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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독서일기



고전에 속하는 세계멸망 소설.

중국과 소련의 핵전쟁 때문에 방사능이 북반구를 전멸시키고, 그 방사능이 적도 아래로 남하해오는 가운데, 맬버른에서 9개월 후 예정된 지구 멸망을 차분히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그려내는 소설이다.

여태껏 읽었던 종말소설의 대부분은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하면 문명이 멈추며 무정부, 약육강식의 대혼란이 벌어지는 설정이다. 부족한 식량, 문명의 퇴보, 살인, 약탈, 강간, 권력자, 비열함... 이런 것들이 종말 후 인간사회를 그려내는 중요한 모티브다.

오십년 전 작품인 '해변에서'는, 사람들이 문명의 퇴보를 담담하게 받아들인다. 북반구로부터 석유를 수입하지 못해 모든 자동차가 멈추었지만, 다행히 전기와 통신은 그럭저럭 작동하고, 정부기관은 자신의 역할을 한다. 사람들은 9개월 후 지구가 멸망할 줄 알면서도 내년 여름에 야채를 거둬들일 텃밭을 가꾼다거나, 18개월짜리 타자/부기 과정에 등록을 해서 공부하는 식으로 일상을 살아간다. 기껏 하는 일탈이래야 평생 연구만 한 과학자가 스포츠카를 구입해서 도로를 질주하는 정도다.

이 과정은 그럴듯하면서도 그럴듯하지 않다. 작중 인물 간 대화에 유머와 독설이 섞여있어서 혹시나 하고 저자 프로필을 보니 역시나 영국인이다. 일상을 담담하게 그린 자체가 아주 나쁜 블랙코미디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담담하고 평온하다. 저자가 블랙코미디를 의도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등장인물들의 의연함이 과장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인데,

또 한편으로는 영미계 인간들에게 특유의 고지식함이 있어서, 충분히 이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덧글

  • 아빠늑대 2017/03/04 19:09 # 답글

    이거 영화인가? 드라마인가? 로도 나오지 않았었나요?
  • 찬별 2017/03/12 17:06 #

    그런 이야기 들었던 것 같네요. 아주 담담한 드라마일 것 같은데...
  • atom 2017/03/10 22:58 # 삭제 답글

    모든 사람이 멸망을 알고서-개인별로 예지??처럼 알려진 인류멸망-도 아무도 말로는 이야기하지 않고 일상을 담담하게 영유하면서 마지막 날에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해라고 말하고 잠드는(자면 다시 눈 뜰일 없는) 단편도 있었어요. 작가 이름은 역시 기억못해서 죄송합니다... 문학적 SF를 쓰는 작가였던 거 같은데 영국인인지는 모르겠지만 영어권이였던 건 맞는데.
  • 찬별 2017/03/12 17:06 #

    네.. 그것도 참 처연한 이야기일 것 같네요.
  • -_- 2017/03/24 17:26 # 삭제

    레이 브래드베리, 세상의 마지막 밤!
  • 찬별 2017/03/26 14:09 #

    음... 레이 브래드버리라... 웬지 읽었을 가능성이 90%쯤 될 것 같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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