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 - 서기 2040년

그냥... 심심해서 미래 예측해보기 놀이...

- 식량

경제개발과 함께 중국의 17억 인구, 그리고 인도의 21억 인구의 음식 취향은 <어쩔 수 없이 먹었던 채식>으로부터 <진리이신 고기님하>로 바뀌게 되었다. 종교적인 이유 따위는 사라져버린지 오래... 특히 문제는 중국 짱깨들이었다. 인구 규모는 인도가 더 많지만, 음식에 대한 집착은 중국과 비교할 수가 없다. 일인당 고기 소비량이 일년에 백이십킬로그램 (현재 한국의 괴기 소비량은 대략 25~30킬로그램쯤으로 기억함) 을 달렸다. 개나소나 주말 외식으로 만한전석을 먹게 되면서 생긴 변화다.

밭에서 콩이 100 KCal이 났다면, 그것을 사람이 먹으면 100 KCal을 얻는다. 콩을 사료로 닭에게 먹인다면, 그 닭을 먹는 사람은 50 KCal을 얻는다. 돼지의 경우에는 25 KCal. 소의 경우에는 11KCal. 21세기 초반, 중국/인도의 육식이 전 지구에 식량난을 가져오리라고 생각했던 근거는 바로 이것이었다.

어마어마한 양의 고기를 충당하기 위해, 아마존의 녹지, 아프리카의 밀림을 차례차례 걷어내고, 그곳에 사료를 기르기 위한 옥수수밭과 콩밭이 들어섰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목장과 도살장이 생겨났다. 그러나 중국/인도의 경제개발 속도는 농지 개간 속도보다 더 빨랐다. 2028년에 중국의 일인당 국민소득이 미국을 넘어설 정도였으니 말이다. 한때 전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웠던 중국은, 21세기 중반에는 전세계를 자신들의 밥상으로 만들어버린 것이다.

수요공급의 법칙에 의하여 가격이 결정된다는 원리는 대단히 간단하다. 정부의 개입, 독점기업의 횡포, 이런 따위의 것들은 수요공급의 대세에 비교하면 아주 사소한 것에 불과하다. 마치 십갑자의 내공 앞에서는 그 어떤 정교한 초식도 무의미한 것처럼 말이다. 결국 괴기값이 수직상승하기 시작했다. 어느 해에는 고깃값이 물가상승률의 5배 이상 상승한 적도 있다.

이 때 전세계를 휩쓴 획기적인 짱깨 기업 하나가 탄생했다. 바로 장괘괴기유한공사 되시겠다. 이들은 그들의 역사와 전통에 맞는 짝퉁 고기를 만들어냈다. 채식주의자용 고기야 이미 1970년대부터 있었지만, 사실 그건 채식주의자들을 위한 양넘들의 조잡한 제품에 불과했다. 그것은 짱깨가 만든 것이 아니었다. 짝퉁을 만드는 짱깨의 기술은 전세계 그 무엇보다도 뛰어났다. 장괘괴기유한공사는 콩과 버려진 가죽쇼파 및 구두를 이용해서 완벽하게 쫄깃쫄깃한 고기질감을 만들어냈고, 화학조미료 20여가지를 섞어서 완벽한 고기의 향기를 만들어냈다. 그것은 전세계 식문화에 혁명을 일으킨 원년이었다. 장궤괴기유한회사는 세계 최대규모의 종합 식품회사가 되었다. 오로지 인조 고기 한 가지로 말이다.

(to be continued)

by 찬별 | 2009/11/08 19:20 | 찬별의 소설 | 트랙백 | 덧글(2)

잡담

1. 갑자기 추워졌다가 갑자기 따뜻해진 밤 11시의 퇴근길, 택시 앞 창에 자잘한 빗방울이 흩뿌려진다. 창문을 내렸더니 따뜻하고 신선한 바람이 들어와서, 순간 이 비가 봄비라고 여겼다. 그러나 앞으로 다가올 계절은 겨울이다.

(중간 좀 뛰어넘고...)

그래서 한달쯤 전, 신당동 중앙시장에서 사다 먹은 석화를 짤방으로.
저거 한 팩의 가격이 천오백원이라서, 예상보다 넘 싸서 깜딱 놀랐다는.
.


5. 신변잡기성 포스팅을 써보는 것이 얼마만인지 잘 모르겠다.... 라고 쓴 후 생각해보니
이런 신변잡기성 포스팅은 대개 신세 한탄이 묻어나는지라
내가 ㅠ신경쓰일 것 같아서 중간은 좀 삭제했다는...

by 찬별 | 2009/11/04 23:55 | 잡담 | 트랙백 | 덧글(11)

찬별의 료리강좌 - 빨간 문어모양의 비엔나

1. 몇일 전부터 이걸 먹고 싶었는데
물론 그 이유는 만화 심야식당 때문이었다.




어느 회사에서 시달리고 온 날 보았던 심야식당 1권의 첫번째 에피소드.
그 후로 자꾸 저 문어 모양의 비엔나가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저 문어모양의 비엔나는, 일본의 1960년대 후반 만화에도 등장하는 걸 보면
꽤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음식인 것 같은데
말하자면 우리나라의 계란 입힌 빨간소세지와 비슷한 계통의 소울푸드가 아닐까 한다.



2. 심야식당은 독특한 만화다. 만화의 특이점은 크게 두 가지에서 온다.

첫째는 심야다. 밤 열두시에서 새벽 일곱시 사이에 움직이는 사람들은 대개 정상적인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스트립걸이거나, 야쿠쟈거나, AV 여배우거나, 그런 사람들이다.

둘째는 식당이다. 사람은 먹어야 산다. 가난하든 부유하든, 건강하든 안 건강하든, 건전하던 불건전하든, 사회의 일꾼이든 쓰레기든, 먹어야 산다. 그래서 사람은 음식 앞에서 너그러워진다. 야쿠쟈든, AV 여배우든, 음식 앞에서는 평등하다.

두가지의 설정이 합쳐지면, 루저들을 전혀 루저로서 바라보지 않는 편안한 시선이 완성된다. 이 만화는 루저의 정신승리를 강력히 주장하지도 않고, 별 것 아닌 사연을 신파조로 읊조리지도 않는다. 그냥 루저들의 그저 그런 사는 이야기가 완성된다. 이 두 가지의 설정에 비하자면, 뭐든지 마음대로 만들어주는 컨셉이라든지, 식당 주인의 눈썹의 칼자국 등등은 모두 소소한 만화적 장치에 지나지 않는다.

덧붙이자면, 이 만화가 뒷편으로 갈수록 재미없어지는 이유는, 첫째 배경, 즉 밤 열두시에서 새벽 일곱시까지라는 시간적 배경이 살아나지 않기 때문이다.




3. 아무튼간에 나도 문어 모양의 비엔나를 만들어봤다.


-. 비엔나에 칼집을 넣는다. 이 때 칼집을 몇 개 넣을까로 한동안 고민했는데
답은 사실 간단하다. 문어 다리가 몇 개?




느끼한 맛을 좋아하는 와입후의 웽왈왱왈에도 불구하고
담백한 맛을 좋아하는 찬별은 비엔나를 끓는 물에 투척. 넣자마자 다리가 갈라지기 시작.






마눌 왈, 칼집을 너무 깊게 내서 문어가 아니라
아주 꽃이 피었다고..






그리하여 마눌이 원하는대로
칼집을 짧게 내고 기름에 튀겼더니
문어모양이 아닌 쭈꾸미 모양의 비엔나가 되었다능





이 모든 것의 배후가 된 마눌하 사진
(얼굴은 쭈꾸미 비엔나로 대신...)

by 찬별 | 2009/11/01 19:37 | 찬별의 료리강좌 | 트랙백 | 덧글(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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