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10월 28일
잡담, 10월말, 어느 평일의 휴식
찍을 때는, 꼭 뽀샾해서 예술처럼 만들리라 생각했던, 빨간 담쟁이 덩굴들.


뚝섬 인근의 도로. 영동대교인가?
그리고 그 아래 새로 짓는 이상한 캡슐터널 같은 넘은
도대체 뭘 짓는건지 알 수가 없다.

예전에 아파트를 수식하는 말은 <인간미 없는 도시의 회색 콘크리트> 정도가 되겠다. 그 아파트가 국민들이 가장 선호하는 주거 형태가 되었고, 그런 뒤로도 십년이 넘게 흘렀다. 이제는 회색 콘크리트라는 말은 어폐가 되었다. 미래소년 코난의 인간형 로보트는 아직 안 나왔지만, 그들이 사는 도시는 이미 여기저기에서 지어지고 있다. 이 거대한 건물들을 볼 때면, 인간적/비인간적이라는 수식어가 아닌, 뭔가 다른 수식어가 필요할 것 같다.

한강 르네상스의 일환으로 지어진 뚝섬 수변공원은
그러나 만족스럽지 못하다.
서울숲도 그렇고, 한강 공원도 그렇고, 그 주변의 어디도 그렇지만,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들의 기계 소리가 귓전을 맴도는 상황에서는
꽃이든 나무든 평화를 주지 못한다.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던 끝에, 건대 스타타워 지하, 이마트 푸드코트에 있는 회전초밥 부페에서 점심을 먹었다. 9,900원의 싼 값에 혹 해서 들어갔다. 그런데 당황스럽게도 생선이 없더라능... 빙빙 도는 접시 위에 얹힌 건 구운 오징어 아니면 계란 아니면 아보카도 대신에 오이를 넣고 딸기드레싱 같은 걸 듬뿍 뿌린 롤 같은 것들.... -_-;;
가끔 생선이 나오는데, 곁에 앉은 오십대 후반의 아저씨는 진짜생선회가 나온다 싶으면 바람같이 그것을 집어간다.

어쩌면 초밥의 진미는 생선초밥이 아니라 된장국에 있는지도 모른다. 구운 오징어 초밥, 계란 초밥 같은 것들로 두세 접시를 먹으며 일본식 미소된장국을 마셨을 때, 몸안 어딘가가 따뜻해지고, 마치 미지근한 술에 취한 듯 몽롱해지는 느낌. 그 느낌 때문에, 한 접시만 더, 한 접시만 더, 하면서 맛 없는 초밥을 씹다가, 무려 열한 접시를 먹고 말았다... 덕택에 저녁도 안 먹고 간단히 떼우는 중...
# by | 2009/10/28 20:36 | 잡담 | 트랙백 | 덧글(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