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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애틀 - 캐피톨힐 + 외국여행기



시애틀 중심가의 비즈니스 거리는 온통 공사판인데, 그 중 80%는 인터넷 쇼핑 아마존과 관련된 건물들이라고 한다. 도시 곳곳에 샌프란시스코에서 논란이 되었던 땅값 상승, 젠트리피케이션이 재현되고 있다고 하고, 사진은 어마어마한 규모의 전시관인데 아마도 코엑스나 샌프란시스코의 전시장 같은 것이 될 것이다. 이 곳에서는 아마도 아마존, MS 등의 기술전시회가 열리게 될 듯 하다. 기업 하나가 도시의 색깔 전체를 바꾸는 모습. 마치 울산의 현대자동차 같은 존재가 되어가는 것 같다. (사실 기업 하나 때문에 도시의 풍경 자체가 바뀌는 것이 그렇게 드문 일은 아니다) 




주말의 캐피톨힐을 향해 걸어갔다. 파이오니어힐로부터 마켓플레이스 인근으로 이어지는 도심은 관광객의 공간이라면 캐피톨힐은 좀 더 현지인들의 공간이었다. 일찍 일어나는 미쿡인들의 토요일 오전은 활기가 넘쳤다. 사진을 봐서는 멸망 후 도시 느낌도 들고, 폭풍 전야에 모든 시민이 대피한 가운데 생수와 라면을 사러 나온 일부 시민만 거리를 헤매는 듯한 모습이지만 (-_-) 실제 체감하는 사람은 이보다 훨씬 많았고, 걸음걸이에 휴일 특유의 활력이 넘쳤다. 








이것도 문화라면 문화인건데 곳곳의 전봇대에는 벽보위에 벽보위에 벽보위에 벽보위에 벽보위에 벽보위에 벽보위에 벽보위에 벽보위에 벽보위에 벽보위에 (중략) 벽보가 붙어있었다. 정말 이러다 쓰러지는 거 아닌가 싶게 두꺼웠고, 가까이서 보니 풀로만 붙인 게 아니라 두꺼운 호치킷으로 박아뒀다. 시애틀의 역사가 살아있는 것 같기도 하고 도시 미관을 해치는 흉물 같기도 하다. (가까이서 봤을 때 우리나라에도 도입하고 싶은 아름다운.... 그런 모습은 아니다 -_- ) 






이 도시도, 이 거리도 LGBT, 성소수자에 대한 관용을 큰 주제로 삼고 있는 것 같다. 아까 위의 사진 중 횡단보도를 무지개로 칠해둔 곳도 있었거니와... 성소수자 전용 술집들이 곳곳에 있고, 성소수자에 대해 차별하면 이 펀치를 날리며 내쫓겠다는 술집의 광고판도 눈에 띈다. 
이 도시 어딘가에서 커피를 주문하는데, 수염이 듬성듬성 나고 단추를 세 개나 열어젖힌 셔츠속 가슴에도 털이 무성, 팔에도 털이 무성한데 얼굴이 동그랗고 눈에 쌍거풀이 곱게 지고 몸도 토실토실한게 아무리 봐도 여자같은 사람이 주문을 받았다. 한참 뒤에야 생각해보니 여자가 남자로 성전환수술을 받았거나, 또는 강한 호르몬 주사를 맞아서 여성인 상태로 털만 북실북실해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남자가 여자로 전환한 경우는 꽤나 여러 번을 봤지만, 그 반대 경우는 처음인 것 같았다.  






시애틀에서 가장 인기있는 서점인 엘리옷북스 Elliot Books. 
시애틀과 관련된 책이나 영화를 찾아보려고 검색하니 "시애틀의 잠못이루는 서점"이라는 독립서점들을 다룬 작은 책을 읽게 되었고, 그래서 그 중 한두 개의 서점을 지나가다가 얼핏 보거나 또는 볼 뻔 했는데, 반대로 특정 주제에 대한 독립서점이 아니라 가장 크고 사랑받는 서점을 가보게 되었다. 
서점 입구는 작고 찾기 어려울 정도로 초라했지만 내부는 꽤나 넓었다. 종각역의 반디북스 정도의 넓이가 되었을까? 그런데 건물이 100퍼센트 목조이고 지붕도 둥글고 실내 2층으로 이어져, 구조의 차이 때문에 실제 건물 면적이 얼마나 차이났을지는 잘 모르겠다. 
나무로만 만들어진 건물에서 서점을 하면 이렇게 느낌이 따뜻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저기 앉아서 책 읽으라고 의자와 책상이 준비되어 있었지만, 바닥에 퍼질러 앉아도 나무라서 웬지 안심이 되었다. "시애틀에 대한 책", "시애틀 출신 작가들이 쓴 책"을 별도 공간으로 빼놓은 것도 이채로웠고, 책들마다 빼곡하게 점원들의 "리뷰"를 붙여둔 것도 인상적이었다.  






서점에는 호랑이만한 개를 데려와서 책을 읽는 사람도 있었고. 그 호랑이만한 개는 주인 곁에 납작하게 엎드려 있는데, 얌전하게 엎드린 상태라기보다는, 심심해 죽겠는데 주인이라는 인간은 나를 꼼짝도 하지 못하게 하니 아 ㅅㅂ 코나 후비자... 정도의 느낌으로 엎드려있다가, 주변에 뭔가 관심거리가 생기면 일어나서 다가갔다가, 주인이 잡아당기면 도로 엎어지기를 반복했다. 







작은 공원에서는 아이들이 뭔가 경기를 열심히 하고 있고 




나는 조그만 패스트푸드 느낌의 타코집에 들어가, 타코 두개에다가, 한 캔에 $2.5짜리 낮술 맥주와 함께 즐거운 점심 식사를 했다. 끗. 


덧글

  • 666@ 2019/09/14 11:26 # 삭제 답글

    intersex라는 두가지 성을 타고난 사람들도 요새 ㅁ많다고하죠.. 난소 한쪽, 정소 한쪽씩 갖고 태어난 사람들도 잇고요..
  • 찬별 2019/09/14 15:36 #

    요즘 더 많아지는 추세인가요? 큰 관심은 없지만...

    이십년쯤 전 미국에서, 장애인이 정말 많이 보이는데 이게 우리나라에도 똑같이 많은건지 아니면 인프라가 잘 되어 있어서 많이 다니는건지 모르겠다며 궁금해하던 기억이 납니다. 물론 후자에 가깝겠지요.

    미국에서 게이나 레즈비언, 성전환자들이 많이 보이는 것도 아마도 사회의 성소수자에 대한 관용도가 높기 때문에 그런 것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 지나가다 2019/09/14 14:08 # 삭제 답글

    시애틀에 사는 사람인데 여행자의 시각에서 보는 게 새롭고 재미있네요 :) 저 전봇대는 지나치면서 별로 신경도 안썼는데 듣고보니 정말 무너질 것 같은 외관... 좋은 리뷰 잘보았습니다.
  • 찬별 2019/09/14 15:37 #

    넵 저는 한국에 사는 사람이지만 가끔 한국을 외국인 관광객의 입장에서 투어를 해보고는 합니다. (가끔이라고 하기에는... 마지막으로 그걸 해본게 대체 언제인지... -_-) 그렇게 생각하고 보면 한국에도 참 희안한 것들이 많죠 ;;;
  • 찬별 2019/09/15 12:26 # 답글

    엇... 댓글이 하나 더 있었던 것 같은디... ;;
  • 좀좀이 2019/09/16 02:42 # 삭제 답글

    시애들 비즈니스 거리가 온통 공사판인데 아마존 관련 건물이 지어지고 있군요. 아마존 월드가 되어가고 있군요 ㅋㅋ 벽보 위에 벽보 위에 벽보 위에 벽보가...진짜 벽보로 '도배'되었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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