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별의 료리강좌 - 햄으로 만든 동파육

노가리 풀기는 귀찮아서 조리법만

재료 :
1. 햄... 뭐 대충 꼴리는데로. 내 경우는 이마트 떡갈비 1개, 건국대햄 두어 덩어리
2. 향신료... 팔각, 월남고추, 생강, 마늘, 향채, 파, 후추, 기타 냉장고에 든 이것저것...
3. 기타 부재료... 넣고싶은대로... 난 냉장고에 새우가 보이길래 한 개...
4. 간 맞추기... 간장 두어 스푼, 물엿이나 설탕이나 꿀 등 감미료 조금, 술도 조금, 넣고 싶은 거 있으면 좀 더 넣던가... 말든가.. .

첨에 이렇게 삶기 시작해서



조금씩 더 넣다보니 이렇게 되었쪄요





열라 부글부글 끓여서





이 정도로 쫄였는데




이십분 넘게 삶았는데
햄은 똑같이 질기고
향신료 맛은 나는지 안나는지 모르겠고
 
내가 왜 이런걸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어효

by 찬별 | 2009/10/11 18:55 | 찬별의 료리강좌 | 트랙백 | 덧글(11)

주역 점

1. 주역으로 점을 쳐본 것은 내 인생에 세 번으로 기억한다. 첫번째는 왜 쳤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당시 나는 평소의 습관대로(...) 어느 선배 누나를 짝사랑하고 있었고, 희안하게도 다른 문제로 점을 쳤는데 <더 이상 짝사랑 하지 마라> 라는 괘가 나와서 아주 신기해했다.... 라고는 하는데,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점치는 방법을 전혀 지키지 않았고, 괘풀이 하는 방법도 전혀 몰랐다.

2. 두번째 점은 http://coldstar.egloos.com/1839406 이렇게 기록이 남아있다. 당시 이직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가, 점에서는 이직을 하지 마라고 나왔다. 점을 친 뒤 대략 네 달이 지나서 이직을 했으니, 점괘를 어긴 꼴이라고 할까. 그래도 그 이직에 대해서 후회하지 않는다는 면에서, 점괘는 점괘일 뿐.

3. 오늘 다시 점을 쳤는데. 역시나 직장 문제다. 사실은 일이 좀 편한 OO 사에서 합격 오퍼를 받았는데, 연봉은 조금 낮지만 동글동글하게 정년퇴직때까지 편히 살 수 있는 회사다. 다만 일말의 아쉬움 때문에 망설였고, 그 망설임이 부정적인 방향 쪽으로 더 가게 되어, 결국 점까지 치게 되었는데 - 결과는 풍수환이 나왔다.

http://sajusalon.com/ps-56.html

환(渙)은 '흩어지다'의 뜻으로 풀이되는 바 재물 또는 사람이 흩어지는 것이 아니라 쌓인 티끌이 흩어지듯이 자질구레한 근심걱정이나 장애물 따위가 바람에 먼지가 흩날리듯이 말끔하게 해소된다는 뜻이다.

이 점괘의 글귀대로 해석하면 아래와 같다.

거친 물결이 흩어져 잔잔하니 이제부터 어려움이 사라진다. 흉악한 일이 내 몸에서 떠나가니 마치 옥중에서 풀려나는 것 같다. 

냇물 건너에 좋은 일이 있어 가려는데 안성맞춤으로 배가 물가에 대기하고 있다. 

오나가나 어려움이 없으니 바야흐로 고난에서 벗어난다.

그러므로 주인공은 지금까지의 고난이 해소되고 점차 좋은 운으로 나아가고 있다. 

부진했던 사업은 활기를 띠겠고 실업자는 좋은 직장이 마련된다. 

특히 환자에게 유리한 운세로서 지금까지 지녔던 지병이 완쾌될 수 있다.

특히 강 건너, 바다 건너 등에 유리하다는 의미가 있으니 그곳에 가면 귀인을 만나거나, 돈이 생기거나, 미혼이면 결혼상대자를 만날 수도 있으니 마음에 두고 관망해 보는 것이 좋겠다.




변효 하나가 있어, 내 풀이는 상륙효로 풀어야 하는데, 그 내용이 대략 처자식을 데리고 어디로든 훨훨 날아가도 좋다, 뭐 그런 내용이었다. -_-
잘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지금 내 선택이 나의 무의식과 일치하고 있는 모양이라서 자신감이 생긴다.

by 찬별 | 2009/10/11 18:34 | 인생 | 트랙백 | 덧글(4)

남는 음식 재활용

주변 사람들을 대충 관찰해보면, 부모가 박정희와 새마을운동을 좋아하는 경우, 자식들은 음식점의 반찬 재활용에 대해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걍 직감이다. 아니면 말고 -_-) 내 경우는 음식점의 반찬 재활용이 그다지 크게 신경쓰이지 않는다. 오히려 남는 음식, 특히나 깨끗하게 남는 음식은 좀 재활용을 해줬으면 하는 생각도 든다. 젊은 주제에 늙은이스러운게다. -_-

사실 먹다 남은 음식을 재활용하는지 여부는, 역사와 전통을 가진 문제는 아니다. 1980년대 이전에는 먹다 남은 음식은 당연히 다시 먹어야 했다. 우리의 전통적인 식사법은 상 물림이었다. 임금의 밥상이 십이첩이면 반찬이 대략 스무가지가 올라오는데, 임금이 대충 먹고 남긴 밥상은 이어서 상궁 나인 등등의 몫이었(을 것이)다. 제사를 지내면 조상 귀신이 와서 잡수신 밥의 찌꺼기(...)를 제사지낸 후손들이 먹는다. 주인이 먹던 밥상은 자식들 및 여자들에 이어 노비들까지 물려받는 밥상이었다.

음식이 귀하던 시절에는, 법도 때문이 아니라, 음식이 없기 때문에 남는 음식을 깨끗이 먹었다. 그것은 전통이나 법도와는 또 다른 문제다. 구순이 되신 (일제시대를 만주에서 보내기도 하신) 처할머니와 외식을 하노라면, 근검절약이 몸에 밴 할머니는 남는 밥과 반찬을 하나하나 휴지(-_-)에 싸신다. 혹시 못 가져가는 반찬의 경우에는 깨끗하게 먹으라고 하신다. 그래야 다음 사람들이 또 먹지 않느냐는거다. ;;;

1980년대가 넘어서는 외식 문화가 유행하게 되었고, 불특정 다수가 서로서로 음식을 돌려가면서(한 식당에서) 먹게 되었다. 이제 음식이 남는 시대가 되었고, 많이 주는 것보다 맛있게 주는 것을, 그리고 깨끗하게 주는 것을 선호하는 시대가 되었다. 실제로 남는 음식 재활용을 통해 얼마만큼의 병균이 전염된다거나 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ps. 댓글들 보고서 짧게 첨언하는데,
본문은 식당에서 음식 재활용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글이 아닙니다.

1) 옛날에는 밥상을 물려먹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2) 음식이 귀하던 시절에는 음식이 없기 때문에 남는 음식을 물려먹었다
3) 1980년대의 외식문화 유행 이후에야 남는 음식의 재활용은 금기가 되었다

라는 이야기를 쓰려고 했는데, 그렇게 읽히지 않도록 쓴 것 같군요;;;

by 찬별 | 2009/10/11 15:34 | 세계음식 이야기 | 트랙백 | 덧글(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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