 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제 남편의 의견은 한국사람들의 아침식사는 챔피언의 아침밥이다 라고.. 아침부터 한상 부러지게 차려서 고기까지 먹는다고.
    그렇다면 여기서.. 일본 나고야 다방들의 푸짐한 모닝세트가 유명하듯이 우리나라는 챔피언의 아침식사로 마케팅을 하는 것은...?;;;; 브렉퍼스트, 브런치 메뉴라면 껌뻑 죽는 미국사람들은 좋아할지도;;; (미국식 아침식사도 먹으면 하루종일 배 안꺼지게 무지하게 헤비하더만요.. 감자에 계란에 소세지에 베이컨에..)
  • 찬별 2011/04/19 09:15 #

    동남아 덜익은 망고... 는 쏨땀 말씀이시군요. 저도 그거 맛있게 먹었죠. 우리 입에야 이건 김치가 아니고 샐러드 삘이야, 라고 말하지만...

    사람들이 한국음식의 세계화라는 컨셉을 흔히 정부가 뭔가 열심히 으쌰으쌰 해야 되는 것처럼 말하지만, 사실 이걸 앞장서서 하는건 기업이나 이민자들이거든요. 코리안 부리또 산타모니카도 전형적인 이민자에 의해 생계형으로 개발된 음식... 그런 의미에서 쌈밥 세계화는 쏘이라떼님께서... (예전에 쌈밥을 꼭 초밥과 유부초밥의 중간쯤 되는 크기로 만들어서 파는 도시락을 먹어봤던 적이 있어요. 쌈야채도 종류별로 다양하고 내용물도 조금씩 변화를 줘서 만든 도시락인데, 와 이거 깔쌈하다 생각이 들더군요. 장사가 잘 안 됐는지 그때 한 번 보고 말았지만...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 더 먹힐 장사일 수도 있겠어요.

    생과일을 도란도란 깎아먹더라, 그거 재미있네요. 그러고보면 언제부터 우리 문화의 일부가 된건지 ㅋㅋㅋ

    나고야 다방의 푸짐한 모닝세트라, 그거도 재밌네요 ㅋㅋ 사실 영미식 아침식사는 산업혁명 시대에 방직 노동자들을 먹이려고 처음 만들어진 것이라더군요. ㅋㅋㅋ 육체노동의 시대에는 그렇게들 아침 식사가 무거웠던 거 같아요.

  • 페리 2011/04/19 09:55 # 답글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확실히 한국음식문화, 라고 했을때 딱히 집어서 말 할것이 마땅치 않긴 합니다만(비빔밥은 둘째치고 역시 떡볶이는 좀 -_-ㅋ) 그것도 나름 괜찮은 발상이지 싶네요. 상다리 부러지게 차려내오는 한정식차림...ㅎㅎ
    나름의 문화충격일지도요 ㅋ
  • 찬별 2011/04/19 11:19 #

    사실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지금 우리가 먹는 한정식도 역사가 백년 안쪽으로 짐작되는, 또는 기생들이 있는 색주가에서나 먹던 품위없는 밥상에 더 가깝다는 헛점은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 한국문화의 한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만큼, 특히나 외국인들을 포쓰로 눌러버리기에는 꽤 멋지죠~~



  • Aeternia 2011/04/19 15:21 # 답글

    Bittermelon이 아마 한국어로는 '여주' 였을겁니다.

    저도 미국에서 대학다니면서 동남아나 중국계 친구들을 많이 만나서
    저런 요리들도 몇번 먹어 본 적이 있네요.
  • 찬별 2011/04/20 07:57 #

    아, 여주가 미국에서도 구할 수 있군요.
  • carlos 2011/04/19 15:33 # 삭제 답글

    지금 스리랑카에 살고 있는데, 스리랑카 및 남인도 음식도 위에 보여주신 동남아 음식들과 같은 형태입니다. 식당에서 천원짜리 백반을 시키면 다운데 밥을 수북하게 담아준 다음 십여가지의 커리 중에서 먹고 싶은것 4가지를 담아 손으로 비벼먹는 방식이죠. 남인도는 직접 가본적은 없고 콜롬보에 있는 식당에 가보았는데 한국 군대 식판 같은 스댕 식판에 밥을 담고 커리를 반찬으로 먹는 것이 재미있더군요. 흔히들 북인도 쪽을 커리를 쉽게 접하게 되서 커리=메인디쉬 같은 인상을 가지고 있었는데, 스리랑카의 커리는 마치 거의 모든 한국반찬에 들어가는 고추가루와 간장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오이+커리파우더=오이커리, 연근+커리파우더 =연근 커리, 양배추+커리=양배추 커리 처럼 구할 수 있는 모든 채소에 커리 파우더를 넣어 조리해 반찬으로 먹습니다.
  • 찬별 2011/04/20 07:59 #

    흔히 북인도 : 난, 여러 종류의 진한 커리 [탈리], 남인도 : 쌀밥과 야채 [비르야니] 로 표현하는 것 같더니 그 실체를 좀 더 가깝게 알게 된 느낌이네요. 사실 인터넷을 찾아봐도 마땅하게 비슷한 사진이 없거든요. 괜찮으시다면 다음번에 사진 한 번 올려주시겠어요? ^^;
  • carlos 2011/04/19 15:41 # 삭제 답글

    하지만 고춧가루와 간장이 모든 한국음식에 들어간다고 해서 멸치 볶음이 멸치 간장이 아니고 오이 무침이 오이 고춧가루가 아닌데... 한국음식이 그 안에 사용되는 특정 조미료(참기름, 고춧가루, 간장 등)를 모두 포함할 수 있는 분류라면, 커리는 그 존재감이 너무 강해서 지역적인 분류보다 상위에 위치하는 느낌을 받는달까요. 아... 좀 설명하기가 힘드네요.
  • carlos 2011/04/19 15:50 # 삭제 답글

    예를 들어 한중일 삼국에 모두 비슷한 요리들이 존재하지만 그 것들이 한국음식, 중국음식, 일본음식의 분류아래 위치하지만, 커리의 경우 남인도식 커리, 북인도식 커리, 스리랑카식 커리, 태국식 커리, 일본식 커리... 이렇게 해당국가를 커리라는 음식체계의 하위 카테고리로 만들어버리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이게 그냥 어려서 부터 커리하면 한국식 카레라이스만 먹고 자라서 느끼는 감정인지...ㅋㅋ
  • 찬별 2011/04/20 08:01 #

    재밌는 이야기네요. 하긴 생각해보면 저도 좀 그런 느낌이 있어요. 한 가지 음식으로서의 포쓰가 너무 강하다고 해야 할까;;; 또는 그만큼 성공적으로 국제화했다고 할까;;;
  • 비홀더 2011/04/20 01:10 # 답글

    마지막에 파란색으로 써놓은 글이 가장 맘에 드는군요.
    확실히 일단 강렬한 인상을 주는 게 중요합니다. 일단 눈길을 주게 되면 그때부터 메뉴 하나하나에 관심을 갖게 되겠죠.
  • 찬별 2011/04/20 08:01 #

    네, 여러 접근방법 중의 하나겠죠.
  • Carlos 2011/04/21 14:23 # 답글

    찬별님 말씀듣고 정말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 하나 작성했습니다. 트랙백 보냈구요. 반응 좋으면 스리랑카 시리즈 연재해볼까요? ㅎㅎ
  • 찬별 2011/04/21 14:53 #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도 재밌는 스리랑카 이야기 많이 해주세요~~
  • 밥과술 2011/04/23 19:42 # 답글

    오랫만에 들어와 잘읽고 갑니다. 서울에 돌아왔습니다 ~
  • 찬별 2011/04/24 15:45 #

    하도 자주 해외출장을 다니시니까, 또 다녀오셨나보다... 하는 생각이 ^^
    수고하셨습니다.
  • 박혜연 2011/06/21 11:52 # 삭제 답글

    밥과 반찬 국물요리가 한꺼번에 나오는나라는 이세상에 대한민국이랑 북한 일본밖에 없답니다! 물론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등 동남아시아국가도 그렇지만요!
  • 제라틴 로 2013/08/06 09:36 # 답글

    모닝글로리~ 나물 이름이 독특하네요. 겉만 봐서는 그냥 시금치 무침 정도로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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